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바다에 담아낸 희망의 서사시
  • 경북도민일보
흑백 바다에 담아낸 희망의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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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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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활동작가 원덕희 사진집 `바다, 나는 누구인가’출간
삶의 여정서 `잊혀진 기억-현실의 피난처’이미지 바다에 투영
 
 
 
 
 
 
 
 
 
 
 
 
 
 
 바다 사진으로 주목받는 작가 원덕희의 사진집 `바다, 나는 누구인가(Sea, who am I)’가 출간됐다.
 포항과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원 작가는 삶과 작업이 하나로 합치돼 보여지는 지극히 감성적이면서도 회화적인 흑백 사진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탐구해오고 있다. 그저 봐라만 봐도 좋은 바다, 편하게 다가오는 친구 같은 바다, 늘 그 자리에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의 품이기도 한 바다.
 작가는 그런 바다에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말과 침묵과 지친 몸을 내어 줬고, 바다로부터 더 많은 것들을 돌려 받았다. 이 사진집에는 작가가 보고 듣고 느낀 바다의 풍경들이 미묘한 흑백의 톤으로 담겨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열정이 있고, 어울림이 있고, 희망이 있는 서사시로 그려낸다.

 ◇ 잃어버린 시인의 바다를 찾아서 = 원덕희 작가의 사진들은 단순한 대상의 진술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으로부터 전이된 침전물로서 무언가를 지시하는 일종의 연극적인 독백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황량한 바다와 모래, 사구 언덕에 춤추는 강아지풀, 멀리 공장이 보이는 음산한 바다, 덩그러니 서있는 나무 한 그루, 어두운 바다의 일몰, 방파제 빨랫줄에 걸려있는 생선, 비 내리는 포구, 하얀 포말에 떠 있는 바윗돌, 이름 모를 철새들의 힘찬 비상 등은 더 이상 시각적인 진술이 아니라 이미지로 출현한 어떤 감정의 흔적들이다.
 그렇다면 그의 사진에서 무엇이 문제인가? 우선 사진의 진행 과정에서 작가의 사진 행위는 셔터가 움직이기 이전에 이미 형성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나 충동 혹은 알 수 없는 내면의 욕구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작가가 보여주는 바다는 결코 자기만족을 통한 삶의 예찬이 아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기억의 흐린 단편들이 위장하는 현실의 피난처일 뿐이다.
 바다는 작가의 고향이 아니다.
 그러나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가 삶의 굴곡과 물질의 유혹을 지나 홀연히 찾은 곳, 삶의 육중한 갑옷을 던져 버리고 영원히 지우지 못할 죽음과 생의 진실을 찾아 떠난 곳 그리고 어두운 암실에서 스스로의 만족과 희열을 발견한 곳, 바로 그곳이 바다이다.
 말하자면 그에게 바다는 삶의 여정에서 침전된 일종의 감정의 잔여물로서 작가 자신이 직접 경험담을 쓰듯이 적어도 삶의 회한과 아쉬움이 투영된 삶의 잔영(殘影)이나 자화상적인 무언극이 된다. 왜냐하면 사진 메시지는 작가 고유의 내부적 경험으로 소급되어 올라가는 특별한 이미지 읽기에 있기 때문이다.

