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새로운 길’ 찾아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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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새로운 길’ 찾아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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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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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경제학’ 출간
 
 과도한 일·소비로 점철된 현재 경제구조 재고 촉구
`더적게 일하고·환경적 소비 더 많이 직접생산·교류하라’
 4가지 新 경제적 원칙 강조

 
 
  이 책의 저자는 `쇼핑하기 위해 태어났다’ `과로하는 미국인들’ `과소비하는 미국인들’ 등 저서로 미국의 소비문화와 그 폐해를 예리하게 비판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줄리엣 B. 쇼어 보스턴대 사회학과 교수.
 “글로벌 자본주의는 2008년에 종말을 고했다”고 선언하는 저자는 “세계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좀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일과 소비로 점철된 현재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
 저자는 우선 지금보다 일하는 시간을 줄일 것을 주장한다. 근로시간이 많을수록 더 많이 소비하고 지출하며 가족 등 사회적 유대도 약화돼 결국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입은 충분하지만, 항상 시간에 쫓겨 사는 사람들의 경우 수입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여유 시간을 넉넉히 확보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시간이 충분해지면 일하느라 단절됐던 가족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사회적 교류 활동도 재개할 수 있고, 자연보호 운동과 같은 사회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무조건 시장에서 사지 말고 직접 만들어보는 등 자체 조달해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근무시간을 줄여 보다 많은 여유 시간을 확보하게 되면 필요한 물건을 자체 조달할 수 있고, 사야 할 물건이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돈을 덜 벌어도 되므로 돈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또 지구의 생태계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생활을 하자고 역설한다. 하지만, 저자는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고행을 하는 수도사처럼 고달픈 삶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환경을 보호하려면 오히려 더욱 철저하게 물질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만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저자가 주장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지금보다 `더 적게 일하고’, 그럼으로써 `더 적게 소비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새로운 소비를 하며’, 또 `더 많은 것을 직접 생산해내고’ `더 많이 교류하라’는 4가지 원칙으로 요약된다.
 저자는 “이 같은 원칙을 실천하면 환경적인 혜택과 인간적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면서 “물질적인 부유함이나 빈곤함보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바로 충분히다른 생활방식을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구계원 옮김. 324쪽. 1만3000원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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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와 고통으로 얼룩진 무문관 수행자의 이야기
 
동은스님`무문관일기’출간
 
 
  눕지 않고 수행하는 장좌불와(長坐不臥), 잠을 자지 않고 참선하는 용맹정진(勇猛精進)과 함께 스님들의 수행법 중 가장 치열하다는 것이 무문관(無門關) 수행이다.
 문을 밖에서 잠근 무문관의 수행자는 세끼 분의 공양을 매일 아침 문틈으로 전달받을 뿐 말 그대로 출구없는 공간에서 화두를 들고 자신과 싸움을 벌인다.
 월정사 단기출가학교장을 지낸 동은 스님이 2002년 여름 강진 백련사 무문관에서 여름 안거를 한 경험을 일기형식으로 쓴 `무문관일기’(뜰 펴냄)는 일반인은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무문관의 속살을 보여준다.
 8년 이상 지난 일이지만 동은스님이 자청했던 `감옥살이’를 쓴 일기는 2011년 겨울 어느 산자락의 무문관에서 이름없는 수좌가 썼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생생하다.
 `무문관일기’의 절반 이상은 번뇌와 고통의 눈물로 얼룩져 있다. 수행자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자유를 반납한 나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몸마저 아파 중도에 무문관을 떠나 입원할 수밖에 없었던 즈음의 글들은 처절하다.
 “부처님, 못난 이 중생 몸이 아파 무문관 수행 중간에 내려왔습니다. 버틸만큼 버텼는데 도저히 안 되겠기에 병원에 가려고 내려왔습니다…(중략) 아아, 부처님. 어찌하여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하나이까. 지나온 삶 동안 그토록 아파하고 힘들어했으면 됐지 무문관에 와서까지 꼭 이렇게 해야합니까. 제발 좀 그만 아프게 해주십시오. 제발 그만이요…” (6월30일 일기 중)
 하지만 무문관 생활은 이처럼 비장한 것만은 아니다. 비오는 소리에 비 냄새를 맡으려고 문틈 사이에 얼굴을 갖다 대는 모습, 더 나은 무문관을 지어보겠다며 가상설계도를 그려보는 모습, 가끔 무문관 밖을 지나다니는 진돗개를 기다리는 모습, 제대일을 기다리는 군인처럼 해제일을 기다리는 인간적인 모습이 솔직하게 그려진다.
 현재 삼척 천은사에 사는 동은스님은 “공부하다 죽어라”는 말로 유명했던 조계종전 종정 혜암 큰스님의 말을 수행길의 지남(指南)으로 삼았다고 말한다.
 스님은 “신비롭고 비밀스럽게만 여겨지는 스님들의 무문관 수행 일상을 일반인들에게 알리면 하나의 작은 포교가 되지 않겠느냐는 말에 넘어가 게으른 수좌의 넋두리일 뿐인 글을 책으로 내게 됐다”고 말했다.
 또 “가끔 몸과 마음이 힘들 때면 부처님께 무슨 처방이라도 받는 듯이 낡은 공책을 꺼내 보곤 한다”며 “어느 때는 며칠을 빈둥거리고 망상만 피워댄 적도 있었고,어느 때는 며칠 밤낮을 용맹정진할 때도 있었다. 다만 무엇을 하든지 순간의 마음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것은 분명하다”고 돌아봤다.
30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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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사라졌다’ 미궁 속 아내 찾기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 현상들’출간
 
