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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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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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은 대자연의 조화로 만들어진 `경이’라 할 만하다. 잘 물든 단풍을 보노라면 `다른 세상’인 듯 아름답고 황홀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신이 `가을’을 통해 인간에게 내려준 특별한 선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근래엔 단풍의 다양한 색깔에 따른 의미까지 연구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컬러는 닥터’의 저자이자 색채심리전문가인 스에나가 다미오 박사에 따르면 단풍나무나 옻잎의 빨간색은 생리학적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래서 혈액순환이나 감각기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은행이나 벚나무 잎의 노란색은 낙천적 기분을 줘 긴장이완 효과를 준다. 특히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작용을 돕는다.
 주황색은 활력을 주면서 기쁘고 즐거운 감정을 이입시킨다. 편안한 대화의 사교적 분위기를 띄워준다는 것이다. 살구나 소사나무가 예다. 그러나 단풍이 해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한 해의 특정한 자연 환경 조건에 따라 단풍의 외양적 품질이 결정된다고 한다. 그 요소로는 가을의 급랭하는 기온, 정당한 습기, 자외선의 양 등이 꼽힌다. 이중 하나라도 여의치 않으면 단풍은 사람들의 일반적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모양이 된다. 지난 9월 기상청은 올해 큰 일교차로 인해 단풍이 어느 때보다 아름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 예측은 빗나갔다. `가을 가뭄’이란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10월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10% 수준에도 못미쳤다.
 이 때문에 올 단풍은 습기가 모자라 별로 곱지 않다는 평가다. 단풍 물결이 지난 10월 말을 전후해 한반도의 중부 지방에서 남하, 영산 지리산도 중봉까지 물들었다.색깔은 곱지 않다. 10월의 기온이 기상관측이래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할만큼 가물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온 때문일까. 이로 인해 `가을의 전령사’인 단풍의 빛깔마저도 제색을 잃어버릴 정도다. 또 하나의 지구적 환경 재앙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金鎬壽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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