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亡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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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亡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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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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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재수 없다”며 야당을 택했다.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찍지 않은 `보수적인’ 중년여성들과 대화했다. 그들은 한나라당을 부패, 탐욕, 교만의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야당후보들을 지지한 이유는 돈 많고, 잘 사는 한나라당 사람들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했다. 자신이 선택한 야당후보들이 천안함 폭침 이후 집요하게 북한 정권을 옹호해 온 사실에 대해선 대부분 알지 못했다.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무기력성과 무생물성의 귀결임을 다시 깨닫는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야당세력의 법치 파괴, 안보 무시에 대해 제대로 된 비판을 한 적이 없었다. 야권이 `죽기 아니면 살기로’ 촛불난동과 용산방화와 쌍용사태를 옹호하고, 국회 농성을 벌이며 미디어법 통과를 저지할 때 한나라당은 한가한 성명 몇 줄 내는데 그쳤다. 천안함 폭침 이후에도 남의 집 얘기하듯 한 두마디 내뱉는 수준이었다.
 야권은 목숨 걸고 싸우는데 여권은 눈치나 살폈고, 많은 경우 진실은 거짓이 돼 왔다. 미국산 쇠고기는 독극물이 되었고, 용산진압은 살인진압이 되었으며, 천안함 폭침은 자작극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말하듯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부패하고 탐욕하고 교만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일 잘하던 여당 소속 시·도지사, 구청장들을 끌어내린 낙하산 공천이 횡행했다. 한나라당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학벌 좋고, 유학 가고, 능력 있는 이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개인적 출세를 위해 일하는 이들로 비쳐졌다. 대한민국에서 별로 가진게 없는 70%의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택하기 어려웠다. 상대적 약자인 젊은 층에선 더욱 두드러졌다. 그들은 `빨갱이’여서 야당을 택한게 아니라 `한나라당이 재수 없다’며 야당을 택했다.
 좋건 나쁘건 이념집단만 썩지 않는다. 대한민국 從北(종북)·左翼(좌익)세력은 그 중심에 혁명을 꿈꾸는 김일성주의자들이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뒤집어지는 변혁의 시기가 올 때까지 탐욕을 억눌러왔고, 억누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출세만 위해서 달려 온 한나라당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청렴하다.
 한나라당이 종북·좌익을 포함한 범좌파와 경쟁할 유일한 무기는 안보와 법치, 애국적 가치뿐이다. 그러나 이념을 포기한 한나라당은 범좌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패, 탐욕, 교만한 집단일 뿐이었다. 탐욕의 원죄가 낙인처럼 새겨진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천안함 폭침을 북한 정권 응징과 종북세력 청산의 계기로 삼아 국민행동본부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했지만 오히려 애국자들을 선관위 먹잇감으로 던져주곤 도망가 버렸다.
 보수층마저 법치와 안보에 중도를 적용한 기회주의에 실망했다. 도장을 찍는 대신 침을 뱉었다. 일류국가 건설을 통해서 국민을 잘 살게 만들기는커녕 나라도 제대로 못 지킬 자들로 인식됐다. 한나라당 이달곤 경남도지사 후보가 그 상징이다. 그는 후보로 지목되기 직전 행안부장관이었다. 그 전에는 서울대 교수였다. 한나라당이 정확히는 이명박 대통령이 그를 징발했다. 그런데 그는 후보등록 직전까지 우물쭈물했다. 그 사이 `스몰 노무현’인 김두관 후보는 지역을 누비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이달곤 후보는 아마도 한나라당이, 이 대통령이 경남도지사 선거를 책임지고 치러줄 것으로 여겼을지 모른다. 이달곤 후보는 모든 것을 잃었다.
 2012년 대선을 예측킨 어렵다. 유시민, 한명숙 등 야권의 유력한 대권후보가 탈락했지만, 지방권력을 장악한 새로운 야권 후보가 양산될 것이다. 전교조 영향력이 파괴적으로 강화되면서 좌경화된 청년유권자들도 쏟아져 나올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20대~30대의 파괴력이 입증됐다. 컴퓨터 앞에, 휴대폰 앞에 누워있다가 메시지만 뜨면 투표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세력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들은 좌익, 진보 교육감과 전교조교사들로부터 친북 이념으로 세뇌당할 가능성이 높다. 빨치산 찬양교육을 시킨 장본인이 전교조 교사 아니던가?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의 근심이 늘었다. 2012년 종북·좌익 집권 저지는 물론 종북·좌익 집권 시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정치적 진지 구축까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썩고 부패한, 탐욕스럽고 교만한 한나라당이 변하지 않는 한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이기긴 어렵다. 그건 한나라당의 비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비극이다. 왜냐하면 좌파진보에게 권력이 넘어간다는 것은 김정일 정권의 배를 불리고, 천안함 같은 살인도발에도 관대한 정권의 등장을 의미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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