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가 말을 건다 6개의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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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가 말을 건다 6개의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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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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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예술인 회화와 사진이 만났다.
지역 예술인 6명이 같은 장소를 다른 시선, 다른 표현법으로 선보여 색다른 맛을 전한다.
`형제회’의 두 번째 전시 `앙코르와트를 찾아서’가 31일까지 포항유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2004년 5월 작은행복에서 첫 그룹전으로 시작한 `형제회’는 박영길 사진작가를 주축으로 평소 친분이 있던 배현철 이철진 화가, 박원근 김훈 황영구 사진작가가 모인 친선그룹.
이번 전시는 지난 2월 부부동반으로 스케치 여행을 다녀온 앙코르와트에서 느낀 것과 이색적 풍경을 고스란히 담았다.
불교사상을 촬영한 박영길 작가와 예술적 건물의 웅장함을 표현한 황영구 작가는 내·외적 모습을 상반되게 나타냈다.
이철진, 김훈 작가는 천년의 숨결 속에서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배현철 작가는 평온함과 적막함을 표현했다. 박원근 작가는 9세기부터 13세기까지 화려한 문화를 누렸던 캄보디아의 앙코르 제국을 안타까움과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개성강한 작가들이 느낀 타국의 색다른 풍경과 역사적 영감을 품은 작품들을 만나본다.
/남현정기자 nhj@

김훈 “가난을 숙명처럼 짊어진 사람들”
우리나라 읍 규모의 작은 마을을 지났다.
역사적 의미와 멋진 풍경을 담는 타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생활상을 담아봤다.
열대 밀림에 거대한 석조도시를 건설했던 앙코르 왕국의 후예들은 `킬링필드’의 아픔과 가난을 숙명처럼 등에 짊어진 채 아직도 밀림 속에서 맨발로 살아가고 있다.
끈질기게 관광객을 따라다니며 `원 달러’를 외치는 어린아이들과 사람이 살지 않는 사원은 유물로써만 존재하는 모습에서 앙코르 왕국의 옛 영화를 떠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나 할까.

박영길 “깊은 신앙심 느껴져”
살인적인 무더위, 그리고 법이 통하지 않는 후진국이라는 점 등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불가사의로 일컬어지는 문화유산 앙코르와트를 본다. 다른 사원은 대부분 개별적인 면에 비해 앙코르톰은 성곽안에 여러 유적이 모여 있어 단지를 형성하고, 유적지 중에 유일하게 처음부터 불교 건축물로 지어졌다. 특히 성곽중앙의 바욘은 부처의 얼굴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사원에는 벽화, 조각 등 불교미술품이 가득 차 있어 사원 전체가 불교미술의 보고다.
유서 깊은 유적과 힌두사원 등은 조상때 부터 내려온 이들의 깊은 신앙심과 행복이 전해진다.

배현철 “이렇게 평온할 수 있을까”
`적막하다. 평온하다’
저 멀리 수평선 위에 떠 있는 조그만 섬, 그곳에 형형색색의 별빛이 쏟아진다. 가까이 가보니 여러 채 모여있는 집들과 그 속에 안식을 찾은 서민들이 살고 있다.
똔레쌉 호수, 붉은 흙탕물과 배 주위를 아이들이 커다란 고무 함지박을 타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그 모습을 보며 `이런 평온한 세상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넓은 호수에 뛰엄뛰엄 있는 수상 가옥촌 등 이곳의 평온함 모두를 간단한 구도와 시원한 터치로 나타낼 수 있을까.

이철진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야해”
앙코르 유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금의 캄보디아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그리고 찬란한 문화를 간직한 나라로 손꼽히며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만큼은 동정심과 안타까움이 느껴져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다시금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다떨어진 공책 한권을 들고 공부하고 있는 이 예쁜 소녀에게 여행객들은 많은 셔터를 눌렀다.
가지고 있던 볼펜 하나를 주며 한국에 가면 이 친구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한 스케치로 앙코르 스케치전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이 친구들의 학용품을 사다 보낼 참이다.
 
박원근 “화려했던 옛 영광은…”
찬란한 유적이 훌륭했지만 많은 내전으로 지금은 몰락한 캄보디아. 중앙에 황금탑(바욘)이 우뚝 서 있는 앙코르톰은 우주를 소규모로 축소한 것으로 바욘사원은 천국과 지상을 연결하는 상징물이라고 한다.
크메르 예술의 표현양식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건축된 것으로 구성, 균형, 설계, 기술, 조각과 부조등의 완벽함을 자랑한다고 했던 것이 과장이 아님을 실감나게 한다. 찬란한 문화 계승과 유적의 소홀함에 의한 훼손, 이들의 복원 또한 불가능하다니 캄보디아인들은 과연 자기 조상들의 화려한 영광을 알고 있을까?
그 영광을 되살릴 의욕을, 꿈을 가지고 있을까?
 
황영구 “눈으로 봐도 믿을 수 없는”
앙코르의 찬란한 문화는 예술성과 웅장미에서 빛을 잃지 않고 있었다.
벽면과 기둥에 새겨진 놀라운 부조들과 건축양식으로 보아 상당히 발달된 문명임을 알 수 있었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앙코르와트를 조망하기 가장 좋은 곳은 정문에 자리잡은 연못가. 연못에 비친 탑의 모습이 대칭을 이루고 있어 사원의 황홀한 모습을 연출했다. 또 회랑의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부조들은 모두 다른 표정을 짓고 있음은 물론 빛의 방향과 위치에 따라 표정이 바뀌어 조각 솜씨가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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