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연속…뇌 과학을 통해 본 의사결정의 비밀
  • 경북도민일보
선택의 연속…뇌 과학을 통해 본 의사결정의 비밀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1.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사결정 연구 권위자 리드 몬터규 `선택의 과학’출간
다양한 신경과학 이론·사례 통해 왕성한 뇌 활동 설명

 
 
 
 우리의 일상은 선택의 연속이다.
 10분만 더 잘지, 곧장 일어나 여유 있게 아침을 맞을지 망설이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시작해 차를 끌고 출근할지, 대중교통을 이용할지, 출근해서는 어떤 일부터 처리할지, 점심엔 김치찌개를 먹을지, 된장찌개를 먹을지 등등 수많은 선택에 직면한다. 이런 고민 중에는 의식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선택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고 아주 오랜 시간의 심사숙고를 거쳐 이뤄지는 선택도 있다.
 의사결정 연구의 권위자인 리드 몬터규가 쓴 `선택의 과학’(사이언스북스 펴냄)은 선택을 할때 우리가 어떤 과정을 통하는지를 뇌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우선 “선택이란 것에 가장 큰 비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세상에 선택이란 없다는 사실”이라며 “단지 가치가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뇌의 가치 판단 과정을 fMRI(기능성 자기 공명 영상 장치)로 불리는 장치를 통해 시각화하고 이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을 분석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선택 실험 중 하나는 콜라의 선택에 관한 실험이다.
 1975년 펩시콜라는 미국 전역의 거리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상표가 붙어 있지 않은 두 컵에 담은 채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펩시의 손을 들어줬다는 `펩시 챌린지’라는 마케팅을 사용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저자는 이 실험에 대해 “내용물 면에서는 펩시가 더 뛰어남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실험에서는 평소에 현존하던 어떤 것이 빠져 버리고 말았다. 바로 브랜드”라고 말한다.
 “브랜드가 중요한 까닭은, 뇌가 뇌로서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줄곧 보상 예견 경험을 `브랜드화’ 해 왔기 때문이다. 탄산음료와 음식의 경우에는 브랜드가 곧 미래의 보상 경험(내용물의 소비)을 예견해 준다.”(288-289쪽)
 실제로 저자가 실험을 통해 두 컵 모두에 코카콜라를 따라 놓고 그 중 한쪽 컵에만 `코카콜라’라는 라벨을 붙여 더 맛 좋은 쪽을 선택하게 했을 때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라벨이 붙은 쪽을 택했다.
 반면 펩시콜라의 경우 똑같은 실험에서 브랜드명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문화적 메시지, 즉 펩시냐 코카콜라냐 하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사람들의 신경계에서 차별적 표상을 지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밖에도 다양한 신경과학 이론과 사례, 실험 결과 등을 토대로 크고 작은 의사 결정의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왕성한 뇌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왜 이 책을 선택했는가(Why choose this book?)’라는 도발적인 원제에 대한 대답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박중서 옮김. 436쪽. 2만원.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
 
휴대전화 없이 한 달 살기 `무모한 도전’
 
`아날로그로 살아보기’출간…디지털 환경 현황과 폐해 전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왠지 모를 단절감에 안절부절할 때,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 가슴이 답답한 것을 느낄 때, 간단한 검색을 위해 인터넷 창을 열었다가 인터넷 바다 속에서 몇 시간을 정신없이 헤맸을 때 한번쯤 `중독’이라는 단어를 떠올린 현대인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새로 이사간 집에서 인터넷이 설치되기까지의 일주일을 견디지 못하고 2년 약정의 무선 모뎀을 사온 독일의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프 코흐도 어느 순간 “나는 어쩌다 이런 중독자가 됐을까?”하는 의문을 품게 됐다.
 책 `아날로그로 살아보기’(율리시즈 펴냄)는 코흐가 이러한 자각을 계기로 인터넷과 휴대전화 없이 한 달을 사는 `무모한 도전’을 펼치고 기록한 책이다.
 24시간 오프라인 상태로 지내기는 짐작대로 쉽지 않았다. 무료함을 달랠 겸 옛 친구에게 유선 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번호가 기억나지않아 전화국에 문의해야 했고 은행 창구에 가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업무를 보려 하자 직원은 그가 문맹이 아닌지 의심한다.
 직업의 특성상 수시로 우체국을 들락거리며 편지와 엽서를 써대야 했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구글 대신 도서관을 이용해야 했다.
 부작용은 불편함 이상이었다.
 뇌가 디지털 환경에 길들여진 탓에 `후천성 인터넷 정신박약’이라고 할 정도로 기억력과 계산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무언가를 기억하거나 계산하려다 우울증을 동반한 울화병이 치밀어오를 지경이었다.
 이 책에서 코흐는 아날로그로 사는 하루하루를 생생하게 기록하면서 페이스북의창시자 마크 주커버그, 심리학자 로버트 레빈, 인류학자 로빈 던바 등 여러 권위자들을 인터뷰해 디지털 환경의 현황과 폐해를 다각도로 전하고 있다.
 온갖 금단현상을 극복해가며 당초 예정보다 긴 40일 동안 차츰 아날로그 생활에적응해간 저자는 41일 만에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하고 컴퓨터를 켰다. 그동안 도착한 메일은 모두 1024통.
 그 많은 메일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그중에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혹은 나에게 의미 있는 메일”이 단 한 통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삼 메일의 비경제성과 무의미함을 확인하기도 했다.
 디지털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그는 매일 아침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확인하던 습관 등을 버리고 일주일에 하루씩 `온라인 안식일’을 도입하기도 한다. 언제라도 아날로그 삶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40일간의 도전이 준 큰 성과였다.
 “내겐 소망이 있었고 그걸 나 자신에게 확인시키고 싶었다. 나도 마음만 먹으면모든 기술문명과 잠시 거리를 둘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 내 소망은 실현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현대문명과 의사소통이나 네트워킹이 중요한 세상이라 하더라도 내가 그것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 것이다.”(250쪽)
 김정민 옮김. 288쪽. 1만5000원.
 
