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봤던가. 영어에 플러스 알파(plus Alpha)라는 표현은 없다고 써있었다. 그런가 하면 Alpha plus 라는 표현은 사전에 실려 있다. `(시험점수가) 아주 우수한’이란 뜻이다. 영어에 플러스 알파란 표현법이 없다면 이는 분명히 콩글리쉬 일 것이다.
안정효 씨는 누구나 인정하는 번역문학의 최고봉이다. 분명 미국 토종들보다도 영어를 더 잘 할 것이다. 그런 그가 오래 전에 지은 `가짜 영어사전’에 `플러스’가 나온다. 우리가 잘못 쓰는 사례가 많지만 모두 소개할 수는 없다. 다만 그 맛보기로 `Truth plus Dare’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김혜수 플러스 유’라는 프로그램의 심혜진편 제목이었다고 했다. 안 씨는 “Truth plus Dare가 무슨 뜻인지 번역해낼 능력을 지닌 사람이 있다면 어디 한번 나와 보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른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 `플러스 알파’라는 말이 부쩍 쓰이고 있다. 세종시 원안에 더 얹어서 알짜배기 기업들의 투자와 다른 주요 기관·시설들도 다 가져 가겠다는 논리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엊그제 첫 간부회의에서 “비수도권은 다 굶어 죽으란 말이냐” 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말인즉슨 옳은 말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플러스 알파를 `꿩 먹고 알 먹고’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참에 한 가지 더 깨우쳐야 되겠다. 알파를 번역하기에 따라선 `개평’`덤’ `곁다리’ `군더더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욕심쟁이 양반, 세종시 곁다리로 무엇을 더 얹어 가시려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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