 ◇ 흑백의 바다를 담아내다 = 작가는 그 자신이 반-미학적인 사진가로 자처하면서 흔히 전통적인 소통 개념에서 `아름다운 사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상 작가의 사진에는 우리의 관심을 끄는 특별한 사건이나 특이한 형상이 전혀 없다. 어딜 봐도 푼크툼(punctum) 하나 없는 무광의 현실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바다와 구름 그리고 아무렇게나 핀 하찮은 풀과 나무만 보여 줄 뿐이다. 이러한 밋밋한 이미지들은 사건-사고의 장면에 익숙한 의미의 눈으로 볼 때 적어도 응시자의 입장에서 사실상 해석 불가능한 수수께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백의 톤으로 은은히 드러나는 바다는 갑자기 우리로 하여금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그 음악에 대해 아무런 이유를 달지 않듯이, 혹은 시를 읽을 때 그 시를 구성하는 단어의 조합으로만 읽지 않듯이, 우리는 사진 이미지 내면에서 발산되는 순수 그 자체에 어떠한 논리적 근거를 달지 않는다.
 게다가 어딜 봐도 사람이 출현하지 않는 황량한 장면들은 이상하게도 그 누가 말해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낯설지 않는 익숙한 장소로 나타난다. 이와 같이 장면은 관객 자신의 경우로 재구성하는 연극과 같이 슬며시 응시자 각자에게 불현듯 잊혀 진 기억을 호출하는 일종의 자극-신호(stimuli-signaux)가 된다.  결국 작가의 렌즈를 통해 은밀히 드러나는 것은 진술을 위한 재현이 아니라 삶의 편린에서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존재의 진실 예컨대 인적 없는 거리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비닐봉지, 누군가의 죽음을 위해 땅을 파다 버려진 곡괭이,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보는 할머니의 무표정한 얼굴과 같이 출현과 부재 그리고 존재와 허무 근처에서 맴도는 삶의 시뮬라크르(simulacre)이다. 이럴 경우 작가의 바다는 사진으로 전이된 신호의 순수 서정시임과 동시에 어느 음유시인의 노래와 같이 잃어버린 우리 모두의 피안(彼岸)의 장소로서 위대한 바다가 된다.
103쪽. 5만원.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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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와 장화·홍련은 강박증에 시달렸다?
 
`프로이트, 심청을 만나다’출간…고전소설 주인공들 심리학적 분석
 
 
 “심청이는 효녀가 아니라 뭐든지 내가 보살피고책임져야 한다는 강박적 책임감에 시달린 가여운 소녀였다.”
 “의적 홍길동은 피해 의식으로 똘똘 뭉친 반항아였다.”
 신간 `프로이트, 심청을 만나다’(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어린 시절 재밌게 읽었던 고전소설 주인공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젊은 고전연구자들의 모임인 `고전과출판연구모임’과 신동흔 건국대 국문과 교수.
 저자들은 `심청가’ `홍길동전’ `장화홍련전’ `흥보가’ `옹고집전’ 등 14편의 고전 속 인물들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그들을 괴롭힌 마음의 병이 무엇인지 진단한다.
 저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심청이를 괴롭힌 것은 강박적 책임감이었다. 15살짜리 어린 소녀가 아버지를 위해 선뜻 인당수에 몸을 던진 것은 효심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기보다는 눈먼 아버지를 돌봐야 한다는 강박적 책임감이 빚어낸 비극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내던진 행위에 담긴 상징적 의미에 주목한다.
 인당수로 몸을 던져 다시 태어난 것은 아버지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하며 자율과 독립성을 확보한 성인이 되었음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심청이 이야기는 “부모-자녀 간의 건강한 관계 형성이 어느 한 쪽의 희생이 아닌 `나의 욕망과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장화와 홍련은 너무 착한 아이들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착한 아이’ 강박증이 자매의 비극을 낳았다고 저자들은 진단한다. 자매는 계모를 무척이나 두려워하고 싫어했지만, 그것을 표출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으며 결국에는 무서운 귀신이 돼 미움과 분노를 폭발시켰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지 고전 속 주인공들의 심리를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비슷한 마음의 병을 앓는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28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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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163㎝ 로마군, 세계를 정복하다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출간
 
 5피트 4인치(약 163cm).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대제국 로마 제국을 탄생시킨 주역 로마군병사의 평균 신장이다. 이런 왜소한 체구에도 로마군이 세계 최강의 군단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피나는 훈련 덕분이었다.
 로마군은 최대 100파운드(약 45.4㎏)에 달하는 짐을 짊어지고 하루에 25마일(약40.2㎞)을 행군했다. 7차례 로마 집정관이 된 군인정치가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병사들에게 완전 군장을 하고 장거리를 달리는 훈련까지 시켰다고 한다.
 신간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다른세상 펴냄)은 로마군 중에서도 최강으로 꼽히는 10군단(Legio Ⅹ)에 대한 이야기다.
 10군단은 기원전 61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창설한 군단으로 `카이사르 군단’으로도 불린다. 카이사르는 10군단을 이끌고 갈리아를 정복했으며 폼페이우스와의 내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카이사르가 암살된 뒤에도 10군단의 활약은 계속된다. 전설의 이스라엘 마사다 요새를 점령한 것도 10군단이었다. 당시 유대인들은 요새 함락이 임박하자 굴욕적으로 항복하느니 차라리 명예로운죽음을 택하겠다며 집단자살을 했다. 당시의 쓰라린 역사를 잊지 않으려고 이스라엘군인들은 지금도 입대할 때 `누구나 살아있는 한 다시는 마사다가 함락당하지 않게 하겠다’는 맹세를 한다.
 호주의 역사가이자 소설가인 저자 스티븐 단도-콜린스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무려 30년간에 걸쳐 로마군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숙명의 대결을 펼친 파르살로스 전투,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운명을 가른 악티움 해전 등 전투 장면들을 긴박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조윤정 옮김. 496쪽.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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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작뮤지컬 소설로 선보인다
 
