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강공장 건설재개-`52만 포항시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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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강공장 건설재개-`52만 포항시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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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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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20년 인구 75만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에 보답해야 
金 鎬 壽/이사 편집국장
 
 
 정부와 군당국과 포스코 그리고 포항시 모두의 승리다.
 공정 93%에서 중단된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이 재개된 배경에는 `안보’와 `경제’를 조화한 가운데 해법을 중재한 정부와 `안보’를 해치지 않으면서 국가와 지역경제를 걱정한 우리 군의 배려 그리고 군의 `기동’과 안전을 뒷받침하는 포스코의 원려(遠慮)가 함께 작동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포항시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포스코를 살리고 결국 포항경제를 살리게 됐다. 50만 포항시민이 진정한 `승자’다.
 포스코 신제강공장이 국가와 지역경제에 갖는 상징성은 막대하다. 그러나 국가안보는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고도제한을 어긴 신제강공장 건설을 허용하면 포항공항의 비행기 안전운항이 위험에 노출된다. 포항공항은 해군 6전단의 공중작전기지이기도 하다. 고도제한을 어긴 신제강공장 건설을 허용하면 해군 대잠초계기와 정찰기가 포항공항에 비상착륙할 때 인근 인덕산을 피해 활주로로 급강하해야 한다.
 북한이 서해에서 잇따라 도발하고 도발범위를 동해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그 도발을 탐지하고 억지할 해군의 발목을 잡는 격이다.
 정부와 군, 포스코가 해법을 찾아 근 1년반이나 머리를 싸맨 것도 이 때문이다.
 `해법’은 의외로 간결했다. 비행고도를 초과한 공장 상단 부분 가운데 1.9m를 철거하는 것에서 풀려나갔기 때문이다. 1.9m를 철거하는 대신 활주로를 늘리고 활주로 표고도 높이는 것이다. 기존 활주로를 공장 반대편으로 378m 증설함으로써 포항공항의 구조적 위험성을 해결하는 것이다. 동시에 활주로 표고를 경사면 끝 부분을 기준으로 7m 상향 조정하는 것도 포함됐다.
 1년5개월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정부와 군당국 그리고 포스코가 동의한 해결책이다. 제2 롯데 신축과 관련해 서울공항 활주로를 조정한 선례가 참작됐다는 평가다.
 물론 이에 따른 비용은 포스코 부담이다. 1000억원 이상이다. 포스코로서는 비행안전고도조차 확인하지 않고 덜컥 땅부터 파고 건물을 세운 원죄가 있는 이상 당연한 부담이다. 그렇다고 포스코의 책임이 이것으로 끝날 수 없다. 포스코의 사회적 책임은 이제부터다.
 건설이 중단되기까지 신제강공장에 투입된 비용은 무려 1조3000억원이다. 자칫했으면 돈도 날리고 공정 93%의 공장을 철거해야 했다. 그 비용 또한 얼마이겠는가? 그에 따른 지역경제 파탄의 책임은 누구 몫인가? 공사중단에 따른 손실만 5600억원으로 집계된다. 규정도 살피지 않은 채 공장건설을 허용한 얼빠진 포항시 공무원은 차치하고 국가장치산업의 근간을 자처하는 포스코의 안보의식 역시 빵점 수준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신제강공장 면적만 8만5000㎡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포스코 측은 “신제강 공장이 완공되면 조강 생산량이 1560만t에서 1760만t으로 늘고 원가 경쟁력도 향상되는 것은 물론 공장의 영업이익도 연간 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부했다. 정부와 군당국이 해법을 찾지 못했으면 그 비용을 모두 포스코가, 나아가 포항시가, 더 나아가 국가가 부담할 뻔했다는 결론이다. 포스코는 국가와 군당국과 50만 포항시민에게 갚아야할 큰 부채를 졌다.
 당장 포항공항 활주로를 늘리는 데 따른 인근 토지 수용문제가 난제다. 토지를 수용당해야 하는 공항 주변 주민들은 “오랜 기간 군사시설보호지역에 묶여 지역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젠 땅을 헐값에 수용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날벼락이다. 이 역시 포스코가 성의를 갖고 헤쳐나가야 할 과제다.
 40여년 전 포항제철 건설에 문전옥답을 내놓은 포항, 영일만 주민들의 지혜에 호소하되 그들의 재산과 생계를 책임지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신제강공장 건설재개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한 50만 포항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이 내달 초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한다.
 포스코는 허송세월한 1년반이라는 시간과 공정지연에 따른 재정적 피해를 최소화함으로써 침체된 포항 지역경제 부양에 나서야 한다.
 신제강공장 건설재개와 함께 파이넥스 3공장 착공, 스테인리스 공장 합리화 사업, 4선제공장 신설, 5소결공장 신설 등 후속 투자사업을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
 그것이 `2020년 인구 75만의 환동해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려는 포항에 대한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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