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부자의 정의나 구분이 애매한 중에서도 돋보이는 한 마디가 있다. `부자란 겨우 입고 먹을 만큼의 돈과 땅과 곡식과 술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내가 있고 젊은 힘을 가진 사람’이란 정의다. 로마의 전기작가 플루타르코스가 그의 만년작 `플루타크의 영웅전’ 에서 한 주인공의 입을 빌려 한 말이다.
지금 인터넷상에서는 연간 수입을 기준으로 그가 전 세계 인구 중에서 몇 번째쯤에 드는 부자인지를 알게 해주는 사이트가 생겼다. `글로벌리치리스트’(www.globalrichlist.com) 라는 사이트다. 여기 따르면 연봉 4450만원이면 60억 세계 인구중 돈 많은 사람 1%(6000만등이다!)안에 든다. 겨우 2380만원이라도 10%안에 들고 1000만원에 불과할지라도 60억명 중 7억8000만등을 헤아린다고 한다. 3000만원이면 3억6000만등으로 순위가 껑충 뛴다.
자 이쯤 되면 우리 국민 상다수는 스스로를 부자로 여길만하지 않는가. `부자’의 개념이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이상 늘 `나’보다 못한 축들과 비교하면서 `나는 그래도 부자 아니냐’고 위로한다면 그게 행복이다. 먹을 것과 잠잘 곳이 있고 가족이 있고 건강이 있다면 그게 부자 아니고 무엇이랴. 누가 뭐래도 4800만 우리 국민은 21세기 이 지구상의 부자축에 든다 싶어 괜히 기분이 으쓱해진다.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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