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녹스는 뇌? 고정관념을 뒤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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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 녹스는 뇌? 고정관념을 뒤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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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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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출간…삶의 큰 부분서 두각
 뇌 관리에 따라 능력 결정, 건강한 뇌 유지방법 소개

 
 
 인생을 축구경기에 비유하면 중년은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의 하프타임이다.
 전반전만큼이나 긴 인생의 후반전을 활기차게 살아가려면 중년의 시기를 잘 보내야 하지만 기억력은 `깜빡깜빡’하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신간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해나무 펴냄)는 책 제목처럼 “중년의 뇌가 뛰어나다”는 주장을 펼치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뉴욕타임스 의학·건강 전문기자인 저자 바버라 스트로치는 뇌과학 연구결과를 토대로 그동안 중년의 뇌가 과소평가됐다고 주장한다. “중년의 뇌는 우리가 삶을 헤쳐나가도록 도우면서, 혼란을 가르며 해답을 찾아내고, 누구를 무시할지, 무엇을 무시할지, 언제 왼쪽으로 가고, 언제 오른쪽으로 갈지를 안다. 중년의 뇌는 여전히 근사하고, 또한 적응해나간다.”
 저자에 따르면 중년의 뇌가 두각을 보이는 부분은 판단력과 어휘력, 직관, 통찰력 등이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휘’ `언어 기억’ `공간 정향’ `귀납적 추리’에서 최고의 수행 능력을 보인 사람들의 나이는 평균적으로 40세에서 65세 사이였다.
 40~69세 조종사 118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실험에서도 나이 든 조종사들은 모의 장치를 처음으로 다룰 때는 젊은 조종사들보다 장치를 잘 다루지 못했지만, `다른 비행기와의 충돌 피하기’ 시험에서는 젊은 조종사들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지만, 충돌 피하기처럼 핵심 조종 능력에서는 젊은 조종사들을 능가한 것.
 물론 중년이 되면 뇌의 능력이 일부 감퇴하기도 한다.
 저자는 “뇌의 손실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우리가 두려워하는 만큼 균일하거나 맹렬한 기세로 일어나지는 않는다”면서 “대부분의 (뇌)세포는 꽤 오랫동안 제자리에 머물 뿐 아니라 운만 좋으면 80대나 90대, 어쩌면 그 이후까지도 얼마든지 온전한 기능을 갖춘 채로 머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뇌의 능력이 결정된다고 강조하면서 교육, 음식, 운동 등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원제는 The Secret Life of the Grown-Up Brain : The Surprising Talents of the Middle-Aged Mind`.
 김미선 옮김. 332쪽. 1만5000원.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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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과학기술 발전, 서양우위 세계관 만들다
 
`과학혁명’·`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출간
 
 
 근대 서양이 동양을 앞서나가게 된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유럽의 과학기술 발전과 그 이면을 조명한 책 2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지동설을 주장한 `현대 천문학의 아버지’ 코페르니쿠스의 저서가 출간된 16세기초부터 뉴턴의 우주관이 확립된 18세기 초에 이르는 기간은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과학혁명의 시대였다.
 신간 `과학혁명’(뿌리와 이파리 펴냄)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관점을 근본적으로바꾼 유럽의 과학혁명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살펴본다.
 미국의 과학사학자인 피터 디어 코넬대 교수는 16~17세기 유럽의 과학혁명은 `알 만한 가치가 있는 지식’의 중심이 `왜’에서 `어떻게’로 이동하는 과정이었다고 진단한다. 중세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자연현상을 목적론적으로 설명했다. 목적론적 설명에초점을 둔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철학이 과학의 근간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거운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은 “우주의 중심에 있는 원래 위치를 찾아가기 위해서다”라는 식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갈릴레이는 저서 `운동에 대하여’에서 물체가 `왜’ 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질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갈릴레이의 관심은 오로지 물체가 `어떻게’ 떨어지는지 실용적인 지식을 밝혀내는 데 있었다.
 저자는 이전의 과학이 자연에 대한 철학적 탐구였다면 16~17세기에는 자연을 통제하려는 실용적, 실천적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코페르니쿠스부터 갈릴레이, 케플러, 데카르트, 뉴턴에 이르기까지 16~17세기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올라가면서 `실용적 지식’을 강조하는 사고의 대전환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과학의 발전이 인류 행복에 이바지한 것만은 아니다. 때론 이데올로기와 지배의 도구로 악용되기도 했다

