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에 일어난 사건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된 포항시민들은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나무라다 충돌을 빚는 일은 가끔 있어도 노인까지 두들겨 팬 일은 처음인 까닭이다. 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다. 짤막한 기사로 한번 다뤄지고는 덮여버린 10대의 일탈(逸脫)행위는 수두룩하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일이 벌어지면 어른들은 탄식하고 걱정한다. 이번 사건의 빌미가 된 담배만 하더라도 미성년에게는 팔지못하는 장치가 있다. 그런데도 남고생 다섯 가운데 하나는 담배를 피운다. 남중생의 흡연율은 5.3%다. 이들의 70.2%가 담배가게에서 버젓이 구입한다는 게 최근 한국금연운동협회의 조사결과다. 대증요법에 익숙하고 쉽게 잊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이다.
10대는 인생의 어느 단계보다도 순수하고 정의감이 불타듯 할 나이다. 순수한만큼 때도 잘 탄다. 그래서 지도가 필요하고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교육은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공동책임이라고들 말한다. 이것은 말뿐, 흠집난 가정과 교육현장은 쉽게 볼 수 있다. 사회라고 다르지 않다.
요즘 아이들은 훤칠하다. 그러나 의식수준은 덩치를 뒷받침하지 못한다. 상상도 못할 짓을 저지르고도 죄의식조차 없는 이 철부지들을 어찌할 것인가. 지도층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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