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株總 - 정준양 회장 2기 출범 `진짜 실력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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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株總 - 정준양 회장 2기 출범 `진짜 실력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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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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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鎬 壽/편집국장
 
 작년 2월 포스코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정준양 회장의 앞길은 가시밭길이나 다름없었다. 세계 철강업체는 적자를 면하지 못했고, 포스코 역시 사상 처음 27% 감산이라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포스코도 예외일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구택 회장 사퇴로 갑작스럽게 회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됐다.
 회장 자리를 놓고 정준양 회장과 등기이사 Y씨가 자웅을 겨루면서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내외부 투서가 난무하기까지 했다.
으며, 외부의 힘을 동원하는 추태까지 벌어졌다.
 정준양 회장체제가 등장했지만 이전투구를 벌였던 라이벌들과 `동거’하는 어색한 과도체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결과 최고 경영자의 의사 결정과 실행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회장 역시 “참으로 험난한 여정이었다”고 지난 1년을 회고했을 정도다.
 포스코가 오늘(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석만 포스코건설 회장과 이동희 재무투자부문장, 허남석 생산부문장, 정길수 스테인리스부문장 등 4명의 상임이사를 퇴진시키는 것은 지난 1년 `정준양 과도체제’를 종식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정 회장과 입사시기가 비슷한 이들의 퇴진으로 정 회장의 리더십도 확립하고, 경영스타일을 생산현장에 접목시키는 계기가 마련되는 셈이다.
 포스코의 경영진 쇄신은 오히려 늦은 느낌이 있다. 동기가 조직의 리더가 되면 길을 비켜주는 게 도리다. 그게 대표이사를 선임한 주총과 주주들의 뜻에 부응하는 길이다.
 특히 Y 이사는 정 회장과 회장 자리를 놓고 건곤일척의 경쟁을 벌인 당사자다.
 `일산일호’(一山一虎)는 `산 하나에 호랑이 한 마리’라는 뜻이다. 이제야 포스코는 제 주인을 맞았다.
 정준양 회장의 임기 1년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한 한 해로 평가된다.
 세계 대형 철강업체들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포스코는 가장 빨리 체력을 회복했다. 오히려 `최고 철강업체’로 등극했다.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100대 기업에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철강분석기관인 WSD의 `2010년 철강사 경쟁력 평가’에서는 5년 만에 세계 1위에 올라섰다.
 1·2분기의 저조한 실적을 극복하고 3분기가 지나자 1조 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4분기에는 경제위기 이전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1조3595억 원의 원가도 절감했다.
 정 회장은 주총에서 박한용 포스코 ICT 사장과 오창관 마케팅부문장, 김진일 포항제철소장 등 3명을 신임 상임이사로 제청 추인받게 된다.
 박 사장은 인사·감사·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쳤고, 오 부사장은 PI 실장과 포철소장에 이어 마케팅 분야까지 섭렵했다.
 김진일 부사장은 혁신전략 담당임원과 베트남 프로젝트 추진반을 거쳐 포항제철소장을 맡은 기획·생산통이다.
 정 회장의 `공격 경영’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다.
 취임 1년 만에 명실상부한 직할 체제를 구축한 이상 정 회장에게 이제부터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지난 1년 실적에 대한 평가가 후하지만 정 회장 앞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난관이 놓여져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과 `바다’다. `글로벌’은 전 세계로 포스코의 역량을 넓혀 나간다는 야심이다. `바다’는 100년 영속 기업을 위한 포스코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의미한다. 정 회장의 역량이 기대된다.
 정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철강경기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포항 4고로 개수, 광양 후판공장 준공 등 신·증설 설비를 가동하고, 국내 M&A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야 한다.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인 태국 타이녹스 인수 등을 통해 장기적 성장 기반도 구축해야 한다.
 당장 비행 안전에 따른 고도제한 위반으로 일부 공사가 중지된 포항 신제강공장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신제강공장은 전체 공정의 60%를 진행한 상태고 이미 1조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정 회장의 경영능력뿐만 아니라 정치력까지 요망되는 사항이다.
 정 회장은 포스코의 2018년 매출 목표를 100조 원으로 설정했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정 회장이 강조한 “업(業·사업영역)을 진화시키고, 장(場·활동무대)을 확대하며, 동(動·업무추진방법)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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