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의 중금속 오염이 폐광지역에서만 있은 일이 아님이 밝혀졌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지난 8월 식약청이 만든 `농산물 중금속 실태조사’보고서 내용이 이렇다. 일반 농산물 9726건 가운데 172건에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기준치를 초과한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검사대상 농산 물 가운데는 기준치의 364배나 되는 `카드뮴’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10대 농산물들이 시중에 유통됐다니 놀라운 일이다.더욱 가증스럽기는 관계부처의 자세다. 지난달 폐광지역 농산물의 오염실태 공개 때 온나라가 시끄러웠다. 그런데 이것은 보고서의 한 대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작 공개해야 할 정보는 서랍 속에 넣어두고는 변죽만 울린 꼴이다.
공무원들의 국민 속이기는 한두번 있는 일도 아니다. 감추고 속이기가 장기(長技)인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다. 폐광지역 농산물 문제로 한바탕 떠들썩하고 나면 나머지 문제는 그에 휩쓸려서 묻혀버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란 게 있는지 의문이다. 싸고 싼 향내도 스며나오는 법이다.하물며 구린내 나는 비밀임에랴. 노무현 정부들어 공무원 숫자는 엄청나게 늘었다.늘어난 일손으로 국민 속이기 작업을 한 것인가. 부처님의 우둔한 제자처럼 마음의 먼지를 닦고 때를 씻어야 할 공무원들이 수두룩 하니 큰 탈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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