기사 (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잔잔한 호수의 물결 이방인 달래는 듯… 잔잔한 호수의 물결 이방인 달래는 듯… 오카성(岡城)터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모처럼 현지인들의 발걸음을 본다. 아이들을 데리고 성터를 구경 온 사람들이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며 성터 쪽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퍽이나 행복해 보인다. 너른 주차장 위로 오카성 성곽이 하늘에 닿아 있고 주변은 한가롭고 조용하기만 하다. 내려가는 길목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올레 표시 화살표가 우리를 기다리며 한 길가에 무심히 쳐다보는 들고양이가 이방인을 알아보는지 눈망울을 굴리고 있는 모양이 새삼스럽다. 마을 입구에 나 있는 터널을 지나 다케다시(竹田市)로 들어서면서 만난 한 청년이 대뜸 보기도 한국청년 임을 알 수 있어 반갑게 묻는다. 혼자서 자전거여행 중이라고 한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앞에는 잔뜩 짐을 실은 자전거를 힘겹게 타 기획시리즈 | 경북도민일보 | 2018-05-29 00:06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의 길 걸으며 격세지감 느껴…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의 길 걸으며 격세지감 느껴… 4월 21일, 호센지온천호텔 유모토아(湯本屋)의 새벽은 맑고 따사로운 기운이 감돈다. 격자창 넘어 여명(黎明)이 방안으로 스며들며 마른 다다미 바닥이 온기를 머금은 듯 아침이 밝았다. 일본 료칸(旅館)에서 숙박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우리네 온돌과 또 다른 맛이기도 하지만 일본다움을 체험할 수 있어 여행의 참맛을 알 수 있다. 매일 남탕과 여탕이 바뀌는 독특한 목욕문화가 있는 온천욕을 하기 위해 유카다(일본식 잠자리가운)를 입은 채 긴 복도를 따라 온천탕으로 들어서는 한옆에 다소곳이 기모노(일본여성들이 입는 전통의상)를 입고 앉아 인사하는 인형위에 ‘목욕탕’이라는 한글팻말이 친절한 일본의 이미지를 더해주고 있다. 깔끔하고 정갈한 유모토야의 아침밥 기획시리즈 | 경북도민일보 | 2018-05-27 00:00 이정표 따라 자연의 품속 꿀맛 같은 휴식을… 이정표 따라 자연의 품속 꿀맛 같은 휴식을… 지난달 20일,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일본 규슈현(縣)에 만들어진 ‘규슈 올레’를 탐방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새벽 공기가 상쾌하다. 여행을 떠난다는 게 늘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그런 느낌은 변하지 않는다. 금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김해공항에는 여행객들로 북적댄다. 살기 어렵다고 하는데 여행객들이 날로 늘어나는 것 같아 헷갈리는 생각이 든다. 가이드를 만나고 짐을 부치고 아침밥을 챙겨 먹고도 집을 나선지 4시간 만에야 비행기에 탑승하니 여행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피곤해진다. 집 나서면 고생이라지만 이번 여행길은 고생을 자초하는 길이라 쓴웃음이 절로 나온다. 김해에서 후쿠오카(福岡)까지 이륙 후 비행시간이 불과 45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비행이 조금은 아쉽지만 새로운 경 기획시리즈 | 경북도민일보 | 2018-05-23 00:01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