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신비하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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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신비하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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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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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여행가 이상문씨 `인도에 관한 열일곱 가지 루머’ 출간
인도문화 전반 포착…루머처럼 떠도는 선입견 바로잡기 나서
 
 
 복잡하고 다원적인 인도가 쉽게 읽힌다.
 `인도는 신비하다’는 고정관념이 허물어진다. 해박한 인문학적 상상력이 바탕에 깔린 이야기 문체로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도 느끼게 한다.
 오지여행가 이상문씨가 인도인의 삶을 긍정적 시각으로 그려낸 여행 산문집 `인도에 관한 열일곱 가지 루머’(사람들 펴냄)는 그동안 출판된 각종 기행서와는 달리 인도의 역사, 문화, 민속의 중요한 장면을 포착해 서술함으로써 인도 사회 전반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도에 관한 온갖 선입견을 부정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 `시간이 멈춘 나라’, `명상과 신비의 나라’로 인식된 인도에 대한 선행지식을 모두 부정하고 그 모든 것이 인도인의 멀쩡한 종교적·관습적 일상이라는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모두 17개 소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뭄바이, 델리, 콜카다, 바라나시 등 익히 알고 있는 대도시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시각과 리시케쉬, 반바사, 자이살메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에 대한 문화적 접근이 시도된다.
 타지마할의 도시 아그라에서 만난 거지여인에게 품었던 연정은 한 편의 단편소설과도 같고, 힌두 성지 리시케쉬에 비틀즈가 인도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동서양인의 사유세계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 대목은 문화비평론과도 같다.
 암소와 카스트, 빈곤과 자존 등 인도인의 가장 대표적인 삶의 모습과 태도에 대해서도 냉정한 시각을 견지한다.
 작가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그러나 이미 오지만 골라 50개국 이상을 여행한 배낭여행 1세대임을 자처한다.
 이 책은 그동안 여행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풀어내는 작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며 자신의 장애로 겪은 일들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엘로라 석굴에서 벌떼의 습격을 받고도 도망가지 못하고 고스란히 당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것이 장애의 탓이 아니라 인간의 오만에서 비롯된 보편적 형벌이라고 항변한다.
 저자가 가진 가난과 장애는 인도인의 불편한 삶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그 속에서 고통과 정면 승부하는 인간의 꿋꿋한 의지를 형상화해 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열일곱 가지 이야기는 루머가 아니다. 루머처럼 떠도는 인도에 관한 정보를 비교적 정확하게 교정하려는 노력이다. 우리가 평소 생각해 왔던 인도에 관한 온갖 왜곡된 선지식을 바로잡는 새로운 인식의 문이 열리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울산제일일보의 취재 1부장으로 현직 기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자가 바라보는 객관적 관찰력이 돋보이고 가이드북과 차별화된 인도여행의 노하우도 담겨 있다. 이미 인도를 다녀왔거나, 인도여행을 계획하거나, 인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 모두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상문 지음. 352쪽. 1만4000원.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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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시선 만화로 담다
 
만화집 `엄마, 다녀올게요!’출간
창작문화콘텐츠 공모작 11편 묶어

 
 
  장애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와 장애·소외계층의 문제를 다룬 만화들이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책으로 묶여 나왔다.
 사회복지법인 기쁜우리월드가 최근 발간한 만화집 `엄마, 다녀올게요!’(주니어김영사)는 이 복지법인이 주최하는 창작문화콘텐츠 공모에서 선발된 작품 11편을 묶었다.
 1999년 시작돼 작년까지 12회 열린 이 공모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문을 열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참여를 특히 독려하고 있다. 이번 만화집에 담긴 `MP3와 보청기’ `스무 살’은 각각 복합 장애를 지닌 리산 씨와 청각장애를 지닌 고은정 씨의 작품이다.
 특히 현재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있는 고은정 씨는 이 공모전에서 장려상과 두 번의 대상 등 세 차례나 수상했다.
 이번 만화집에 담긴 `스무 살’은 청각장애를 지닌 스무 살 주인공이 사회의 편견과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들로 괴로워하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벽을 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희망을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이 책에는 편부모 가정과 차상위 계층의 이야기를 담은 `붕어’, 싱글맘과 그 아들을 주인공으로 한 `엄마, 다녀올게요!’, 노인복지 문제를 다룬 `앨리스의 사정’, 한국에 유학 온 터키인의 이야기를 담은 `하늘 아래 천사들’ 등이 실려 있다.
 주니어김영사 관계자는 “정부의 복지 예산 삭감으로 올해 창작문화콘텐츠 공모전이 어려워졌단 얘길 듣고 이 수상작 모음집 출간을 결정했다”며 “이런 행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장애와 소외 계층에 대한 의식을 환기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 책의 인세 수익은 기쁜우리복지관의 장애인 직업 교육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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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미래를 찾는 세계 여행