 
  신간 `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산처럼 펴냄)는 유럽인들이 성취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서양 우위의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는지 살펴본 책이다.
 저자인 마이클 에이더스 미국 러트거스대 교수는 1790년대 아프리카 감비아에 도착한 영국의 지질학자 윌리엄 스미스의 이야기로 책을 시작한다.
 스미스가 감비아의 한 작은 마을 인근 백사장에서 측량 기구를 사용해 거리를 측량하자 한 무리의 아프리카 주민들이 나타났다.
 주민들이 바퀴가 달린 측량 기구를 두려워하는 것을 본 스미스는 `무지한 야만인들’에게 알아듣도록 이야기를 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고 하던 측량 작업을 계속한다. 하지만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고 결국 스미스는 무기를 발사해 주민들을 쫓아버린다.
 서양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이 광경은 15세기 이후 수 세기 동안 지속돼온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한 유럽인들의 우월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럽인들이 이룩한 과학기술적 성취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한 유럽인들의 인식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유럽에서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인들이 가진 우월감의 근간은기독교였다.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기독교도이기 때문에 초월적 진리를 가장 잘 이해한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유럽에서 과학혁명이 일어난 뒤 유럽인들은 과학과 기술을 한 사회의 수준은 물론 인간의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기게 됐고 과학과 기술에 근거해 아시아, 아프리카 등 비서양 사회를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게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과학과 기술을 평가의 척도로 삼는 유럽인들의 이런 사고방식은 서구 우위의 세계관을 형성했고 급기야 19세기 유럽 제국주의의 팽창과 지배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 변질된다.
 과학과 기술을 인간 가치의 핵심 척도로 삼은 유럽인들의 세계관은 그러나 1차 세계 대전을 전후로 도전을 받게 된다.
 1차 세계대전 기간 벌어진 살육과 대재앙은 유럽인들의 기존 세계관에 근본적인회의를 불러일으켰으며, 일부 유럽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동양적 가치에서 그 대안을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또 1차 세계대전 전에 산업화된 세력으로 떠오른 일본의 사례는 `열등한 인종’은 선천적으로 유럽의 창조성과 물질적 능력을 따라올 수 없다는 유럽인들의 통념을여지없이 무너뜨렸다.
 미국인들은 유럽인들의 세계관을 그대로 넘겨받아 과학과 기술의 역할을 강조한근대화 이론을 대외정책의 전면에 내세우고 개발도상국들에 미국식 근대화를 강요하지만 이 역시 1970년대 문화제국주의 등 다양한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과학혁명’은 정원 옮김, 374쪽, 2만2000원. `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는 김동광 옮김, 652쪽,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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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진화 한계가 있다  
`우리 몸은 석기시대’출간…병원체 진화 강조
 생물학적 관점서 질병의 원인 흥미롭게 설명

 
 
 맹장은 영양가가 낮은 식물을 소화시켜야 했던 시절의 잔재물이다. 한때 쓸모없는 장기로 인식돼 출생 직후 곧바로 제거하는 수술이 유행하기도 했던 맹장은 왜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일까.
 신간 `우리 몸은 석기시대’(중앙북스 펴냄)는 지구 상의 생명 발달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며 진화의 결과물인 인간의 몸도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진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의 몸이 여러 가지 약점을 지닌 것은 무엇보다 진화 과정 자체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과정이 아니라 기존의 신체 부위와 기관을 변이와 선택을 통해 변화시키는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때로는 원치 않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이 책은 설명한다.
 인간이 질병을 완전히 퇴치할 수 없는 것도 진화 때문이다.
 인간이 오랜 세월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한 것처럼 질병의 원인균인 병원체도 인간과 똑같은 적응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병원체를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질병도 출현했다. 비만, 당뇨병 등은 석기시대인들에게는 없던 질병이다.
 인간의 몸은 2만 년 전 석기시대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문명의 발달로 운동부족, 영양 과다섭취 등이 일상화되면서 새로운 질병에 시달리게 됐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이 책은 진화 생물학적 관점에서 질병의 원인은 무엇인지, 피부색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지, 왜 땀을 흘리는지 등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독일에서 의사이자 베를린자유대, 훔볼트대 교수를 지낸 데트레프 간텐, 의학·생명공학 전문기자 틸로 슈팔 등이 공동 집필했다.
 조경수 옮김. 304쪽. 1만5000원.
 
 
                               >>신간
 
 ▲슬픔이 춤춘다 = 다니 라페리에르 지음. 김다은 옮김. 프랑스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 2009년 수상작.
 아이티의 독재에서 벗어나려고 캐나다로 망명한 소설가가 33년 만에 귀향하면서벌어지는 여정을 그린다. 시와 산문을 넘나드는 실험적인 기법으로 주목받았다. 아버지에 이어 아이티를 떠난 주인공은 고국에 남아 있는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부고를 알리러 떠난다. 귀향한 주인공의 눈을 통해 아이티의 끔찍한 현실이 드러나고,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슬픔을 이겨내는지 보여준다.
 생각의나무. 392쪽. 1만4천원.
 
 ▲노보우의 성 = 와다 료 지음. 권일영 옮김. 일본 간토 지방의 작은 성을 배경으로, 뜻하지 않게 사령관이 된 주인공이 500여 명의 병사들과 함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군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소설.
 시골 성의 개성 강한 인물들이 기발한 전법과 계략으로 천하통일을 눈앞에 둔 대군과 싸우는 대결이 유쾌한 감동을 전한다.
 일본 영화계의 각본상인 `기도상’ 수상작을 소설화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지금까지 120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누도 잇신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해 개봉할 예정이다.
 들녘. 360쪽. 1만2천원.
 
 ▲천년의 만남 = 노수민 지음. 전통 청자를 소재로 한 장편 소설로, 불멸의 명작을 남기려는 한 도예공의 예술혼을 그린다.
 불행한 성장기를 보낸 주인공이 최고의 장인을 꿈꾸며 청자의 대가가 되는 과정을 통해 고려청자에서 시작된 한국의 전통 도자기의 맥과 예술혼을 담는다.
 도자기 유물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의 문화 전쟁과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도자기뚜껑에 숨겨진 비밀 등을 녹여 박진감을 더했다.
 이천시와 한국문예산업연구원이 이천의 도자문화 홍보를 위해 공동 기획한 소설로,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296쪽. 1만2천원.
 
 ▲굿바이, 욘더 = 김장환 지음. 지난해 대한민국 뉴웨이브문학상 수상작으로, 죽은 영혼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의 세계인 `욘더’를 배경으로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삼십여 년 후의 서울,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주인공에게 아내의 이메일이 도착한다. 그는 아내가 생전에 자신의 기억을 모아 사이버 공간에 저장해뒀음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아내의 아바타를 만난다.
 주인공은 모든 것을 버리고 아내와 완전히 함께할 수 있을 수 있는 곳 `욘더’로들어가지만, 그 속에서의 영원한 사랑이 완전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김영사. 33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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