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두달 넘게 일을 못해 생활비가 바닥났다” “올 추석엔 고향에 갈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고 포항건설노조원 김모(49)씨.
파업이 3개월째 장기화되면서 노조원들의 생활고가 말이 아니다. 지역의 건설업체들도 극심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위기 일보직전이다. 경기불황속에 장기 파업이 겹치면서 포항이 최악의 추석을 예고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역 임금체불도 증가추세다. 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추석명절을 앞둔 서민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의 임금체불실태조사 결과 지난 7월말 현재 대구·경북의 임금체불액은 551억4100만원으로 1만6687명의 근로자들이 임금과 퇴직금 등을 받지못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임금체불은 명절을 앞둔 근로자들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들에게도 이번 추석이 어렵긴 마찬가지.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경북의 실업률은 건설경기의 장기침체에 도소매 음식 숙박업 취업자 감소 등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했다. 대구의 경우 실업자수는 4만6000명. 전월보다 6000명(15.3%)이 늘어 실업률도 0.5%p가 증가했다. 경북도 3만3000명으로 전월보다 1000명(3.1%)이 증가하는 등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추석 장바구니 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동향의 경우 경북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전월보다 1.3% 오름세를 기록해 최근 4개월동안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 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대비 4.3%, 전월대비 1.4% 올라 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이모(55· 북구 장성동)주부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와 차례상 올릴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데 가격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포항상공회의소도 최근 지역 제조업체 1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 BSI가 75로 나타나 경기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영기자 purple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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