`에너지 세계 일주’출간…각국 에너지전문가 만난 대장정
 
 
 에너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두 프랑스여성이 `변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에너지 위기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일곱 달 동안 17개국, 총 15만9100㎞를 주파하며 200여 명의 에너지 전문가를 만난 대장정이었다.
 각각 물리학자와 경제학자인 블랑딘 앙투안과 엘로디 르노가 함께 쓴 `에너지 세계 일주’(살림 펴냄)에는 여행 중에 발견한 세계 각국의 혁신적인 에너지 생산 기술과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기술이 소개돼 있다.
 앙골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르웨이 등의 유전과 탄광에서 화석 에너지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스페인과 미국, 중국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핵에너지 생산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한다.
 수력과 풍력을 비롯해 지열,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태양열 등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재생 에너지를 한발 앞서 생산하고 있는 곳들에서는 에너지의 미래를 엿보기도 한다.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를 경제적으로 소비하는, 작지만 위대한 아이디어도 발견한다.

 사탕수수 부산물을 모두 알뜰하게 활용하는 잠비아의 설탕공장, 고전적인 발효방식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미국의 맥주 공장, 학교 전체 에어컨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교무실에 설치해 전력 사용을 줄인 홍콩의 중학교 등이 그 예다.
 긴 세계일주를 통해 이들이 깨달은 점은 진보의 중심에 위치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인류에게 가장 골고루 분배된 자원은 상상력, 분석력, 개척을 향한 열망과 같은 것들이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이 자원들은 결코 고갈되지 않으며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고 또한 모든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수확 가운데 하나는 무언가를 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었다.”(406쪽)
 변광대·김사랑 옮김. 428쪽.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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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사생활을 엿보다…`암컷은 언제나 옳다’출간
 
 
 남편의 매력적인 노랫소리에 반해 결혼한 아내는 남편의 노래가 예전 같지 않자 외도를 결심한다.
 남편은 아내가 바람을 핀 정황을 포착할 수 있었고, 함께 키우고 있는 아이 중 몇 명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도 의심하지만 누가 친자식이고, 누가 남의 자식인지는 알 수 없어서 아내의 간통을 모른 척 한 채 자녀양육을 계속한다.
 또다른 집에서는 형이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동생을 죽인다. 부모는 살인을 목격하지만 양육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 이를 방관한다.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콩가루 가족의 모습 같지만 다행히 인간세계의 일은 아니다. 각각 두건솔새와 왜가리의 세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다.
 자칭 `새 탐정’인 캐나다 조류학자 브리짓 스터치버리가 쓴 `암컷은 언제나 옳다’(이순 펴냄)는 여러 새들의 `사생활’을 정밀하게 관찰해 기록한 것이다.
 과거 새들은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종으로 여겨졌으나 DNA 감식으로 친자 확인이 가능해진 이후 새들의 불륜 비율이 상당이 높은 것이 밝혀졌다.
조류의 세계에서 대부분 짝짓기와 번식에 관한 한 암컷이 선택권과 주도권을 갖고 있어서 두건솔새처럼 수컷이 암컷의 혼외정사를 속수무책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경우가 꽤 많다.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해 수컷은 아름다운 깃털로 치장하거나 아침마다 열렬한 춤 공연을 벌이거나, 호탕한 노랫소리로 자신의 매력을 과시한다.
 그렇다고 모든 새들이 `부정’한 것은 아니다.
 열대새의 일종인 회색개미새는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며 부부가 1년 내내 함께 노래하고 함께 식량을 구하고 함께 알을 품는다. 떠돌이 알바트로스 역시 한번 짝짓기를 하면 평생 협력하고 서로에게 헌신한다.
 저자는 그러나 이들의 백년해로가 `충실함’의 결과가 아닌 `기회 부족’의 결과일 뿐이라고 말한다.
 회색개미새의 경우 번식기가 길고 암컷들의 생식시기가 동일하지 않아 바람피우기가 쉽지 않을 뿐이며 떠돌이 알바트로스는 육아 부담이 워낙 커서 양쪽 부모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이혼이 어려웠던 것이다.
 “알바트로스의 복잡한 구애 표현과 일부일처 결합은 선택의 문제라기보다 수천 년에 걸쳐 대양의 생활방식으로 진화해온 것이다. 평생토록 이어지는 부부의 연과 낮은 출산율은 혹독한 환경에서 새끼를 키우는 어려움과 부모 역할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한 필수사항이었다.”(134-135쪽)
 이 책은 더 많은 후손을 남기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새들의 다양한 전략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제목이 꽤나 도발적인데 원제는 평범하게 `새 탐정(The bird detective)’이다.
 정해영 옮김. 300쪽.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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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국내 출판시장 베스트셀러 모았다
 
