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뒤 감추어진 제약업계 추악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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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뒤 감추어진 제약업계 추악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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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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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냥꾼
소니아 샤 지음·정해영 옮김 l 마티 l 1만5000원
 
 
신약 개발위한 `부도덕’ 임상실험 고발
“학술·사업적 가치만을 쫓아 인륜 저버려 ”
 
 
 나치는 2차 세계대전 동안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일제는 피점령지의 저항자를 생체실험의 도구로 사용했다.
 나치와 일제는 전쟁의 광기에 사로잡혀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변명거리라도 있다. 오늘날 서구의 제약회사들은 차가운 머리로 타산을 좇아 인륜을 저버린다.
 여성 운동가 겸 저널리스트인 소니아 샤는 `몸 사냥꾼(마티 펴냄)’에서 서구 제약회사들의 부도덕함을 강하게 비판한다.
 서구의 거대 제약회사는 자국에서 신약의 피험자를 찾기 어려워지자 가난하고 척박한 곳으로 눈을 돌린다. 3D 제조업체가 개발도상국의 노동자들을 이용해 원가를 떨어뜨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저자는 가난한 나라에서 이뤄지는 위약 대조 실험은 서구 제약회사의 부도덕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에이즈에 감염된 아프리카의 환자에게 에이즈 치료제를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설탕물로 만든 위약만 줄 뿐이다.
 자신이 관대한 제약회사의 혜택을 받고 있는 줄로만 알고 있는 환자는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죽어간다.
 태국에서 에이즈 백신 임상실험을 실시한 어느 제약회사는 소독 주사기나 콘돔도 사용하지 않았다. 더 순수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다. `태국 관리들도 마약 사용자에게 새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가 제약회사의 변명이다.
 저자는 서구의 제약회사에는 병을 치료하는 약도 나쁠 것 없지만 매일 복용해야하는 약이야말로 블록버스터라고 비꼰다. 페니실린과 같은 기적의 치료제보다는 콜레스테롤 억제제 `메바코’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노다지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생명윤리학자 솔로몬 베나타의 말을 인용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개발도상국에서 행해지는 임상실험은 피험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학술적으로나 사업적으로 가치있는 것은 바로 데이터다”
 /여정엽기자 bit@
 
 
>> 주목 받는 새책
 
 
新 경영혁신 `뻔뻔함’이 살길이다
 
 
뻔뻔(Fun Fun)으로 혁신한다
유왕진·이철규·조창배·박경록 4인 공동 지음 l 지상사刊 l 1만800원
 
 
 `신바람나는 조직’ 어떻게 만들까.
 사원도 사장도 변해야 살아 남는다. 사람이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기업을 키운다.
 `뻔뻔’, 발음이 재미있다. 여기서 말하는 `뻔뻔’이란 신바람나는 직장 분위기를 말한다.
 <뻔뻔(Fun Fun)으로 혁신한다>이 책은 새로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우리의 전통적인 조직문화와 현재 변화하는 조직문화, 이에서 합의점을 찾으라고 조언하면서, 그 합의점이 바로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즉 `뻔뻔(Fun Fun)한 조직문화’이며 한국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어떻게 하면 조직문화를 뻔(Fun)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자질론, 관념론, 변화론, 방법론, 조직론, 문화론, 뻔뻔론’으로 7개의 장으로 나누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 현대, LG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기업과 일본, 미국에 존재하는 기업문화를 짚어 보고 대조·분석함으로써 한국의 기업들이 걸어가야 할 신바람 나는 기업문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뻔~한 기업이 아닌 뻔뻔(Fun Fun)한 기업으로 경영혁신을 구상하고 있는 CEO와 사내의 건전한 기업문화를 육성하고자 하는 간부사원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참부자의 길은 이런 것!  
경주 최 부자 500년의 신화
최해진 지음 l 뿌리깊은나무 l 1만원
 
