利를 좇아 대통령 주변에 날아드는 부나비들
  • 경북도민일보
利를 좇아 대통령 주변에 날아드는 부나비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국민의 선택’- 利아닌 義 좇는 지도자
(freezonenews)
 
 
 김대중. 느릿느릿한 말투, 지팡이에 의지해 절룩거리는 걸음걸이의 80대 노(老)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먼저 김대중에 대한 반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늙은 대통령에 식상한 국민들에게 노무현은 젊고 팔팔한 이미지로 다가갔다. 이단아적 언동으로 노무현은 여야, 좌우, 영남과 호남을 막론하고 `기성세대=기득권 세력’으로 보는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청와대의 주인이 됐다.
 5년 후. `이단아 노무현’의 실속 없는 `말(言)의 정치’ `이념과잉의 정치’, 예의·염치를 모르는 `막가파식’ 언동에 질려버린 국민들이 선택한 것은 `CEO 대통령’이었다. 30대에 국내 굴지 기업의 CEO가 되어 `샐러리맨의 우상’이 되었고, 서울시장 재직시에는 `청계천 신화’를 만들어낸 이명박이라면 업적, 성취, 실적, 이런 것들로 뭔가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것이다.
 과연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중도실용(中道實用)’이라는 그의 구호가 바로 이를 상징한다. `중도실용’이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몰(沒)이념의 정치’이고 `이(利)의 정치’다. `몰이념’이란 철학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운하나 4대강, 녹색성장, 친(親)서민, 통일세 같은 정책에 감동이 없다. 대운하가 4대강으로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하루아침에 친서민으로 둔갑하는 것, 난데없이 녹색성장이나 통일세가 튀어나오는 것은 그때그때의 `이(利)’를 좇은 결과다.
 `이(利)’를 좇는 대통령 주위에 몰리는 사람들은 당연히 `이(利)’를 좇는 사람들이다. 박정희 대통령을 모셨던 군인, 관료들은 `조국근대화’라는 가치를 공유했고, 김영삼-김대중 가신들은 `민주화’라는 철학을 공유했다. `82학번’을 자처했던 노무현 주위에는 386운동권 정서로 뭉친 운동권과 지식인들이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 주위에는 누가 있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탈락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일류대학을 나와서 당시 잘 나가던 신문인 한국일보에 들어가 사회부장, 정치부장 등을 거쳐 부국장까지 올랐다가 한국일보가 기울자 선대(先代) 인연에 기대 조선일보로 자리를 옮겼다. 조선일보에서 주간조선 편집장을 했다. 그리고 나서 `기자 이후’의 삶을 고민해야 할 때(문제된 부동산 건 등은 바로 이 시절 장래에 대한 `고민’의 소산일 것이다)에 이명박 캠프에 몸담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미국에 건너갔던 시절의 인연 덕분이다. 그리고 `실세차관’ 소리를 들으며 2년간 행세하다가, 장관으로 올라서려는 순간 온갖 문제가 터지면서 낙마하고 말았다.
 이명박 대통령 주위 사람들은 죄다 이런 사람들이다. 자기 분야에서 밟아야 할 계단을 밟아올라간 사람들이고 나름 실력은 있는 사람들일 지는 몰라도 철학이나 이념이 없는 사람들이다. 우연한 기회 혹은 `고소영’인 덕분에 대통령과 연이 닿은 `잘난 사람들’ 하지만 뜨거운 가슴이 없는 사람들이다. 주위 사람들이나 `이(利)’로 뭉친 사람들이다 보니 그들 사이에는 끈끈함이 없다. 국무총리 및 장관 인사 실패는 이명박식 `이(利)의 정치’의 실패를 의미한다. `이(利)’만을 좇는 대통령이 `이(利)’를 좇는 인간들을 중용하려다가 망신당했기 때문이다.
 `이(利)를 좇는 세력에게 질린 국민들은 2012년에는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 `의(義)를 좇는 정치인’을 택할 것이다. `의’라는 것은 대의명분, 철학, 이념을 얘기한다. `의(義)’라는 것은 대지(大地)에 굳건하게 두 발을 딛고 선 대의명분, 철학, 이념을 말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바탕을 두고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면서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잘살게 만드는 이념이나 철학을 말한다.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일없이 반듯하게 할 말은 하고, 꾸준히 실천해 온 사람이 있다면 신뢰해도 좋다.
 눈앞의 이익만을 좇아 우왕좌왕하는 대통령은 이제 지겹다. `이(利)’만을 바라보고 대통령 주위에 부나비같이 몰려드는 모리배들을 보는 것도 역겹다. 2012년에는 대한민국의 대의를 위해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이가 대통령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