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자본시장’ 채권·외환투기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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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자본시장’ 채권·외환투기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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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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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변동성 악용 작전세력 기승…기관들도 가세
  금감원, 도박성 단타매매·교란행위 정밀조사나서

 
 한국의 자본시장에서 투기와 작전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보험사들마저 `단타매매’에 나서고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의 핫머니 공격이 시작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른바 `정치인주’를 비롯한 각종 테마주에 투기세력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악용한 작전세력들의 시세조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이 시장의 순기능인 위험 회피(헤지) 거래는 거의 실종되고 도박성 베팅이 범람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증권·은행업계 등의 실태 분석 결과를 보면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에서도 기관들이 투기적인 단기 거래를 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기관들은 조달금리 아래로 채권 유통금리가 떨어진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손해를 본다는 이유로 하루에도 몇 번씩 매매를 한다.
 특히 가장 보수적인 성향의 자산운용 주체인 보험사들도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과는 상관없는 투기적인 단기매매를 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이미 공시한 자산운용의 목표수익률을 충족하려면 중장기 투자만 고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외국계 투자자들의 핫머니 공격이 시작된 정황이 있다. 원화에 의한 지속적인 달러 매수로 원·달러 환율을 끌어 올리고 나서 재빨리 달러를 팔아 거액의 원화 차익을 챙기는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교란행위는 외환시장의 시세조종에 해당한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평소 역외 거래가 전체 거래량의 10%(5억~10억달러)에 미달했다. 그런데 추석 연휴 이후에 하루 거래량의 최대 30% 수준(25억~35억달러)까지 늘어났다. 분명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파생상품시장은 거의 도박판 수준으로 전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풋옵션 거래대금은 지난달 9일 4조736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콜옵션 거래대금은 지난 1일 1조8295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였다.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장세에서 위험 분산 목적 외에 투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정치인 테마주를 비롯한 각종 테마주들이 수시로 생겨나 기업 실적과 성장 전망과는 무관하게 급등하고 있다. 우선주는 아무런 호재성 재료도 없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원순주’로 꼽히는 휘닉스컴은 지난 6일 1340원에서 폭등세를 지속해 16일 현재 2040원까지 치솟았다. 폭등 이유는 이 회사 대표이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박원순 변호사와 고교 시절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각종 테마주에 시세를 조종하는 작전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밀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지수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시장이 횡보하면 작전세력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20∼30일간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시세조종 패턴이었으나 요즘에는 1∼3일간 짧은 기간에 특정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고서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는 게릴라식 수법이 주가조작에 많이 활용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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