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 속 감춰진 초콜릿의 쓰디쓴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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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 속 감춰진 초콜릿의 쓰디쓴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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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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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초콜릿’출간…전쟁·아동 노동착취 등 초콜릿의 역사 조명
“수천 년동안 하급계층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특권층의 사치품”

 
 
 14일은 연인끼리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고백한다는 밸런타인 데이다.
 매년 밸런타인 데이가 되면 연인들은 초콜릿 선물과 사랑 고백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뜨지만 지구촌 다른 한 편에선 `밸런타인 데이 선물’을 만드느라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신간 `나쁜 초콜릿’(알마 펴냄)은 달콤함 속에 감춰져 있는 초콜릿의 `쓰디쓴’ 역사와 현실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인 캐럴 오프는 캐나다 언론인으로, 걸프전과 유고슬라비아 내전 등 분쟁 현장을 누볐으며 다큐멘터리 기자로 이름을 날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 세계 카카오 원두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왜 전쟁과 아동 노동착취가 끊이지 않는지, 허시, 마스, 캐드베리 등 거대 초콜릿 업체들은 어떻게 초콜릿 산업을 발전시켰는지 등 결코 달콤하지 않은 초콜릿의 역사를 살펴본다.
 초콜릿의 역사는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됐다. 3000여 년 전 중앙아메리카의 올메크족은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를 액체 상태인 음료로 마셨으며, 걸쭉하게 요리해 흥분제 겸 영양제로 먹기도 했다. 막대 또는 판 형태의 고형 초콜릿을 처음 개발한 것은 아스텍인들이었다. 고형 초콜릿은 물에 녹여 먹도록 만든 휴대용 음식이었으며, 원정을 떠나는 병사들에게 영양을 공급했다.
 저자는 시대와 지역별로 초콜릿의 형태와 맛은 제각각이었겠지만 한 가지 변치 않은 것이 있다고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초콜릿은 지위가 낮은 이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특권층이 소비하는 사치품이라는 사실이다. 수천 년 동안 지배계급의 초콜릿에 대한 갈망은 하급계층의 고된 노동에 의해 채워졌다.”
 올메크족 여인들은 지배자들에게 카카오 음료를 바쳤으며 마야와 아스텍 문명에서도 초콜릿은 지배층의 사치품이었다.
 마야 귀족들은 초콜릿 음료에 꿀을 넣어 달게 먹었으며, 아스텍 사회에서는 카카오 원두가 화폐로 쓰이기도 했다.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문명을 파괴하고 수많은 자원을 약탈해 갔다. 그중에는 초콜릿도 포함돼 있었다. 마야인들은 그들을 식민지배한 스페인을 위해 카카오를 재배해야 했다.
 유럽 상류층 사회에서 초콜릿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멕시코를 비롯해 과테말라, 벨리즈,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에 카카오 농장이 우후죽순 생겨났으며 아프리카인들이 카카오 농장으로 대거 끌려갔다.
 수많은 사람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초콜릿의 역사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거대 초콜릿 업체들은 카카오 가격을 낮게 책정해 아프리카 아이들을 중노동에 몰아넣고 있다.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초콜릿 맛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카카오 농장에서 생계를 위해 온종일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저자는 폭로한다. 코트디부아르에서 판형 초콜릿 한 개 값은 아이 한 명의 사흘치 품삯보다 더 비싸다.
 “내가 사는 세상에서 누리는 소소한 기쁨을 만들어내려고 힘겹게 일하는 아이들은 정작 그런 즐거움을 전혀 알지 못한다. 카카오를 따는 손과 판형 초콜릿을 집는 손, 이들 둘 사이의 거리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멀다”고 저자는 고발한다.
 원제는 `Bitter Chocolate’.
 배현 옮김. 416쪽. 2만2000원.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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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비합리적이지만 예측은 가능하다”