 
---------------------------------------------------------------------------
 
선과 악의 경계에 선 과학자들
 
 
`워 사이언티스트’출간
 전쟁기술·신무기 발명 과학자
 25명의 업적 새롭게 조명

 
 
 라듐을 발견한 폴란드 과학자 마리 퀴리는 1903년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라듐은 범죄자들의 손에 들어가면 위험한 물질이 될 수도 있다”며 라듐 발견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고뇌를 드러냈다. 자신의 발견이 많은 인류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과학자들이라면 모두 이런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다.
 토머스 J. 크로웰이 쓴 `워 사이언티스트’(플래닛미디어 펴냄)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쟁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신무기를 발명한 과학자 25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결과적으로 똑같이 살상 무기로 사용될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들이라도 개발의 목적이나 자신의 업적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사람마다 달랐다.
 헬리콥터를 처음 만든 이고르 시코르스키는 사람을 살리는 데 쓰일 것으로 기대했던 자신의 발명품이 전쟁 무기로 쓰이게 된 것 때문에 말년에 크게 불행해 했다고 한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유족들은 그가 생전에 모아둔 상당량의 신문 스크랩북을 찾아냈는데 모두 가라앉는 보트나 홍수, 화재로부터 인명을 구조하는 헬리콥터 조종사에 관한 기사였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은 자신의 형이 세상을 떠났을 때 한 일간지가 노벨이 죽은 것으로 착각하고 `죽음의 상인 숨지다’라는 제목을 달자 자신이 파괴적인 위력을 지닌 무기 발명가로만 기억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자신에 대한 세상의 평판을 어떻게 높일지를 두고 고민하던 그는 결국 900만 달러를 내놓아 노벨상 재단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반면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던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독가스를 개발해 연합군에 살포한 일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여겼다.
 그런가하면 기관총을 만든 리처드 개틀링은 “한 사람이 백 사람 몫의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총기를 만들 수 있다면 대군은 필요 없게 될테고 그럼 전투와 그에 따른 질병 역시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기대를 하기도 했다.
 이경아 옮김. 432쪽. 1만9800원
 
 
----------------------------------------------------------------------------
 
김진경 판타지 소설, 한국-프랑스 동시 첫 출간  
 
 장편 동화 `고양이 학교’로 유명한 아동문학가 김진경(58)의 신작 판타지 소설 `그림자 전쟁’(문학동네 펴냄)이 한국 문학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에 출간된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20일 “프랑스의 필립 피키에 출판사가 작가에게 직접 원고를청탁했다”며 “그간 양국 작가가 공동으로 참여한 기획물이 발간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한국 작가의 소설이 양국에서 함께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림자 전쟁’ 첫 권 `푸른 마르인의 후예’(한국어판 제목)가 이달 말 양국에서나오며 한국에서는 3권, 프랑스에서는 5권으로 발간된다. 프랑스에서는 한국어판 1권을 두 권으로 나눠 이달과 11월 출간한다.
 한국에서는 다음 달까지 3권을 완간하며 프랑스에서는 2013년 마지막 5권을 낼 계획이다. 필립 피키에 출판사는 2007년 `그림자 전쟁’ 출간 계약을 했다.
 당시 한국에 체류하던 이 출판사의 대표가 김 작가로부터 작품 구상 내용을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 프랑스로 돌아간 이 대표는 현지에서 `그림자 전쟁’의 시놉시스를 받은 뒤 출간 계약을 맺었다.
 김 작가는 `고양이 학교’를 통해 유럽 아동문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6년 프랑스 최고의 도서상 중 하나인 `앵코?티블 상’을 받았고 관련 애니메이션 제작이 추진될 정도로 프랑스 현지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림자 전쟁’은 현실과 환상계를 오가며 자신의 그림자와 싸우는 소녀 유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림자는 유리에게 아픈 기억이자 욕망과 분신 등을 의미한다. 유리는 다양한 모험을 겪으며 그림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연합
 