 

 어느 날 아내와 똑같이 생긴 여자가 아파트로 들어온다. 그녀는 아내의 커다란 연푸른색 가방에 처음 보는 황갈색 강아지를 담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영락없는 아내였지만, 아내는 개를 좋아하지 않았다. 남자는 그녀가 아내가 아님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미국의 젊은 작가 리브카 칼첸의 데뷔작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 현상들’(민음사)은 자신의 아내가 `가짜’라고 믿는 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다.
 기상학자의 딸이자 정신의학 박사 출신인 작가는 가짜 아내를 의심하면서 진짜 아내를 찾아 헤매는 오십대 정신과 의사 레오 리벤슈타인의 이야기를 정신분석학적, 기상학적 소재를 접목시켜 보여준다.
 남자는 진짜 아내 레마를 찾고자 뉴욕을 떠나 그녀의 나라인 아르헨티나로 간다. 그곳에서 아내의 어머니를 만나지만, 아내의 행적은 찾지 못하고 점점 미궁에 빠진다.
 레오의 아내 찾기는 그의 환자인 하비의 실종과 맞물려 더 혼란스러워진다. 레오는 왕립 기상학회의 비밀요원이라고 믿는 하비가 실종된 직후 가짜 아내가 나타났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는다.
 자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이나 동물, 물건이 똑같이 생긴 다른 것으로 바뀌었다는 망상에 빠지는 정신병인 `카그라스 증후군’에 걸린 남자의 정신세계를 파헤친 이 작품은 젊고 매력적인 아내를 끊임없이 의식하는 남자의 고독과 불안, 절망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이를 통해 소설은 사랑과 관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352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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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 드리운 악의 그림자
 
사사키 조 `제복수사’출간
 
 
 지난해 1월 `폐허를 바란다’로 일본 최고 권위의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을 받은 소설가 사사키 조의 `제복수사’(북홀릭 펴냄)가 출간됐다.
 경찰 생활 25년의 베테랑 강력계 형사 카와쿠보 아츠시가 홋카이도의 시골마을 주재 경관으로 부임하면서 겪는 사건들을 그린 단편 다섯 편을 모은 연작 소설집이다. 인구 6000명의 작은 마을은 흉악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듯한 평온한 곳이었지만, 카와쿠보는 그 이면에 추악한 음모가 감춰져 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폐쇄적이고 배타적 분위기 속에서 마을에 뿌리 내린 악의 실체를 파헤친다.
 그는 애초 “처음 쓸 때 시리즈화 할 마음이 전혀 없어서 인구 6000명의 홋카이도 주재 경관을 주인공으로 삼았는데 시리즈화가 결정돼서 아주 곤란해졌다”고 블로그에 토로한 바 있다. 소설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탓에 어느 십대 소년의 실종 등 대형 사건이 아닌 제한된 소재로 출발하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 사회 문제를 담은 한 편의 짜임새 있는 미스터리물로 완성됐다.
 `제복 경관 카와쿠보 시리즈’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현재 일본에서 두 번째 편 `폭설권’까지 출간돼 있다.
이기웅 옮김. 400쪽. 1만2800원.
 
 
 
                                    >>신간
 
 ▲조조 = 장야신 지음. 박한나 옮김.
 `삼국지’의 주인공이자 삼국시대 위나라를 세운 조조(曹操) 평전.
 특히 용인술의 귀재였던 `CEO 조조’의 면모를 새롭게 조명한다.
 조조의 사상과 성격, 그가 남긴 작품은 물론 조조의 부인들과 자녀 등 지금까지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소개한다.
 휘닉스드림. 1천264쪽. 6만원.
 
 ▲워너비 오프라 = 워렌 카셀 지음. 안기순 옮김.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책.
 저자는 `사람 사이의 신의를 존중한다’ `아낌없이 베푼다’ `용서하고 깨끗이 잊는다’ `일요일에는 쉰다’ 등 윈프리를 성공으로 이끈 40가지 습관을 소개한다.
 웅진윙스. 420쪽. 1만4천원.
 
 ▲행복한 낭비 = 자기계발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로 유명한 켄 블랜차드가 진정한 성공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을 통해 성공과 행복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나눔’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낭비”라면서 나눔을 실천할 때 진정한 성공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21세기북스. 구세희 옮김. 196쪽. 1만2천원.

 ▲두려움을 넘어서는 지혜 = 돈 미겔 루이스·매리 캐롤 넬슨 지음. 김상국 옮김.
 아스텍과 마야 문명에 앞서 멕시코 중앙 고원에서 톨텍문명을 이룬 톨텍족에게서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다.
 톨텍족이 가르쳐주는 지혜의 핵심은 두려움을 없애라는 것. 저자들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수련방법을 알려준다.
 삼인. 363쪽. 1만3천원.

 ▲세상에 마음 주지 마라 =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유명한 자기계발 전문가 웨인 다이어의 신작.
 저자는 한 인간이 욕망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의미와 목적 가득한 삶에 다가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인간은 존재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욕망에서 벗어나 의미를 찾는 여행을 시작할 때 진정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역설한다.
 21세기북스. 정경옥 옮김. 176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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