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의 직격탄을 맞아 가장 피해가 큰 분야가 농업 분야일 것으로 생각된다. 시설하우스 농가가 실농한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 돼버린지 오래다. 딸기, 토마토, 수박, 참외, 복분자, 감자, 오이, 상추를 비롯해 온갖 시설작물들이 초토화돼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조생종 과일농사가 그 피해를 그대로 물려받을 처지가 돼버려 과수농가의 시름이 멈출 날이 없을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농민단체가 파악한 과수농가 피해가 눈길을 끈다. 농민연합이 어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과실 재배 면적의 34%가 피해를 입었다. 그저 단순한 피해가 아니고 폐농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전국 농민의 3분의 1이 폐농 피해를 입었다면 이야말로 비상 국면이다. 긴장할 수밖에 없다.
피해는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컸다. 경남이 최대 피해지다. 피해면적이 6238㏊나 된다. 경북은 전체 과실재배 면적의 56%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집계됐다. 참외 주산지인 성주만 하더라도 5154㏊가 피해 면적이다. 전체 면적의 68%다. 상주는 배꽃의 80%가 동해(凍害)를 입고 얼어버려 올 농사를 벌써 망쳐버린 상황이다.
요즘 경북지역의 날씨는 지난주 들어서야 햇볕이 쪼이기 시작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폭설피해, 햇볕부족 피해가 곳곳에 겹쳐 농사짓는 사람치고 손해를 안 본 사람이 하나라도 있는지 궁금할 정도가 돼버리고 말았다. 그나마 요즘 며칠째 햇볕이 내리쬐고 있지만 앞으로도 그러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봄철에 내리쬐는 여름 볕이 농사에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하다. 햇볕 부족은 가축 사육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사람도 일조량 부족에 시달린다. 파괴된 자연을 이제라도 되살리려 노력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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