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추석…선물용 과일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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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추석…선물용 과일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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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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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10~20일 빨라져
올봄 이상기온에 수확량 ↓
사과·배 등 가격급등 우려

 
 올해 추석(9월12일)이 예년보다 10~20일이나 빨라 유통업계가 명절 선물용 과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추석 선물로 인기가 높은 사과나 배의 경우 본격적인 수확시기가 9월 중순 이후인 데다 지난 겨울 한파와 올 봄 이상기온까지 겹쳐 작황마저 좋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이 2003년(9월11일) 이래 8년만에 가장 빨리 다가오면서 주요 백화점 과일 바이어들은 선물용 과일을 차질없이 확보하기 위해 여름 휴가도 반납한 채 전국을 누비고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생식품팀과 현대그린푸드 생식품구매팀 과일바이어들은 올 여름 휴가를 모두 추석 이후로 미뤘다. 이른 추석으로 인한 출하량 부족으로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은 최소 10~2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상품성 높은 과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산지 점검을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산지에서 직접 착화상태를 살펴보고 판매시기에 맞춰 출하가 가능한 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 임무다. 현대백화점 황영환 바이어와 현대그린푸드 오경택 바이어는 6월 한 달간 전남 영암, 나주, 순천, 전북 장수, 충남 태안, 예산, 성환 등 사과와 배 산지 40여곳을 점검했고, 과실이 익기 시작하는 7~8월에는 산지출장을 확대해 100여 군데를 다녀올계획이다.
 황영환 바이어는 “올해 추석 과일 가격은 작년보다 10~20%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을 넉넉히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산지를 방문하고 있고, 출하 전까지 일조량, 강수량 등 과일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이 있기 때문에 같은 산지도 5∼6차례씩 찾아가 발육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사과, 배와 달리 하우스 재배로 공급이 안정적인 멜론, 망고 등의과일선물세트를 기존 2개에서 5개 품목으로 늘리고 물량도 3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청과담당만 7년째인 연창모 CMD(선임상품기획자)는 아예 올 여름휴가를 가족과 함께 전라도·경상도 지역 배낭여행으로 다녀올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가족들과 제주도를 다녀왔지만 올해의 경우 추석이 작년보다 열흘이나 앞당겨지면서 청과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사과와 배의 주요 산지인 충남 예산과 청양을 시작으로 전북 김제, 무주, 장수, 전남 나주를 거쳐 경남 함양, 거창 등 전국의 청과 주요산지를 두루 살펴보는 일정을 짜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는 중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작년 추석보다 20~30% 많은 물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올 봄 이상기온으로 과일생육이 좋지 않아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대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배의 경우 하우스 재배가 많기 때문에 물량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대부분 노지 재배인 사과는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따라 롯데백화점은 농산 담당 MD(상품기획자)들이 돌아가면서 6월 중순부터사과 주요 계약재배 산지인 장수, 무주 등으로 주 1회 이상 출장을 가 추석 일정에 맞춰 원하는 상품을 출하할 수 있도록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또 식품 MD팀에 추가로 편성받은 인원을 충남 예산, 경남 거창 등으로 보내 신규 사과 산지 개발에도 공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백화점에서 많이 취급하는 프리미엄 상품인 대과를 생산하기 위해 전체 과실의 80~90%를 제거해 10~20% 상품에만 영양분을 집중하도록 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도 구사 중이다.
 사과와 배가 아닌 새로운 대체 선물세트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 울릉도 등 전국을 누비며 용과, 애플망고, 청양 멜론 등을 새로운 청과선물세트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농산 바이어들이 지난 5월 말부터 경기 화성과 안성, 충남 성환, 보령, 당진, 태안, 전북 장수 일대의 사과와 배 산지를 돌며 물량과 품질을 확인하는 한편 건과나 곶감, 수삼 등의 대체물량 확보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정승기 농산 바이어는 “물량이 모자랄 경우를 대비해 기존 거래처외에도 추가로 산지를 찾고 있다”며 “장마철에 당도가 떨어질 것을 대비해 당도 관리도 엄격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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