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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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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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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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이 된 경찰과 경찰이 된 갱.
같은 소재의 다른 두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이번주 개봉영화 `디파티드’는 `홍콩 누아르 영화의 부활’ 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던 `무간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무간도’가 진실게임을 벌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반면, `디파티드’는 선명한 캐릭터로 설정으로 각각의 인물을 통해 거짓 인생마저도 인생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역설한다.
우리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엇갈린 운명에 처한다면 진정한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까.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또 하나의 걸작 `디파티드’

“거짓 인생도 결국은 내 인생”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의 만남이 그에겐 큰 영향을 미쳤던 듯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연기 영역의 확장을 꾀한다.
 잭 니콜슨의 연기야 말해 무엇하랴. 이마의 깊은 주름은 이미 연기 뿐 아니라 인생을 통달한 듯한 배우에게 어울리는 세월의 선물이다.
 영화의 무대는 보스턴. 암흑가의 보스인 코스텔로(잭 니콜슨 분)를 잡기 위해 주 경찰청의 특수 임무가 수행된다.
 그리고 코스텔로 조직에 위장 잠입할 경찰로 빌리 코스티건(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이 선택된다. 빌리는 어머니를 비롯한 외가는 교양있고, 기품있는 가문이었으나 삼촌을 비롯한 친가는 마약 거래, 폭력 등 뒷골목 인생이다. 비록 아버지는 애써 암흑가를 외면했지만 코스티건이란 성은 암흑가에 친숙하다.
 태생부터 자아에 대한 혼돈이 시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랐다.
 콜린 설리반(맷 데이먼)은 그 반대의 인물. 가난하고 불행했던 어린 시절 코스텔로에게 거둬진 콜린은 경찰학교에 입학해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한 후 특별수사반에 배치된다. 그의 진짜 임무는 경찰청 내의 정보를 코스텔로에게 전해주는 것.
 코스텔로 부하가 된 빌리와 경찰 간부가 된 콜린은 서로 첩자가 있다는 걸 눈치챈다. 서로의 목숨을 건 정보전이 시작된다.
 경찰내에서 미래를 보장받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콜린에게 정신과 의사 마돌린(베라 파미가: 하정우와 함께 한미 합작영화 `네버 포에버’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다)은 더할 나위없는 약혼녀다. 그러나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빌리가 마돌린에게 결코 털어놓지 못할 자신의 현재에 대해 정신적인 상처를 상담하면서 마돌린 역시 두 남자 사이에서 헷갈려 한다.
 엇갈린 운명이면서 동시에 코스텔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 하는 두 남자의 안타까운 삶이다.
 영화 제작사 PLAN B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브래드 피트가 공동제작자다.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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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범인 찾기 위한 끝없는 추격 `무간도’

양조위·유덕화 주연…80년대 홍콩 누아르영화 재현
 
 
 
 `무간도’ 시리즈는 1986년 저어룬파(주윤발) 주연의 `영웅본색’을 시작으로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던 홍콩 갱스터 영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 특징이란 대체로 영웅적인 성격을 가진 2명 이상의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허무주의적 세계관을 드러내는 결말을 말한다.
 이 시리즈는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이 마무리되던 때를 기점으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던 홍콩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편은 각각 경찰과 범죄 조직원으로 위장잠입해 신분을 바꾼 채 첩자로 엇갈린 삶을 살아가는 두 남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렸으며, 2편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두 남자 량차오웨이(양조위)와 류더화(유덕화)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았다.
 어둡고 음울한 화면에 속고 속이는 경찰과 범죄조직의 암투와 추격을 밀도있게 담아내 호평받았다.
 3편은 1편 이후의 이야기를 정리한 완결편.
 1편에서 홍콩 최대 범죄조직인 삼합회를 완전 소탕하기 위해 경찰이 암흑가로 비밀리에 침투시킨 경찰 진영인(양조위)은 정체가 탄로나 비극적으로 죽지만, 삼합회에서 경찰내부로 보낸 조직 스파이 유건명(유덕화)은 살아남는다.
 3편은 진영인이 죽기 6개월 전의 상황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시작한다.
 진영인의 죽음에 의심을 품은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내 최고 실력자인 보안반장 양금영(여명)에게 재조사를 지시하고, 어두운 과거를 털고 완벽한 경찰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유건명은 생존을 위해 첨단 도청장치를 이용해 비밀리에 양금영의 뒤를 조사한다.
 조사 중 삼합회에 버금가는 암흑가의 또 다른 두목 심등(진도명)과 양금영이 서로 얽혀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영화는 누가 범죄조직원이며, 누가 경찰 신분인지 끝까지 모를 정도로 복잡하고 정교하게 전개돼 마치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진실게임을 벌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제목 `무간도’는 불교에서 말하는 팔열지옥의 하나인 무간지옥을 이르는 말로, 오역죄를 짓거나 절이나 탑을 헐거나 시주한 재물을 함부로 축낸 자가 가게 된다는 지옥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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