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포스에코하우징 `정준양 윤리경영’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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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포스에코하우징 `정준양 윤리경영’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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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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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鎬 壽/편집국장
 
 포스코가 하면 신화(神話)가 된다. 이번에도 포스코의 그 숱한 철강신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름도 생소한 `사회적 기업’이다.
 포스코가 지난 16일 포항시 흥해읍 죽천리 연료전지공장 부지에서 착공식을 가진 자립형 사회적 기업 `포스에코하우징(POS Eco Housing)’이 그것이다.
 포스에코하우징의 성격은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취약계층에서 뽑는다는데서부터 알 수 있다.
 내년 4월 공장동·사무동·창고동을 준공하는 시점에서 우선 50명의 직원을 채용한 뒤, 2012년에는 최대 150명까지 고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직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투자다. 달리 사회적 기업이라 하지 않는다.
 포스코의 사회적기업 진출은 영리기업이 `사회적 약자`에 눈을 돌림으로써 기업윤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할만하다.
 포스코의 사회적기업 진출은 정준양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포스코의 5대 핵심가치, 즉 고객지향, 도전추구, 실행중시, 인간존중, 윤리준수와 상통한다.
 5대 핵심가치는 `소통’과 `상생’의 실천이다.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은 `강자의 논리’에 충실하다. 뒤를 돌아보지도 주변을 챙기지도 않는 `돈버는 기계’, `천민(賤民) 자본주의’의 도구일 뿐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사회적기업 진출은 우리나라 기업풍토에 `따뜻한 자본주의’를 한 그루 심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주위 의견을 소중하게 듣는 것이 열린경영의 시작입니다.
 `청(聽)’은 `귀(耳)’ 밑에 `임금(王)’이 있고 `열(十)’개의 `눈(目)’과 `하나(一)’의 `마음(心)’으로 구성된 말입니다. 열 개의 눈을 가지고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왕이라는 뜻입니다”라는 정 회장의 지론이 온정적 자본주의를 잉태한 셈이다.
 우리나라에는 사회적 기업이 266개가 있다.
 정부는 올해 1884억원을 사회적 기업에 지원해 1만1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국내 정신지체장애인 15만9800명 가운데 취업자는 6%밖에 안 된다.
 불우한 이웃을 합하면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은 셀 수 없다.
 영국은 5만5000개 사회적 기업이 고용의 5%를 책임지면서 50조원 매출을 올린다. 미국도 공공기능을 맡는 비영리 기업이 170만개나 된다. 미국의 `파이어니어 휴먼 서비시즈는 취약계층 1만10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직업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 보잉사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다. 파이어니어 휴먼 서비시즈는 정밀 금속판 제작 · 절단 등의 부문에서 국제품질관리인증(ISO9002)을 받았을 정도로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유럽에서 사회적 기업이 만들어낸 일자리는 2007년 900만여개에 이른다. 영국의 `그린웍스’는 가구 재활용 기업이다. 공공기관 5000여 곳에 가구를 공급해 연간 250만파운드를 절약하고 폐기물 재활용 등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명예회장이 세운 `빌&멜린다재단’은 세계에서 가장 큰 사회적 기업지원 단체다. 재단에는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을 비롯 스콜재단,리먼브러더스재단,화이자재단 등 22개 재단과 다수의 개인 기부자가 수백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까지 1억300만달러를 기부했다.
 `빌&멜린다재단’은 2001년 사회적 기업 중 하나인 `원 월드 헬스(One World Health)’를 설립,저개발국 풍토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업은 일반 제약회사들이 수익성이 낮아 만들지 않는 약을 개발해 후진국에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자본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려면 빈곤한 사람들도 함께 껴안을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활발히 움직이는 시장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사회적 기업 진출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266개의 시회적기업 대부분은 비영리단체다. 종교시설과 환경단체,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단체들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사회에 대한 책임이 `빵점’이라는 얘기다. 살벌하게 이윤만 추구해온 대기업의 반성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재벌들은 부정, 비리가 적발되면 허겁지겁 돈을 출연한다, 기부한다면서 호들갑을 떨어 왔다. `죄를 돈으로 면·변제받는’ 꼴이다.
 대기업들은 포스코처럼 나누고 돕고, 보살펴주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래야 정준양 회장이 말한 `월드 퍼스트·월드 베스트(World First·World Best), 월드 모스트(World Most)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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