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이게 진짜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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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이게 진짜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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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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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집 앨범 `It's me’로 컴백
 
`삑사리’처럼 들리는 거친 음색이 이번엔 가창력 논란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 가수 김장훈은 9집 `잇츠 미(It’s me)’를 내며 `건달(乾達)’처럼 노래했다고 한다. 두려움을 버리고 미화하지 않고 여과 없이 토해냈다는 의미다.
 “제가 왜 목소리 갈라지는 거 모르겠어요? 명색이 가수인데. 들어봐요. (부드럽게) `허니~ 오 허니~ 많이 보고 싶어’, (거칠게) `허니~ 오 허니~ 많이 보고 싶어’ 어떤 게 더 좋아요?”
 김장훈의 라이브 비교 버전은 정말 후자가 더 가슴을 파고든다. 그는 윤명선 씨가 작곡한 9집 타이틀곡 `허니(Honey)’를 내추럴한 창법과 거친 샤우팅 창법, 두가지 버전으로 수록했다.
 후자는 일명 마니아 버전.
 “가창력 논란도 이제 재미있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요. 맨날 똑같이 안정되게 잘하면 재미없잖아요. 부드럽게 부르는 법은 알지만 가슴에 와 닿도록 하려면 노래에 따라 발성을 여러가지로 해요”
 그는 마니아 버전을 녹음하며 3절 `허니~ 오 허니~ 많이 보고 싶어/그 누구의 가슴에서도 울지 말아요’란 부분을 녹음하며 울고 말았다. 목이 메어 두 박자를 끌지 못한 이 부분은 고스란히 음반에 담겼다.
 “10년 전 여자인데 아직도 왜 나를 떠났는지, 영원하자고 얘기했는데. 난 어기지 않았는데. 아픈 것도 사랑의 일부겠죠?”
 지금껏 그를 만나며 여자에 대한 감정을 이렇게 솔직하게 털어내는 것은 처음이다.
 “평생 살면서 돈을 벌어야겠단 생각을 세 번 했어요. 90년대까지 엄마와 한 달에 8만 원 하는 월셋방에서 살았는데 엄마가 화장실이 `푸세식’(급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화장실)만 아니면 좋겠다고 했을 때, 돈이 없을 때 여자 친구가 고기를 사준다고 하길래 돈의 출처를 묻자 `거리 축제에서 꽃 아가씨’로 벌었다고 했을 때에요”
 그는 사랑이 퇴색될까 여자 친구의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꺼려진다고 했다. 불혹의 나이지만 마음은 풋사랑에 얼굴 붉히는 10대 같다.
 그만의 청춘을 상징하는 또 다른 증거. 미니홈피에는 젝스키스의 `커플’, 태사자의 `도’ , H·O·T의 `캔디’가 흘러나온다.
 9집에도 `커플’을 리메이크 했다. 보통 구력 10년 안팎의 가수의 경우 아이돌 그룹 히트곡을 리메이크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는 당초 이 노래를 젝스키스 멤버들과 부르려 했으나 군 복무중인 강성훈의 처지에 누가 될까 결국 이문세, 윤도현, 성시경, 메이비, 크라운 제이와 함께 노래했다.
 ”남자들끼리 `오 러브~ 왜 이제서야 많이 외롭던 나를 찾아온거야’ `오 러브~ 너를 사랑해 이제 모든 시간들을 나와 함께 해’라고 한 소절씩 부르니 완전 닭살이었어요. 그래서 동성애를 다룬 영화에서 따와 `해피 투게더’ 버전이라고 붙였죠” 입담으로 유명한 그지만 한 곡 한 곡 설명을 들을 때마다 마치 무용담을 듣는 듯하다.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작사, 작곡하고 미쓰라 진이 피처링한 `남자라서 웃어요’에도 기똥찬 부연 설명을 한다.
 ”`12년 만에 저 팬이 다시 찾아왔네’라며 무대 위 사람의 입장에서 쓴 곡인데 딱 한군데, `오늘도 술에 취하고/낯설은 여자 품에 눈을 감죠’란 부분은 타블로만 공감하는 가사입니다. 저, 낯선 여자 품에 잠든 적 없습니다(웃음)“
 음반 제목 `잇츠 미’에서 알 수 있듯 그는 9집을 통해 `이게 나’란 걸 보여주고있다.
 그의 노래는 점차 대중을 김장훈의 색깔에 동화시키는 힘이 있다. 9집에 대한네티즌의 평 중 `노래 못한다’는 악플도 예전과 달리 자취를 감췄다.
 “이젠 인정하는 분위기던데요?(웃음)” 그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쳐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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