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후보 동행취재.. 무소속 박기환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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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장 후보 동행취재.. 무소속 박기환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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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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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성원에 힘 얻고 인생 배운다”
 
 “꼭 당선 돼 경제 되살리겠다”
 “무소속 핸디캡 없다” 자신감

 
 5·31 지방선거를 일주일 가량 앞둔 23일 새벽 무소속 박기환 포항시장 후보가 죽도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면서 포항 경제의 재도약을 상징하는 팔딱팔딱 뛰는 활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뽑아 주면 다시 열린우리당 갈 거 아잉교?”
 “절대로 그런 일 없을 거라예… 믿어주이소!”
 23일 오전 5시 40분께 포항 죽도어시장 위판장.
 무소속 박기환 포항시장 후보와의 동행취재는 그의 사투리처럼 `유쾌’하게 시작됐다.
 상인들이 “저 사람 박기환 아니가?”라며 수근거렸다. 박 후보는 높은 인지도에 고무된 듯 넙죽 절을 하며 명함을 돌린다.
 “일 잘하는 사람 낙선시켜 포항 경제 다 무너졌니더. 이번에는 꼭 뽑아주이소”
 상인들은 저마다 맞장구를 치며 한 마디씩 거든다.
 “맞다. 박 시장 있을 때는 장사가 잘 됐는데 요즘은 이기 뭐꼬?”
 “이번에는 꼭 당선돼서 제대로 해 보이소”
 상인들의 성원에 박 후보는 특유의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초대 민선시장을 지낸 관록과 여유가 담긴 웃음이었다.
 그러나 그 만큼의 고민과 걱정도 묻어났다.
 `정당보다도 포항을 더 사랑했기에...’
 무소속 후보라는 현실이 걸림돌이다.
 시민들은 박 후보의 능력과 자질은 인정해 왔다. 하지만 선택은 늘 정당이 우선이었다.
 박 후보가 떠난 지난 8년은 포항의 침체기였다.
 영일만항의 개발 규모는 박 후보 시장 재임시절의 6분의 1로 축소됐다. 송도 산1번지 개발은 `제자리걸음’이다. 국도 대체우회도로 등 각종 국비사업 또한 더디기만 하다.
 위판장 즉석 연설에서 그는 “포항 경제가 무너져 가는 것을 보고 주저앉아 구경만 할 수 없었다”면서 당차게 출마 동기를 밝혔다. 겉치레가 아닌, 서민 후보의 말로 들렸다. 선거 캠프 사람들은 “박 후보가 겉보기와는 달리 웃음이 많고 특유의 솔직함이 있다”고 했다.
 늦깎이 출마 때문인지 시장통을 누비는 박 후보의 발걸음은 유난히 빨랐다.
 죽도시장에서 명함 500장이 그 자리서 나갔다.
 동행한 김진호 수행팀장은 “명함 돌리고 빨리 걷기로 하면 전국 1등”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어려워 못살겠다는 상인들의 호소가 유세 중 끊이지 않았다. 박 후보는 “저도 40여년전 채소전에서 일한 적 있는 죽도시장 출신입니다”라며 익살을 부린 뒤 “재래시장 활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해장국으로 허기를 채운 박 후보는 오전 7시께 철강공단으로 향했다.
 공단 구석구석을 누비며 출근길 유세를 벌이며 시민들의 시선을 잡았다.
 다음 일정은 죽장면 5일 장터.
 장으로 가는 승용차 안에서도 그의 `에너지’는 멈추지 않는다. “포항의 브랜드 파워를 키울 사람은 나 뿐이야, 검증된 시장 후보가 필요한 때야...”
 박 후보는 둘러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달리는 차 안에서도 `경제시장·복지시장’이라는 브랜드에 걸맞은 화두를 던진다. 중소상공인 지원 강화, 복지예산 확대 정책 등에 대한 보완책을 들려준다
 슬며시 그의 신경을 긁어 보았다.
 “솔직히 한나라당이 아닌 무소속 후보로서 당선은 불가능하지 않나?”
 박 후보의 말에 힘이 들어갔다.
 “당선 된다는 신념으로 뛰고 있다. 포항 경제를 살릴 후보가 누구인지 시민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성원과 호응에 힘을 얻고 인생을 새롭게 배운다”고 말했다.
 장터에 도착한 박 후보는 이 곳에서 상인들과 주민들을 만나며 `경제가 너무 나쁘다’는 쓴소리부터 애정(?)어린 격려까지 온 몸으로 그대로 흡수했다.
 “포항 경제를 살리겠다는 소명의식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이 다시 생각해봐도 잘한 결정이었어”
 오전 11시께 박 후보는 덕수동 개인사무실로 돌아와 1시간 가량 머리를 싸맸다.
 오후 2시에 대구 모 방송국에서 열리는 후보자 합동토론회 준비 때문이다.
 치밀한 준비 덕에 `토론 잘하는 박기환’이라는 평이 늘 따라 다닌다.
 “토론을 잘 하는 비결은 현안을 많이 알아 서민의 말로 전달하는데 있다”면서 노하우를 설명했다.
 박 후보는 자체 평가를 마치고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한 후 정오께 대구로 향했다.
 차에 오르는 그의 뒷모습에서 “포항을 잘 아는 사람이 지역 경제를 살린다”면서 “광풍같은 한나라당 정서로는 포항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말이 오버랩됐다.  글/김웅희기자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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