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바라본 석굴암 백년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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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바라본 석굴암 백년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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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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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일본 미술사학자 겸 고건축학자 세키노 다타시가 촬영한 석굴암 본존불. 새똥이 내려앉은 석굴암 본존불. 1951년 김한용 촬영.


대한불교조계종-동국대 공동 기획`석굴암 백년의 빛’특별전
1909년~2009년 200여 점 선봬
 
 서울 온곡중학교 국어 담당 성낙주 교사는 그 자신도 그렇게 말하지만, 주변 사람들도 석굴암에 `미친’ 사람이라고 한다.
 석굴암에 대한 새로운 자료가 나오면 그것을 입수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대한불교조계종과 동국대가 공동 기획해 다음달 1일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범하스님)에서 개막하는 `석굴암 백년의 빛’ 특별전은 어쩌면 석굴암에 미친 이 중학교 교사를 위한 자리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이 전시가 그만을 위한 `단독 콘서트’는 아니지만, 제목이 표방하는 것처럼 전시는 1909년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된 이후 2009년에 이르기까지 석굴암 100년의 변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 200여 점으로 꾸며지는데 적어도 절반 이상이 성 교사가 수집한 것이다.
 특별전 개최 및 도록 `석굴암 백년의 빛’(동국대출판부 펴냄) 간행에 즈음한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성 교사는 특별전에 선보일 사진 자료 중 한 보따리 분량을 들고 나타났다.
 그 중 하나가 경술국치 이전에 경주에 진출해 일제시대에도 활동한 일본의 사진회사 `동양헌’(東洋軒.도요켄)에서 간행된 `신라고적 석굴암 석불’이라는 사진첩이다.
 1912년 늦가을 무렵에 촬영한 석굴암 사진 34매를 수록한 이 사진첩은 석굴암 조각 36상 전부를 최초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
 또 성 교사는 1910년 일본미술사에서 출판한 일본의 저명한 미술사학자이자건축학자인 세키노 다타시(關野貞)의 `신라조각건축지부’(新羅雕刻建築之部)라는 책자도 들고 나왔다.
 세키노는 1909년 9월19일 이후 12월21일까지 약 3개월간 탁지부 촉탁 자격으로 한반도 전역을 누비다가 비로소 석굴암을 마주한다.
 당시 감격을 세키노는 “그 구조의 진기함과 그 조각의 정미함이 신라시대의 최우수한 일대 유구(遺構)”라고 극찬했다. 성 교사가 들고 나온 세키노의 책자에는 석굴암 본존상과 주변 조각들이 아주 선명하다. 올해로 꼭 100년이 된 사진이다.
 이외에도 이번 특별전에는 1960년대 문화재관리국에 의한 석굴암 수리 자료라든가 수십 년째 석굴암 사진을 촬영한 작가 안장헌 씨의 작품 등이 선보인다.
 성 교사는 기성 미술사학자들에 대한 공격과 논쟁을 서슴지 않았다.
 예컨대 1997년 당시 영남대 교수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내세워 공전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 중이던 유홍준 교수를 공격한 `문화전사 유홍준의 미덕과 해악’이라는 글은 이미 제목 자체에서 그의 공격성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하지만, 이번 특별전만큼은 “축전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성 교사는 강조한다.
 자신이 모은 석굴암 자료를 남김없이 공개함으로써 석굴암을 우리 국민의, 그리고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한다.
 이번 특별전은 내년 1월31일까지 계속되며 전시도록 가격은 2만원.
 경주/황성호기자 h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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