 
 돈을 어떻게 벌어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깨우쳐주는 책이다.
 경주 최 부잣집이 500년 동안 사람들의 존경과 칭송을 받은 까닭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경주 최 부잣집은 적정이윤 추구와 정당한 재산증식으로 부를 유지했다. 흉년기에는 절대 재산을 늘리지 않았고, 권력과 결탁해서 이권을 가로채는 일도 없었다. 또 대대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독립을 위해, 사회봉사를 위해 전 재산을 다 바쳤다. 부자이면서도 자신들은 철저하게 근검절약을 실천했고, 사방 백 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빈민구제에 앞장섰다.
 최 부자 집안에서는 10가지 `참부자의 길’을 강조했다. 나눔의 삶, 부지런함, 절약과 검소, 자족하는 삶, 돈의 가치를 인정하라,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많이 사귈 것, 자신을 이기라, 겸손, 경학(마음 다스리기), 재물을 사용할 때 들어올 것을 예정하여 지출하라. 참부자의 길은 알고보면 참 어려운 일이다.
 
 
21세기 마르크스의 메시지  
마르크스 평전
자크 아탈리 지음 l 예담 l 2만원
 
 
 20세기 그 누구보다 큰 영향력으로 희망의 존재가 되기도 했던 카를 마르크스가 21세기에 던지는 메시지는 뭘까. 프랑스의 석학인 저자는 용도폐기된 이를 왜 굳이 쓰레기통에서 끄집어냈느냐고 성급하게 단정하지 말고 냉정하게 보도록 요구한다.
 저자가 보는 세계는 절대적 빈곤과 자본의 집중, 상품들에 대한 물신화 등 갖가지 모순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마르크스의 출신과 시대상황, 국제정세를 보면서 철학자 혁명가 경제학자 사상가 등으로 치열하게 산 개인적 삶과 사상적 추이를 짚어간다. 그를 따라갈수록 당시와 지금의 상황에서 유사성이 발견된다.
 인간을 정치·경제·과학·철학 등을 아우르며 총체적으로 보고자 했던 마르크스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차분하게’ 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건 바로 현재의 우리다. 꼭 혁명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다시 마르크스를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 함께 보는 어린이 책  
 
고래가 그랬어
어린이 교양 월간지 l (주)고래가 그랬어 l 8500원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 통권 36호. 창간 3주년을 맞아 풍성하게 꾸민 특집호이다.
 `고래토론’에서는 한참 문제가 되고 있는 게임 중독 문제를 다룬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불꽃처럼 살다 간 전태일과 60~70년대 노동 현실에 대한 이야기 `태일이’와 불타는 돌인 석탄을 찾기 위해 나선 이누이트 청년 이야기 `도구의 역사’가 실렸다.
 `불한당들의 세계사’에서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로마 제국을 무너뜨린 주변 이민족들의 얘기가 실렸다. `고래와 독서 논술’에서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친숙한 만화로 재구성해 논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린이의 한 달을 풍성하게 해주는 종합 교양지.
 
 
열두 살에 처음 만난 경제사 교과서
공병호 글·김재일 그림 l 주니어김영 l 9500원
 

전문가가 들려주는 어린이 인문개론서 시리즈인 `세상과 통하는 지식학교’의 첫 번째 권이다.
 자기 경영과 자기 계발의 이론을 심화해온 대표적인 경영전문가 공병호 박사가 아이들을 위해 펜을 들었다. `원시 문명에서 자본주의의 미래까지’라는 부제를 단 책은 인류의 태초부터 현재까지 경제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경제의 역사를 정리하되 초등생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썼다.인류의 역사를 `생존과 번영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으로 보고, 그 역사는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경제의 역사를 배우는 것이 곧 미래를 위한 수업이자 교훈을 습득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역사의 추이를 따라 시간의 흐름 순으로 각 시대별 경제의 특징을 정리하고 있다.수렵과 물물교환을 하던 원시 경제의 이야기에서부터 생산 활동의 대부분을 노예의 노동력에 의존했던 고대 경제, 대농장을 소유한 영주들이 절대적 권력을 행사했던 중세, 그리고 근대를 거쳐 오늘날의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성립되기까지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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