 `현대판 홍길동’ 장총찬이 온갖 사회악에 맨몸으로 맞서는 모습을 그린 김홍신의 소설 `인간시장’. 주간지에 연재되다 1981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2년 후인 1983년 100만 부를 돌파하며 한국 출판 역사상 최초의 공식적인 밀리언셀러가 됐다.
 그런가 하면 2008년 11월 출간돼 `엄마 열풍’을 불러온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출간 10개월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하며 순문학 단행본으로는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인간시장’부터 `엄마를 부탁해’까지 지난 30년간 국내 출판시장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책들을 분석한 `베스트셀러 30년’(교보문고 펴냄)이 출간됐다.  30년 가까이 출판업계에 종사해온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이 교보문고와 함께 기획해 쓴 것이다.
 “베스트셀러는 당대 사람들의 욕망을 정확히 반영하게 마련”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지난 30년간의 시대상황과 사람들의 욕망을 읽어낸다.
 가령 1980년대는 역사성의 시대, 이념의 시대였다.
 강만길의 `한국근대사’, `한국현대사’ 등 본격 역사서뿐 아니라 황석영의 `장길산’, 조정래의 `태백산맥’, 홍명희의 `임꺽정’, 이문열의 `삼국지’ 등 대하 역사소설들이 출간돼 많이 읽혔다.
 이념도서에 대한 해금 방침이 시행된 1982년 `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가 출간 40일 만에 5만부 이상 팔렸고, 김지하의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가 판매금지 처분 속에서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널리 읽혔다.
 이념시가 주축이 됐던 시단의 한쪽에서는 서정윤의 `홀로서기’,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과 같은 신인들의 서정시가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종전의 이념 지향 책들은 급격히 퇴조한 대신 비교적 가벼운 대중 경제·과학서, 자기계발서의 출간이 늘었고 신드롬에 가까운 사랑을 받은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필두로 기행서들도 잇따라 나왔다.
 문학분야에서는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신경숙의 `깊은 슬픔’, 은희경의 `새의 선물’ 등 여성 작가들이 부상한가운데, `소설 동의보감’, `소설 토정비결’ 등 인물을 중심으로 한 역사소설도 쏟아졌다.
 그런가 하면 2000년대는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의 여파가 이어지며 김정현의 `아버지’, 조창인의 `가시고기’와 같이 힘없는 가장을 내세운 소설들이 사랑을 받았고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등 팩션의 열기가 두드러졌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마시멜로 이야기’, `시크릿’ 등 발상의 전환을 주문하는 자기계발서들의 선전도 눈에 띄던 시기였다.
 책 속에서 저자는 매년 베스트셀러 목록을 토대로 그 해의 출판경향과 그 배경이 된 사회상황을 살펴보고 매해 10권씩의 베스트셀러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밀리언셀러의 유형과 법칙도 분석했다.
 이를테면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기에 출간됐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사례는 적절한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와 같이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도발적인 제목의 밀리언셀러들은 `제목장사가 절반’이라는 법칙을 입증한다.
 베스트셀러에 담긴 또 다른 뒷얘기 하나.
 불황에는 불륜소설이 뜬다.
 미국 대공황 때는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일본의 거품붕괴 시기에는 와타나베 준이치의 `실락원’이, 그리고 국내에서 IMF 때에는 은희경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가 주목을 받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 끝에는 교보문고가 집계한 지난 30년간의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도 수록됐다.
 목록에 따르면 30년 동안 두 해 이상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들은 `소설 손자병법’(1984·1986), `홀로서기’(1987·198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1989·1990),`시크릿’(2007·2008) 등 4권이다.
464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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