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모산으로 백두대간 동남쪽에 자리잡고 천년고찰 보경사를 품은 내연산은 사시사철 관강객들과 등산객들로 붐빈다.
이 산 속에는 천년고찰 보경사와 서운암·문수암·보현암 등의 부속암자가 있다.
또 내연산은 동해를 바라보고, 유서 깊은 보경사의 운치를 감상하며, 내연산 기슭 10㎞에 달하는 보경사 계곡 속에 12폭포가 이어져 한여름에는 피서객들로 골짜기부터 붐빈다.
내연산은 육산이고 주능선은 장쾌하게 뻗어가며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계곡미가 빼어나다.
요즘 정상에 오르면 밤에 동해상 오징어잡이 배들의 휘황한 집어등이 낭만을 더 해주며 남으로는 포항제철의 야경이 펼쳐진다.
옛 집터의 흔적을 비롯하여 폭포, 소, 사람의 근접을 허용하지 않는 협곡까지 갖추었으니 유명산의 조건을 다 갖춘 명산이다.
또한 그 유명한 하옥계곡의 지류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곳. 다행인 것은 아직 발길이 많이 미치지 않아 자연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이다.
특히 청하골 초입부터 정상까지 어어지는 구비구비마다 만들어 놓은 폭포는 여름철만 느낄 수 있는 폭포가 아니라 단풍과 어우려져 소리를 내는 12폭포의 합창은 힘든 산행에 다시 기운을 불어 넣어준다.
이 산은 여름 산행지로 적격이나 가을철 단풍도 가히 장관을 이룬다. 요즘에 더 많은 관광등산객들이 몰리고 있다.
■내연산 주요 등산코스
내연산의 최정상은 해발 930m의 향로봉이지만 이보다 220m나 낮은 삼지봉을 주봉으로 꼽는다.
이는 산줄기가 문수봉, 향로봉, 동대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위치한 삼지봉이 이 산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내연산은 유명도에 비해 탐방로가 잘 닦인 편은 아니다.
능선길에는 인공시설물이 전무하고, 대표적인 내연골 등산로도 절경 구간인 보경사~연산폭 구간 위험 지역에만 철계단이나 철다리만 놓여 있다.
■ 최고 인기 탐방로-12폭포 청하골 탐방로
보경사에서 연산폭까지 약 2,5㎞의 계곡 오솔길은 휴일이나 주말만 되면 편히 앉아 쉴 만한 자리를 찾기 힘들다.
보경사를 지나 탐방로를 따르다 두 번째 쉼터를 가로 지르면 물가로 내려선다.
이 길은 물줄기를 건너 소나무숲으로 들어섰다가 다시 물줄기를 건너 쌍폭(상생폭)까지 이어진다. 이후 탐방로와 합쳐졌다가 문수암 오르막 직전에 다시 물가로 내려서서, 잠룡폭까지 길이 이어진다. 잠룡폭은 영화 `남부군’에서 수십 명의 남부군이 목욕하는 장면을 찍은 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내연골은 향로봉 오르막이 시작되는 시명리까지 정규 등산로를 따르면 2시간이면 오를 수 있으나 옛길을 고집한다면 4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12폭포 청하골~능선 연계 코스.
보경사~문수봉~삼지봉~향로봉~시명리~연산폭~보경사 원점회귀 코스(6시간 소요)나 보경사 입구~우측봉~시명리~연산폭~경사 코스(6시간 소요)가 인기 있다.
문수봉 샛길이나 우측봉, 북동쪽으로 갈리진 능선인 음지밭 등으로 빠지면 연산폭 위쪽 계곡으로 내려서 2시간 가량 단축할 수도 있다.
주로 가족과 함께 쉬엄쉬엄 계곡 절경만 구경할 계획이면 보경사~연산폭 왕복 코스가 적합하다(약 1시간 30분~2시간 소요).
■우측봉~샘재~향로봉 종주 코스
실측거리 23.5㎞로, 준족들에게도 하루 꼬박 걸리는 종주 코스다.
우측봉 북서쪽 하늬재 부근에 백설샘, 문수산 남사면에 문수샘이 있으나, 요즘 같은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마를 가능성이 있기에 물을 충분히 준비, 오르는 게 안전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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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동진기자 djkang@
사진/임성일기자 l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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