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품목별 물가구조 보고서…OECD 상위권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한 대표적 품목은 식료품비, 차량연료비, 집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진영 수석연구원은 7일 `한국 품목별 물가구조의 특징과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식료품비, 차량연료비, 집세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식료품비는 지난해 2월 이후 고공행진을 하면서 상반기 평균 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OECD 국가 중 에스토니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정 연구원은 “한국은 다른 OECD 국가보다 곡물자급률이 낮고 원재료의 원가 비중이 높아 식료품 가격이 특히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통비 상승률은 6.7%로 OECD 국가 평균 5.6%를 웃돌며 OECD 국가 중 11위를 차지했다. 교통비 상승은 차량연료비 상승이 주도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차량연료비는 12.0%, 대중교통이용료는 2.7%가 올랐다”면서 “교통비 중 43.1%를 차지하는 차량연료비가 전체 교통비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집세는 절대 수준과 상승률 양면에서 모두 OECD 상위권이었다.
집세 상승률은 3.3%로 OECD 국가 중 3위였고, 소비자물가에서 집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9.8%로 3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 집세 상승률은 1.8%였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한국의 집세가 빠르게 상승해 그 수준과 상승률 모두 OECD 상위권 국가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물가 상승률은 OECD 국가 중 20위인 1.8%를 차지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00~2010년 연평균 교육물가 상승률은 4.7%로 OECD 국가 중 10위를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유통구조의 효율화, 주요 곡물의 자급률 제고, 해외식량자원 확보 등을 통해 식료품 원가부담을 낮추는 한편 공공임대주택의 공급을 늘려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는 등 제도를 재설계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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