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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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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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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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57년에 사람들이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하여 지금의 경주를 중심으로 세운 나라가 신라였다. 나중에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나라일 뿐 아니라 오늘날 대한민국 문화의 토대가 된 고대국가다. 그래서 지금도 경주는 한국역사와 문화의 본고장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신라는 스스로 천년 역사(992년)를 썼고, 그 천년 동안 이룬 찬란한 문화는 누가 뭐래도 한국문화의 원류(原流)로 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 국호를 내린 지 천년이 지난 오늘까지 말이다.
 불국사를 남기고, 온갖 유적 유산을 남기고 있는 신라지만 `신라왕궁’은 전하지 않는다. 고려 5백년과 조선 5백년을 거쳐 오는 동안 주춧돌 하나 남김없이 철저히 지워진 것이다. 천년왕국이란 말이 무색하고 민망스럽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신라 천년의 고도로서 왕궁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왔다. 수많은 내외국인이 찾는 한국역사 관광의 대표브랜드 경주에서 신라왕궁을 볼 수는 없는 것일까.
 철저하게 사라진 신라왕궁이지만, 반월성이라는 그 흔적만은 전해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여기에다 신라왕궁의 편린을 그리게 만드는 기록들이 삼국사기, 동경잡기 등 여러 가지 서책에 전해오고 있다. 특히 남문 귀정문을 비롯 월산루 조원전 숭례전 같은 숱한 왕궁 건물 이름이 남아 있어 부족하지만 재현(再現)의 토대는 될 것이다.
 경주지역통합발전협의회가 신라궁궐터인 월성(月城)에 신라왕궁을 복원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복원 청원서를 청와대 등에 보냈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백제의 궁궐’을 조성하는 데서 자극을 받은 건지 모르겠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의 느낌이 들 정도로 바람직한 지역적 움직임이다. 정부가 이런 사업에 예산을 쓸 양이면,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신라왕궁이 최우선적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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