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축구센터 건립 범시민 추진위는 출범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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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축구센터 건립 범시민 추진위는 출범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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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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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규격 축구장 단 1곳뿐…포항 브랜드 높이는 전국대회 유치`하세월’
범시민추진위 “연일읍 쓰레기매립장이 적지-市가 축구센터 건설에 적극 나서야 할 때”


포스코 스틸야드가 정규 규격의 축구경기장을 자랑하고 있다. 포항은 정규 규격을 갖춘 축구장은 스틸야드와 종합운동장 1면이 고작이다. 너무 취약한 축구시설로 인해 포항을 빛낼 전국 대회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로 지적되고 있다. /임성일기자 lsi@hidomin.com 경남 창원시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지난 1일 개장한 길이 105m, 너비 68m, 관람석 1만5071석 규모의 창원축구센터.


 
 포항의 포스코 스틸러스가 지난 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9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리비아의 강호 알이티하드를 꺾고 아시아 최고 클럽 자리에 우뚝 섰다. 이어 이번 주말인 12일 대망의 클럽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 콩고 TP마젬베와 한판 승부를 겨룬다. 스틸러스가 포항의 브랜드를 세계에 드높이고 있다.
 하지만 포항은 스틸러스의 명성을 이어가야 할 정규 규격의 축구장조차 제대로 없는 도시다.
 이것이 포항 축구의 현주소다. 이 같은 축구 현실을 직시, 포항시축구협회(회장 김순견)와 국민생활체육 포항시축구연합회 등 축구동호인들이 축구센터 건립이 시급한 당면 과제임을 내세우고 힘을 뭉치고 있다. 축구센터 건립을 범시민운동에 불을 댕겼다. 따라서 정규 규격 축구장 건립사업을 포항시가 적극 주도하고 나서야 할 때다.
 지난 1일 경북과 인접한 경남 창원시가 거대한 축구센터를 준공, 개장했다. 창원은 인구나 도시 경쟁력이 포항과 엇비슷하다. 포항이 경북의 수부도시이듯 창원은 경남의 제1도시다.
 이제 축구불모지인 창원이 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면서 축구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지난 1일 준공, 개장한 창원축구센터는 창원시 사파정동 302 일원 23만2086㎡(약 7만 평) 녹지에 자리 잡았다. 축구장은 5면(천연잔디 3면, 인조잔디 2면)이다. 풋살경기장 1면과 하프돔도 갖췄다.
 천연잔디가 깔린 주경기장은 길이 105m, 너비 68m, 관람석은 1만5071석이다. 동영상을 송출하는 15.5 x 7.4m의 대형 전광판도 설치했다.
 보조경기장도 천연잔디구장 2면, 인조잔디구장 2면이다. 4개 구장 모두 520석 안팎의 관람석을 갖췄다. 미니축구장인 풋살경기장은 길이 42m, 너비 22m다. 날씨에 관계없이 운동이 가능한 하프돔은 인조잔디를 깔았다. 길이 68m, 너비 52.5m규모다. 숙소동은 156명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부대시설로는 인라인스케이트장과 X-게임장, 교육시설, 지원시설 등이 들어섰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조깅트랙, 야외무대 등 주민편의시설도 마련했다. 창원 축구센터 건설에서 창원시는 시비를 908억 원이나 투자했다.
 전체 사업비 1168억 원의 78%를 시가 부담한 것이다. 이밖에 월드컵 잉여금과 경남도비 각 125억 원, 국비 10억 원이 지원됐다.
 창원축구센터 건설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축구활성화시책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잉여금으로 전국 3개 권역(영남, 호남, 중부)에 125억 원씩 지원해 짓도록 했다. 창원시는 부산, 울산, 경북지역과 경합해 영남권 센터를 유치했다. 하지만 창원시가 908억 원이라는 거액을 부담하면서 축구 요람 건설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전국단위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정규 규격을 갖춘 축구장은 서울시는 상암월드컵경기장 등 17곳에 설치되어 있다. 일반 축구장도 36곳이나 된다.
 부산시는 전체 축구장 28곳 중 정규 구장은 구덕운동장 등 15곳이다. 대구시는 전체 축구장 18곳 가운데 정규 규격의 축구장은 12곳에 건설돼 있다.
 광주도 정규 규격의 축구장만 19곳이나 된다. 인천은 10곳이다. 포항과 시세가 같거나 작은 수원시는 14곳, 용인시 16곳, 고양시 8곳, 파주시 10곳, 평택시도 4곳에 정규 규격의 축구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비해 포항은 너무 취약한 현실이다. 정규 규격 축구장은 포스코 스틸러스 전용 스틸야드와 종합운동장 1면이 전부다.
 스틸러스가 빛낸 포항 축구도시의 위상에 비해 시설은 너무 초라한 상황이다. 이 바람에 전국 대회나 국제대회를 유치해 지역발전을 꾀하는 일은 아예 불가능하다.
 정규 규격 축구장 건립과 관련, 시는 연일읍 우복리 쓰레기매립장 14만2148㎡를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곳 부지 면적을 감안, 4~5면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 8월 28일 축구장 건설 타당성 연구 용역비 2000만 원을 책정해 타당성 조사에 나선 상태다. 범시민 대책위는 “이곳이 최적지다”면서 시가 추진에 본격 나서줄 것을 바라고 있다.
 창원축구센터는 당초 `영남권축구센터’로 출발했다. 그러나 막대한 시비 투자를 감안, 공사 과정에서 `창원축구센터’로 명칭을 바꿨다. 그리고 개장 기념행사로 이달 19일 한국과 일본 올림픽대표팀 천선경기를 개최한다.
 시는 특히 돈벌이에 적극 나선다. 국내외 대회와 동계훈련팀 유치로 스포츠 산업 발전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새지평을 연다는 1석2조의 소득을 창출할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스틸러스의 아시아 챔스리그 우승이후 포항에서도 축구 열기가 활활 달아오르고 있다. 포항시축구협회와 국민생활체육 포항시축구연합회는 지난 10월 7일 축구센터 건립 추진위 출범식에 이어 22일 범시민 추진위를 출범시켰다. 축구협회 및 축구연합회 회원들과 각 클럽·축구인, 축구동호인을 비롯한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 구성된 범시민 추진위는 출범 결의문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인 `스틸러스’를 지역에 갖고 있다는 51만 포항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전국단위 대회를 치룰 수 있는 정규 규격의 축구장을 갖추는 일이 포항 축구의 당면 과제다”고 말하고 “`한국 축구의 메카’인 포항의 자존심을 시민과 함께 지켜 나가자”고 다짐했다.
 특히 범시민 추진위는 포항시가 축구센터 건립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추진위원들은 “포항시가 포항축구의 취약한 현실을 직시하고 2만여 포항 축구인의 한결같은 여망인 `포항축구센터’건립에 적극적인 체육행정을 펼쳐야할 때”라며 주도적 대책을 강하게 촉구했다.
 /김대기기자 kd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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