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울릉도 박새-내륙 박새’ 동일 亞種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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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울릉도 박새-내륙 박새’ 동일 亞種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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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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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독도를 진단한다
39.울릉 박새 형태 사실 규명

 
국립생물자원관,90년 가까이 정설로 통용되던
日학자 형태분류 학설 바로잡아

 
국립생물자원관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학자들이 내륙의 박새와 별개 아종(亞種)으로 분류했던 울릉도 박새(사진)의 형태학 분류 재검토 연구를 한 결과, 울릉도 박새와 내륙 박새 간에는 형태 분류학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89년만에 규명했다. 자원관은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된 박새 표본(사진 아래) 등과 비교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학자들이 규정한 후 제대로된 검증 없이 90년 가까이 정설로 통용되던 울릉도 박새에 대한 형태학적 분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바로잡아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일본학자들이 내륙의 박새와 별개 아종(subspecies, 亞種)으로 분류했던 울릉도 박새의 형태학 분류 재검토 연구를 한 결과, 울릉도 박새와 내륙 박새 간에는 형태 분류학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울릉도 박새는 1920년 일본 학자 2명이 내륙 박새와 다른 새 아종으로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세계 조류 목록을 비롯한 관련 문헌에 독립된 아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아종은 특정 종에 속하는 형태적으로 유사한 무리의 모임이며, 그 종의 다른 무리와 분류학적으로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
 새로운 아종으로 기록된 이후 울릉도 박새는 기준이 되는 표본인 모식표본(typespecimen)이 2차 대전 중에 소실되는 바람에 분류학적 검토 및 확인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자원관 척추동물연구과 조류연구팀은 지난해 울릉도 박새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국내외 자연사박물관 및 관련 기관에 소장된 박새 표본과 울릉도 박새의 형태학적 차이에 대한 비교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는 참새 다음으로 흔하면서도 대표적인 토종 조류인 박새에 대한 일본 학자들의 학설부터 검증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연구팀은 울릉도 박새의 모식 산지인 울릉도에서 채집한 박새와 내륙 박새 간의 날개길이, 부리길이, 날개무늬, 등면의 색 등 형태적인 형질을 비교하고, 일본학자들이 신아종으로 기록하면서 제시한 특징을 검토했다.
 연구팀은 일본학자들이 제시했던 울릉도 박새와 내륙 박새의 형태적 차이가 지역적 차이가 아닌 성별에 의한 차이임을 밝혀냈으며, 몸의 각 부위별 크기 역시 지역 간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나 아종 수준의 차이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결국 국내 연구진이 끈질긴 연구를 통해 토종생물인 울릉도 박새와 내륙에 서식하는 박새가 형태 분류학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89년 만에 드러난 셈이다.
 연구팀은 울릉도에 서식하는 박새가 내륙의 박새와 동일 아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짓고 연구 결과를 한국조류학회(The Korean Journal of Ornithology)의 학술 발표대회에서 공개했다.
 자원관 관계자는 “1900년대 초반 외국학자들에 의해 발표된 후 별도 검토 없이 학계 정설로 인정돼던 울릉도 박새의 형태적인 실체를 다시 파악함으로써 국내에 서식하는 박새의 아종별 분포를 재정립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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