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개막`2%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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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개막`2%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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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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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난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날부터 9일 동안 금세기 최고의 육상스타들이 대구에서 뛰고 던지고 날아오른다. 기록에 울고 웃는 휴먼 드라마가 달구벌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월드컵, 하계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로 불리는 이번 대회에 지구촌의 이목이 쏠리게 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대구에서 9년 만에 열리는 큰 잔치다. 나라의 경사이기도 하지만 10개 도시에서 개최된 월드컵과는 달리 오로지 대구가 주체가 돼 대한민국의 역량을 평가받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 15분 동안 펼쳐진 개회식은 모음-다듬-깨움-돋움-띄움 등 5개 주제가 물 흐르듯 유연했다.
 특히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 고(故) 손기정 옹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역주하는 동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손 옹이 나라를 잃은 슬픔을 가슴에 안고 연신 땀을 훔쳐내며 씩씩하게 달리는 모습이 사실감있게 스크린에 그려졌다. 대한 남아의 기개가 비디오 아트의 세계적 거장 백남준의 손에 의해 생생하게 살아났다.
 이어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는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의 `승리의 여신’ 아리아가 그라운드에 장엄하게 울러퍼져 5만여 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조직위가 개최 확정 후 4년여 준비기간을 거쳐 이날 세상에 내놓은 개회식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하지만 월드컵, 올림픽의 개회식에 비하면 임팩트가 약했다는 평가도 있다. 지역의 한 체육학과 교수는 “깔끔하긴했지만 강렬함이 부족했다”고 촌평했다.
 경기 중간에 개회식을 갖다보니 시간적 제약이 커 웅장한 스케일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조직위가 침이 마르도록 선전한 음향시설도 울림이 커 측면 관중들에게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안내 도우미들도 좌석위치를 몰라 우왕좌왕했다.
 경기장 내 매점도 부족해 수십m씩 줄을 서야 했고 냉방이 잘 안돼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관중들의 경기관전 매너와 질서의식, 경기진행 요원들의 절도있는 동작, 최첨단 계측기구 등장 등 대회성공을 예감케하는 요소들이 더 많았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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