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相生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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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相生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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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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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2008년 착공한 신제강공장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펄펄 끓는 쇳물을 용광로에서 쏟아내야 한다.
 1조 40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2010년 8월 완공’하겠다는 발표는 포스코의 대내외를 향한 약속이었고, 그 다짐은 반드시 지켜졌어야 했다. 신제강공장 건설에 참여한 64개 협력업체와 1만5000여명의 근로자들은 포스코의 약속을 믿고 현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가족 역시 신제강공장의 `2010년 8월 완공’을 굳게 믿었으며, 그 믿음은 포스코가 담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고도제한’이라는 암초에 부딪쳐 그 약속과 신뢰, 다짐은 깨졌다.
 일차 책임은 비행고도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탑을 쌓아 올린 포스코와 이를 확인도 않고 허가를 내준 포항시에 있다.
 포항시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포스코는 그 책임을 짊어지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신제강공장 건설중단으로 실직한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 대상이 2만명이 훌쩍 넘는다. 건설현장에 근무해온 근로자는 1300명이지만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난 근로자 등을 제외하고 제강공장 건설이 재개되기만 손꼽아 기다리던 근로자 900여명이 일차 대상이다.
 이들은 일단 신제강공장 내에서 설비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이들은 공장건설이 재개되면 당연히 본연의 위치로 돌아갈 것이다.
 코앞에 다가온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은 없을 듯하다.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이 이게 바로 포스코가 표방해온 `상생경영’이다.
 포스코가 지난 9월 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 센터에서 110여개 고객사 구매담당 임직원을 초청해 `마케팅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한 자리에서 정준양 회장이 `비행기 기장’으로 변신했다. `포스코 에어라인의 퍼스트 클래스 체험’이라는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정 회장은 조종사 복장으로 참석해 “포스코 에어라인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한다”며 “난기류 속에서도 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포스코 패밀리’에 대한 무한 서비스를 다짐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8월 18일에는 `3T’를 표방한 새로운 상생경영 방침을 선포했다. `3T’는 상호신뢰(Trust), 동반성장(Together), 미래지향(Tomorrow)을 목표로 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저신용, 저소득,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개설한 포스코 미소금융도 `3T’정신에서 출발한 것으로 이해된다. 신제강공장 건설중단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에 대한 배려는 포스코 패밀리에 대한 최소한의, 그러나 따뜻한 배려임을 부인할 수 없다.
 추석을 앞두고 포스코는 중소기업과 상생하기 위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포스코 금융지원은 △설비구매 중도금 지급제도 시설 △일반기업에 지급되는 구매카드의 외상일수 단축 △추석자금 조기집행 등이다. 특히 협력업체에 작업비, 납품대금, 공사비 등 1300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키로 했다.
 포스코의 신제강공장 건설중단에 대한 책임은 무한이다. 포스코의 신제강공장 건설 약속은 자기들만의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와 근로자, 그리고 포항 시민과 국민, 나아가 세계를 향한 다짐이기도 해서다.
 신제강공장 고도제한 문제 해결을 위해 포스코는 물론 포항시와 출신 정치인 및 기업, 상공인, 시민·사회단체, 건설노조, 재경 향우회 등이 모두 나섰다. 따라서 포스코가 해야 할 일은 빠른 시일 안에 신제강공장 고도제한 문제를 푸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신제강공장 건설중단으로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협력업체와 근로자, 그리고 포항시민, 국민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다. 아울러 조강생산량 세계 4위, 글로벌 경쟁력 세계 최고수준의 포스코가 명실상부하게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태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포스코의 또 다른 상생, `국가안보와의 상생’을 기대해 본다. 金 鎬 壽/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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