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추석경기`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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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추석경기`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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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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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가위 보름달 만큼이나 추석은 우리 모두에게 즐거운 명절이다. 특히 제수용품을 비롯 선물품을 판매하는 업체는 큰 대목이다. 그러나 올 추석에도 백화점과 재래시장의 추석경기가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재래시장 상인들은 명절 대목 분위기 실종에 울상인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다소 소비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죽도시장 추석대목 상실 울상
어류·과일·채소 등 매출 하락세

 
■ 울상 짓는 재래시장
 “10년간 이곳에서 장사를 하지만 올해처럼 장사가 안된 적은 없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과일장사를 하는 주동규(55)씨는 “3개월간의 건설노조 파업으로 죽도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추석`대목’이 아니라 추석`불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추석을 앞둔 27일 오전 10시 경북 동해안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에는 입구부터 어류, 과일, 채소 등이 즐비해 추석 분위기를 풍기고 있으나 정작 고객들의 구매욕은 썰렁하다.
 추석장을 보러온 김모(52·포항시 북구)주부는 “올해 추석은 생선도 비싸고 제수품 가격이 많이 올라 조촐하게 장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경기침체로 죽도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알뜰구매가 눈에 띌 정도다.
 이에 따라 죽도시장 상인들은 아직 대목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 걱정이다.
 생선가게 김정자(54·여)씨는 “지난 설보다는 생선값이 올랐다”며 “단골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객들이 제사상에 올릴 생선만 낱개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예년 이맘때 쯤이면 눈코 뜰새 없이 바빠 가족까지 동원했으나 올해는 영 재미가 없다”며 울상이다.
 채소를 파는 이영준(45)씨도 “추석 명절이 내일 모레인데도 물건을 구입하는 고객은 적다”라며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40%이상 감소했다”며 한숨이다. 상인들은 “재래시장의 대부분 고객들은 근로자 등 서민층인데 지난번 건설노조의 파업으로 돈줄이 막힌 것이 큰 영향이다”고 말했다.
 인근 건어물 가게 주인도 “시장에서 추석 이벤트를 열고 있지만 정작 사람이 몰리는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고  한숨을 지었다.
 상인들은 최근 포항전문건설협회와 포스코건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지역 기업체들이 대량 구입한 `죽도시장 사랑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百 선물세트·상품권 `호황’
다양한 판촉행사로 고객몰이

 
■ 활기찬 백화점, 대형마트
 포항 롯데백화점과 지역 대형마트는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대목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27일 오후 3시 롯데백화점에는 물건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백화점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덤행사와 가격할인 등 다양한 판촉행사로 고객몰이가 한창이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정육과 건강식품 등의 식품류 선물세트의 판매가 급증해 지난해보다 무려 30%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또 남성·여성용 정관장 세트, 우리얼 한우세트, 참굴비세트, 수삼·더덕세트 등의 고가 선물세트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여기에 상품권 판매도 호조세다.
 특히 야심차게 내놓은 1000만원짜리 프레스티지 상품권(30세트한정)은 일찌감치 판매가 종결될 정도. 또 추가로 확보한 상품권 5세트마저도 판매가 동나는 등 올해 추석에는 상품권에서만 지난해보다 20% 이상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김근수 영업총괄팀장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의 호조로 지난해 추석보다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주중까지 이같은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 포항점 또한 추석명절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생필품 위주의 초저가 상품 코너에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상품권의 매출도 덩달아 지난해보다 1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 권용대 부점장은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중저가, 청과 선물세트 위주로 초반 추석 매출 분위기가 좋다”며 “이번 주말부터 추석 대목 판촉에 총력전을 펼쳐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다”고 밝혔다.
 이밖에 메가마트와 월마트 포항점도 이번 추석을 끝으로 영업점을 폐쇄해 막판 고객몰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글/김은영기자 purpleey@
 사진/임성일기자 l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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