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채용시장 女風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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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채용시장 女風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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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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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째 男보다 우위…고용률 2분기째 추월
“경제활동 인구 증가·유연한 취업전략 한몫”

 
 “남자를 뽑고 싶어도 전형과정에서 여성에 밀려 채용할 수가 없습니다.”
 한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20대 채용시장에서 `여풍(女風)’은 이제 보편화됐다.
 1980년과 1990년대만 하더라도 20대 남성 취업자가 20대 여성보다 훨씬 많았다. 고용률 또한 20대 여성은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20대 남성 취업자는 1980년 214만5000명에서 1990년대 중반에 270만명까지 늘었다. 반면 20대 여성 취업자는 1980년 136만7000명에 불과했다. 1990년에 들어서 비로소 200만명을 돌파했고, 1990년 중반엔 230만명대에 올랐다. 하지만 젊은 세대 인구의 감소와 청년실업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20대 남성 취업자는 빠르게 감소해 2005년 200만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20대 여성 취업자는 2008년까지 200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01년 4분기 20대 여성 취업자 수가 222만9000명을 기록, 20대 남성 취업자(221만9000명)를 넘어선 이래 10년째 20대 채용시장에서 여성이 남성에 대해 우위를 지키고 있다.
 고용률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대 남성의 고용률은 1980년 77.9%로 20대 여성의 고용률(41.4%)의 배 가까이 높았다. 하지만 20대 남성의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1998년 60%대로 떨어졌고 2008년에는 50%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20대 여성의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1989년 50%대를 돌파하고 2005년엔 60.2%를 기록하기도 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대 여성 고용률은 2009년 1분기에 남성의 고용률을 앞지른 이래 지난해 2ㆍ3분기, 올 1ㆍ2분기에 남성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대 여성 활약에 `금녀의 벽’ 와르르 = 20대 채용시장에서 여성들이 활약을 보이면서 `금녀(禁女)’의 벽이 여기저기서 무너지고 있다.
 화학, 정유, 조선, 중공업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산업에서 여성이 사무직뿐 아니라 현장 엔지니어로서 진출하고 있다.
 육ㆍ해ㆍ공군사관학교가 여성에게 개방되면서 남성의 전유물로 간주되던 국방 분야에서도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사법, 행정, 외무고시 등 실력만으로 `진검 승부’를 벌이는 고시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 신임 판사 중 여성이 37%(81명)였고, 5등급 외무공무원 여성 합격자는 55.2%(16명), 5급 공채 1차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은 32.1%(983명)이다.
 지난해 국가직 7급 여성 합격자는 34.2%(155명)이고 서울시 7급과 9급 공채 합격자 중에는 60.7%(328명)가 여성이었다. 또, 신규임용 검사 117명 중에서는 여검사가 54명(46.2%)이었다.
  ◇20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 증가…유연한 취업전략 = 20대 채용시장에서 여성들이 선전을 벌이는 것은 우선 사회인식의 변화로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여성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대 여성의 절대적인 인구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0년 이래 줄곧 남자보다 많았지만, `경제활동인구’는 남성에 한참 못 미쳤다.
1980년 20대 남성과 여성은 각각 275만3000명, 329만800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4만5000명 많았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이들은 남성이 237만5000명, 여성은 144만8000명으로 남성이 92만7000명이 더 많았다. 하지만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일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개선되면서 경제활동에 뛰어드는 여성이 1989년 200만명을 돌파했고, 2003년엔남성을 앞질렀다.
 20대 채용시장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에 서는 것은 기본적으로 `스펙’(취업자격요건)이나 능력이 뛰어난 점이 있지만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취업전략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남성은 직장을 잡는데 상당히 신중해 학교 졸업 후 첫 직장을 잡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여성들은 자신의 학력 수준에 비쳐 봤을 때 `수준’이 떨어지는 직장이라도 일단 취직하고 보자는 식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높은 것은, 여성들이 능력이 좋아 사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도 있지만 한편으로 여성들이 자신의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는 유연한 구직경향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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