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손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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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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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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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벌레 신라 안장 재현한  야석  최광웅
 
 경주를 무대로 35년 가량을 전통 금속공예에 매진하고 있는 금속공예가인 야석 최광웅(64) 씨는 사리함 제작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구축했다고 평가된다.
 울산MBC가 `천년불사(不死)의 꿈, 비단벌레’ 역사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최씨는 1973~75년 경주 황남대총 발굴조사 출토유물 중 비단벌레라고 하는 곤충을 장식한 안장 뒷가리개와 발걸이, 띠드리개와 같은 마구류 3점에 대한 재현을 시도했다. 제아무리 사리함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장인이라 해도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는 신라시대 비단벌레 장식품을 만들어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 재현 과정에서 생산된 정보량이 310기가바이트. 그 중 현재는 150기가바이트 가량 되는 정보가 남아있는 상태다.
 최 씨는 이를 정리해 상고시대 신라인들이 비단벌레 장식물을 어떻게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쓸 작정이다.
 사실 이전까지 비단벌레 장식 마구류는 재현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씨는 방송사에서 재현 의뢰를 받은지 8개월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16가지 영롱한 빛을 한껏 발하는 비단벌레 장식 마구류 3점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재현에 성공하기까지 야석이 가장 고심했던 대목은 도대체 비단벌레 날개를 신라인들은 어떻게 마구류에 부착했을까 하는 것. 말안장 뒷가리개는 나무 판재 두 장을 잇대어 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비단벌레에서 몸통을 떼어내고 남은 날개는 옻과 찹쌀풀을 이용해 부착해 보았다.
 그는 “찹쌀풀이 그렇게 접착력이 좋다는 사실을 이번에 새삼 확인했다”고 말한다. “이번에 개인적으로는 실로 많은 공부를 했다”는 그는 아울러 “신라인들이 백화수피라는 섬유질을 그렇게 많이 애용한 까닭은 바로 빗물 등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는 방수 기능 때문이었다는 사실도 풀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원래 토목에 종사하던 최씨는 1973년 천마총 출토 금속유물 복제품을 만드는 친구를 도와주다 금속공예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지금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복제된 석가탑 다보탑의 사리함과 경남 합천 해인사 성철스님의 사리함, 충북 보은 법주사 청동대불 사리함 등을 제작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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