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중계업의 신뢰로 국격(國格)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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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중계업의 신뢰로 국격(國格)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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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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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진 근 (경운대학교 새마을아카데미 원장)  한국은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굵직한 행사가 줄줄이 열리게 된다. 오는 11월에는 선진국 중의 선진국이라는 G20 정상 회담이 2011년에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2012년에는 세계 핵 안보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관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행사를 앞두고 며칠 전 한국남성과 결혼 한지 8일 만에 정신 병력이 있는 남편의 흉기에 찔려 숨진 베트남 여성 탓티황옥(20)씨의 장례식 소식을 접하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충격적이였다. 고인에 대한 죄송한 마음 가는 길 얹어 이승에서 못 다한 한(恨)을 저승에서는 행복하게 살아 그 한을 풀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결혼이주자 가운데는 한국에서 지방의원이 되는 등 자신의 능력을 개발해서 잘 사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일부는 정확한 정보를 모른체 결혼해서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는 비인간적인 삶의 소식을 가끔 접할 때면 국가적 망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사건은 정신 병력이 있는 남편의 건강상태를 숨긴 결혼 중계업체 대표의 비양심적인 태도가 한국의 신뢰도를 국제 사회에 실추시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지금 한국은 국민소득 2만불 시대 세계 13대 경제대국으로 진입했다. 지난 60여년간 온 국민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신념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만 의식면에서는 남을 배려하며 존중하는 자세가 부족하며 일부사람은 오직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베트남 결혼이주자의 죽음도 돈만 벌면 된다는 물질만능주의 때문에 일어난 비참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먼 이국땅에서 27년이란 나이차를 극복하고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아보겠다는 탓티황옥씨의 소박한 소망과 먼 이국땅에서 잘 살기만을 바랬 던 부모의 기대를 송두리째 앗아간 그 책임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져야 할 큰 짐이 되었다. 과연 이번 사건을 지켜본 외국 여성들이 누가 선 뜻 한국 남성과 결혼하겠고 하겠는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한국 총각들 가운데 결혼중개업자를 통해 외국인 신부를 아내로 맞이하는 경우가 보편화 되고 있다. 지난해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전체 결혼자 309000여건 가운데 국제결혼은 33300건으로 10.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를 볼 때 앞으로 국제결혼 추진과정에서 신랑, 신부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정확히 제공해서 쌍방이 믿을 수 있게 하고, 이들이 한국에서 인권을 존중받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 방법으로는 정부차원에서 국제결혼 중개업과 결혼이주자에 관한 것을 제도화해서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라 하겠다. 그 방법에 대해 몇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차원에서 국제결혼 중계업자를 공모해서 선정하는 일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업자의 경력, 사업계획서, 주위의 평판 등을 철저히 검증해서 선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둘째, 선정된 업자들을 대상으로 년 1회 이상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셋째, 국제결혼 추진절차에 관한 매뉴얼을 개발해서 모든 결혼중계 업자가 공유토록 한다.  넷째, 정부가 선정한 업자의 명단을 외국 국가에 통보하여 불법업자로부터 속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이다.  다섯째, 결혼 이민자들을 위해서는 한국인으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법적인 제도화가 필요하다 하겠다.  정부는 하루속히 국제결혼 희망자와 결혼이주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인권이 보장된 인간존중의 풍토를 만들어 나갈 때, 비로소 국격이 높아지고, 나아가 세계인이 인정하는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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