동명소설`김종욱 찾기’발간
 
 
 국내 창작 뮤지컬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출간됐다. 웅진씽크빅의 문학 전문 브랜드인 노블마인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동명 소설 `김종욱 찾기’를 최근 펴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06년 6월 초연해 현재까지 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인기 뮤지컬. 그동안 소설이 영화, 뮤지컬,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사례는 많았지만, 국내 창작 뮤지컬이 소설로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노블마인 관계자가 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출간 2주 만에 1만 부 넘게 팔려나갔다. 뮤지컬을 본 20대 관객들이 주 독자층”이라면서 “뮤지컬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는 것도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동명 영화 `김종욱 찾기’는 이번 주 9일 개봉한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찾아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라는 큰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뮤지컬에서 시공간적 한계로 생략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새롭게 가미했다. 소설을 집필한 전아리 작가는 20~30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배경에 다채로운 인물을 등장시키고 사건을 빠른 속도로 전개시켜 소설 특유의 흡입력을 높였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다. 304쪽. 1만2000원.
 
 
                                  >>신간
 
 ▲하늘 향기 =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인 국선도의 최고 지도자(도종사) 도운 선사가 쓴 명상집.
 생각과 마음을 내려놓고 호흡과 명상을 통해 마음의 위안과 영적 에너지를 얻을수 있다.
 총 2권으로 구성돼 있다. 1권에는 매주 한 편씩 1년 동안 명상할 수 있게 월별로 명상의 글을 실었으며, 2권에는 본격적으로 수행을 시작한 사람들을 위한 글을 담았다.
 밝문화미디어. 각 권 136쪽, 1만원.
 
 ▲어떤 동네 = 글·사진 유동훈
 이른바 `노후불량주거지역’으로 불리는 어느 가난한 동네의 일상 풍경을 담았다.
 낡고 오래된 판잣집들, 바람에 날리는 남루한 빨래, 작은 공터에서 뛰노는 아이들, 다 함께 국수를 삶아 먹곤 하던 동네 귀퉁이 공동 부엌 등 가난하지만 이웃과 더불어 꿋꿋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이 애잔한 감동을 자아낸다.
 낮은산. 264쪽. 1만3천원.
 
 ▲어디 사세요? =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치솟는 전셋돈을 마련하지 못해 쫓겨나는 서민들, 건설업계와 정·관계의 `토건동맹’, 사는 지역과 주거 형태에 따라 나뉘는 주거의 계급화 등 한국 사회의 주거 문제를 심층 분석한다.
 또 `부동산 불패 신화’ 이후 집의 의미를 짚어보고 독일, 일본 사례를 통해 대안적 주거 문화를 모색한다.
 사계절. 340쪽. 1만5천800원.
 
 ▲하룻밤에 읽는 서양 사상 =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오근영 옮김.
 소크라테스부터 데리다까지 서양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자들의 사상과 철학개념을 설명한 철학 입문서.
 도표를 사용해 서양 사상의 흐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정리했다.
 랜덤하우스. 319쪽. 1만2천800원.
 
 ▲오늘은 어떤 와인 마실까 = 데브라 고든·키스 고든 지음. 이은주 옮김. 조정용 감수.
 와인에 대한 기초 지식에서부터 와인 시음하는 법, 레스토랑에서 와인 주문하는법 등 초보자도 부담없이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와인에 대한 각종 정보를 담았다.
 청림출판. 292쪽. 1만2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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