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끼고사는 심정이죠” 가장 큰 보약은`칭찬과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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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끼고사는 심정이죠” 가장 큰 보약은`칭찬과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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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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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3, 수험생 르포
명문 포항여고 3학년 교실을 가다


 대입 수능일을 4일 앞둔 12일 오후 5시 경북 포항여고 3학년 교실은 살얼음판 걷는 듯 조용했다.
 “서서 공부하는게 잠도 깨고 집중도 잘된다”는 김영지(19)양.
 교실 밖 찬 바람 부는 복도, 서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긴 줄이 이채롭다.
 윤양은 “다들 언어영역이 어렵다지만 모의평가는 외국어와 사회탐구가 까다로워 혼란스럽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 친구는 “손·발은 시리지만 하루 하루 다가오는 시험 압박에 비할바가 아니다”며 담요를 둘렀다.
 3학년 1반 교실안, 헛기침이라도 할새라 적막강산이 따로없다.
 학기초부터 주말없는 등교를 한 지도 9개월째.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의 소원은 무엇일까.
 이날 학생들은 “잘치든 못치는 일단 시험이 빨리 끝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장인 곽예진(19)양은 “밥먹고 잠자는 시간빼고 공부에만 올인해도 초조한 마음에 신경질이 늘었다”며 “시한폭탄을 끼고 사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일(51)포항여고 3학년 부장교사는 “가뜩이나 예민한 나이에 입시불안까지 겹치면서 큰 소리 한번 못친다”고 귀뜸했다.
 그는 “비평준화 학군인 포항에서 상위 10% 이내 학생들만 모아놓은 선발집단이다 보니 수능은 곧 목숨”이라고 했다.
 특히 수능일이 다가오면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심리적 안정’.
 “하루 3번씩 거울을 보며 `무조건 시험 잘 칠 것’이라는 주문을 외운다”는 김도형(19)양은 “서울교대에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양숙(45·여)교사는 “2008학년도부터 입시제도가 대폭 바뀌는 만큼 신경이 더 쓰일 것”이라며 “수험생들에 가장 큰 보약은 칭찬과 격려”라고 했다.
 어느새 다가온 어둠, 그러나 고3 교실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수능 대박! 아자 파이팅!” 칠판에 큼지막하게 써 놓은 구호는 수험생들을 말 없이 위로하는 듯 했다.
 /이지혜기자 hok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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