 
 
                 >>신간
 
 ▲소설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1999년 24세에 최연소로 아쿠타가와 상을 받은 일본 천재 소설가가 소설감상법에 대해 썼다.
 저자는 네 가지 방법을 동원해 소설에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작가 편에 서서 소설의 짜임새를 파악하는 `메커니즘’, 작가의 인생과 관심사를 고려한 `발달’, 작품이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능’, 사회와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보는 `진화’다.
 “미리 그런 내용을 알아둔다면 독후감 작성의 첫 걸음이 한결 수월할 것이고 다른 사람의 감상문을 읽을 때도 어떤 점에 착안해서 논의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접근 방식이 엉망진창인 악평이 눈에 띄었을 때는 쿨하게 제쳐버릴 수도있다.”(22~23쪽)
 2008년 `책을 읽는 방법’에서 `천천히 읽기’라는 틀을 제시한 그는 1부에서는 소설을 읽는 데 필요한 생각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2부 실천편에서는 다양한 유형의소설 9편에서 예문을 뽑아 읽어가는 시범을 보인다.
 열심히 소설을 읽지만 정작 “어떤 책이냐”는 주위 물음에는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못하는 독자라면 일독할 만하다.
 문학동네. 240쪽. 1만2천원.
 
 
 ▲단단(斷斷)함에 대하여 = 백인덕 지음.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중견 시인이 데뷔 20년을 기념해 낸 다섯번째 시집.
 시인은 제목에서 `단단하다’를 굳세다는 의미가 아니라 끊는다는 역설적 의미로사용한다. 시집에서는 단단해질 수 없는 마음과 끊어낼 수 없는 기억에 대해 고백한다.
 “여기 삶이란 껴안고, 어루만지고, 뒹굴고, 슬며시 서로의 목을/조르고, 기쁘게죽여줄 수, 죽어줄 수도 있는 것들뿐,/아무도 슬픔 따위로 발목을 접질리지 않는다.
 (중략) 여기 바람만 부는 나라가 있다./여기 안개만 피어나는 나라가 있다./여기 자유라는 말이, 그런 삶이 자라나는 나라가 있다./아직 나는 그 나라의 이름과 위치를모르지만……”(`내가 모르는 나라-L에게’ 중)
 북인. 112쪽. 7천원.
 
 ▲동화를 어떻게 쓸 것인가 = 이오덕 지음.
 아동문학가 이오덕(1925-2003)이 동화 쓰기에 관해 남긴 글을 모은 평론집. 저자는 동화문학을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참모습을 어린이들이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쓰는 글’이라고 설명한다.
 삼인. 337쪽. 1만5천원.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 = 김지수 지음. 패션 잡지 에디터가 시와 관련해 쓴 에세이.
 저자의 인생에 위로가 된 시 50편과 인생 이야기를 엮었다. 정호승의 `벽’,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오세영의 `야간 산행’ 등이 소개된다.
 페이지원. 248쪽. 1만1천800원.
 
 ▲소설 알렉산드리아(중국어 번역본) = 이병주 지음. `산하’ `지리산’ `비창’ 등을 쓴 소설가 이병주(1921~1992)의 1965년 등단 소설이 중국어로 번역됐다.
 부모를 일찍 여읜 형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저자의 옥중 경험을 담았다. 어느 날 사상범이 돼 투옥된 형이 동생에게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로 갈 것을 지시하고 동생은 그곳에서 살인 사건을 목격한다.
 바이북스. 288쪽. 9천원.
 
 ▲돈황 강창문학의 이해 = 전홍철 지음.
 고대 한국 문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돈황 강창문학을 분석했다. 저자는 시와 서사문이 혼용된 강창문학이 우리나라 판소리 문학과 유사한 체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강창문학의 형성 과정과 서사적 특성을 살펴봤다.
 소명. 569쪽. 3만8천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