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종 노래하는 남자가수의 입보다,춤추는 백댄서의 배꼽에단연 눈길이 모인다. 노래하는 입술보다,침묵하는 배꼽을 선호하는성숙한 청중의 중후한 인품.생방송은 도덕적이다.
김시종 추운날엔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립고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그립고 그립고 그립고… 그러나 추운 날엔 둘 곳 없는 마음 시리고 별빛조차 시리다.
김상훈 東山에 올라보면西山을 알 수 없고 西山에 올라보면東山을 알 수 없다. 언제면 兩端을 꿰뚫어 볼慧眼 밝아 올건가.
김상훈 喊聲이 따로더냐이게 곧 함성이지 얼었던 하늘 땅이 풀리기도 이른 터에 다투어 봄을 歡呼한滿開百花 그것이지.
김상훈 너를 두고 너라고 밀치고나를 두고 나라고 도사리면 너와난 언제고 둘일뿐하나되긴 영영 먼길 萬象은 不二의 渾融임을미쳐 못깬 어리석음.
김상훈 꽃 떨어진 자리에꽃이 차지한 만큼의 무게가 실리고잎 떨어진 자이에잎이 차지한 만큼의 무게가 남는다.내 떠난 자리에어떤 의미가 남을까.무슨 의미가 맴돌까.
김시종 이팝나무가 햅쌀로밥상을 차렸다. 거미줄로 차일치고,추석상을 차려놓았다. 올해도 풍년을 주셔서 고맙다고,푸짐하게 차례상을 보았다.
김상훈 꽃 떨어진 자리에꽃이 차지한 만큼의 무게가 실리고 잎 떨어진 자리에잎이 차지한 만큼의 무게가 남느다. 내 떠난 자리에어떤 의미가 남을까.무슨 의미가 맴돌까.
김시종 도심에 살아도,외로움을 타는 내가, 한바다 점같은 섬에,어이 삶을 의탁하랴. 섬도 육지와 어깨동무한거제섬을 자주 찾네.
김상훈 어릴땐 土담방에서빈대 벼룩과 함께 살고 늙어선 시멘트 방에서바퀴벌레와 함께 산다. 害蟲도 萬有의 하나이니同居共生 하라는 건가.
김상훈 어머니가 그리움이 된지,하마 다섯 해가 넘었네요.흘러간 노래 `아주까리등불’이,어머니를 불러오네요.세상에 있는 모든 걸 다주고도,바꿀 수 없는 어머니네요.
김상훈 별받이 미닫이 아래 분매 한그루 앉혀 놓으니 온누리 봄 氣運이 우리집에 먼저온다. 먼 하늘 回靑의 자락도 추녀 끝에 와 걸린다.
김상훈 차라리 활활 불태워 한줌재로 흩뿌리고나 말까. 천길 벼랑끝에서 낙엽처럼 흩날리고나 말까. 때 로 襤褸한 목숨을 짓이기고 싶은 心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