 댄 애리얼리 교수 `경제 심리학’출간…비이성의 긍정적 측면 활용방법 강조
 
 
  댄 애리얼리 미국 듀크대 교수는 “인간은 비합리적이지만 그 행동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경제심리학 이론으로 정통 경제학을 뒤흔들어놓은 `스타 경제학자’다.
 경제심리학(Psychology of Economic Behavior)은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인간은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존재가 아니며 인간의 행동은 이성보다는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경제심리학은 특히 정통 경제학의 문제점과 모순이 고스란히 드러난 금융위기 이후 각광을 받고 있다.
 신간 `경제심리학’(청림출판 펴냄)은 애리얼리 교수의 최신작이다.
 저서 `상식 밖의 경제학’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이번 책에서 인간의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 측면을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경제학적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그는 인간의 비이성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강조한다. 비이성 덕분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른 사람들을 믿게 되며 자신의 일을 즐기게 된다는 것이다.
 애리얼리 교수는 인간의 비이성이 가진 이러한 특성을 이해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 비이성의 긍정적인 면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하면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비이성적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심리를 경제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고액의 보너스도 경제심리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정통 경제학자들은 거액의 보너스가 경영자들로부터 더 많은 노력을 이끌어내 더 높은 성과로 이어지게 한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실험 참여자들이 좋은 성과를 냈을 때 받게 되는 금전적 보너스의 규모를 다양하게 제시한 뒤 참여자들의 성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낮은 수준의 보너스를 제시받은 사람과 중간 수준의 보너스를 제시받은 사람들 간의 성과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비록 낮은 수준의 보너스라 해도 실험참여자들에게 의미 있는 액수라면 동기를 극대화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반면 가장 높은 수준의 보너스를 제시받은 사람들은 가장 낮은 수준의 성과를 냈다. 저자는 “높은 수준의 보너스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가 성과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사소한 습관부터 데이트 상대 선택하기, 물건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애착, 복수심까지 사람들이 어떻게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설명한다.
 원제는 `The Upside of Irrationality’로, 영어판은 작년에 출간됐다.
 김원호 옮김. 447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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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 시인 고희시집 `자유의 화두’발간
 
 
   시력(時歷) 45년을 맞은 중진 김시종<사진> 시인이 제26시집 `자유의 화두’(보성 펴냄)를 펴냈다. 올해 음력으로 고희(古稀)를 맞은 김 시인이 신작 90여편을 모아 새 시집을 엮었다. 시 `자유’ 등은 한국의 대표적 시전문지, 월간 `시문학’에 실려, 시월평에 올랐던 시가 대부분이며 촌철살인의 참신한 단시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의 시 세계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기발하고 참신하다’는 것이다. 김 시인의 `자유의 화두’를 대하면 감동적인 시를 만나는 희열을 맛보게 되며, 한국시의 수준에 선의의 경탄을 하게 될 것이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신간
 
 ▲지금 바로 실행하라 = 닐 피오레 지음. 서현정 옮김. 예병일 감수.
 일을 자꾸만 미루는 심리를 분석해 시간관리 노하우를 알려준다.
 일을 미루는 습관은 게으름이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완벽주의와 그로 인한 압박감, 비난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일종의 방어 심리의 표현이라고 분석하고스트레스 없이 즐기면서 일할 방법을 소개한다.
 랜덤하우스. 256쪽. 1만2천원.
 
 ▲세상을 보여줄게 = 주천기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이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의 만남을 통해 뒤바뀐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 추기경의 안구적출 수술을 집도한 저자는 김 추기경과의 만남을 계기로 자신의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고백하면서 “추기경님은 타인을 위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내게 몸소 깨우쳐주시고 가셨다”고 말한다.
 김 추기경의 안구 기증 과정에 얽힌 뒷이야기도 공개한다.
 amStory. 256쪽. 1만3천원.
 
 ▲내 아이를 위한 감정 코칭 = 존 카트맨·최성애·조벽 지음.
 가족치료 전문가인 존 카트맨 박사가 30년간 3천 가정을 연구 조사해 만든 육아법 `감정코칭’의 적용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한국경제신문. 352쪽. 1만4천800원.
 
 ▲웨이백 = 슬라보미르 라비치 지음. 권현민 옮김.
 시베리아 강제 수용소를 탈출해 자유를 찾아 11개월간 무려 6천500km를 걸어간 사람들의 험난한 여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피터 위어 감독 연출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스크린셀러. 452쪽. 1만3천800원.
 
 ▲보통남녀 교양인문학 = 김숙영 지음.
 유명 인물을 비롯해 정치, 경제,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상식 중 잘 아는것 같지만 실제로는 잘 알지 못하거나 헷갈리기 쉬운 상식들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설명한다.
 플럼북스. 310쪽. 1만1천원.
 
 ▲하루 10분 일주일 딸과 기후변화를 생각하다 = 장마르크 장코비시 지음. 안수연 옮김.
 프랑스의 기후·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저자가 기상과 기후의 차이점에서부터 온실효과, 해수면 상승, 오존층 파괴 등 기후변화 문제 전반을 소개한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딸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서술했다.
 에코리브로. 96쪽. 8천원.
 
 ▲기적의 영업소 = 모리가와 시게유키 지음. 유윤한 옮김.
 일본 최고의 실적을 낸 영업소 이야기를 통해 직장인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한다.
 21세기북스. 208쪽. 1만2천원.
 
 ▲기막힌 존재감 = 앤드류 리 지음. 안기순 옮김.
 남들에게 특별하게 기억될 수 있도록 `존재감’을 키우는 행동과 표정, 대화법과스타일을 알려준다.
 흐름출판. 268쪽. 1만2천원.
 
 ▲오래 멋지게 행복하게 = 이영권 지음.
 세계화전략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에서 성공할 방법을 시간관리, 목표설정, 의사결정, 경제마인드 등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살림. 26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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