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한 장면에 담긴 삶의 조각
  • 경북도민일보
드라마 한 장면에 담긴 삶의 조각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1.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식 대백 부사장 생활칼럼집 `드라마를 보는 눈 세상을 보는 눈’출간
드라마 주제 생활칼럼 60편의 단상 엮어…우리사회 진지한 물음 던져

 

 
 
 
 
 
 
 
 
 
 
 
 
 
 
 
 
 
 
 김태식<사진> 대구백화점 부사장이 TV드라마를 주제로 한 생활칼럼집 `드라마를 보는 눈 세상을 보는 눈’을 출간했다.
 김 부사장의 칼럼집은 드라마를 주제로 한 생활칼럼 60편의 단상을 엮고 있다. 드라마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요즘 적어도 한해에 백여 편 넘게 만들어지는 드라마들은 대부분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지워지는 것이 보통이다.
 `드라마를 보는 눈 세상을 보는 눈’은 우리 일상에 직접 와 닿을 수 있는 여러 드라마 장면들을 한데 모아 드라마 본연의 커뮤니케이션 가치를 글로 남김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감회와 생활의 지혜를 경험토록 만들어졌다. 이 책에서는 모래시계, 사랑과 전쟁, 내 이름은 김삼순 등 예전에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시크릿가든, 선덕여왕, 추노 등 인기 드라마들을 배경으로 글이 전개되기 때문에 재미있게 글을 읽을 수 있으며, 드라마 속에서 우리의 모습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저자인 김 부사장은 “칼럼집 출간을 계기로 앞으로 나올 수많은 질 좋은 웰메이드(well-made) 드라마들이 이 책의 후속으로 이어져 길이 역사에 남을, 여러 독자들, 시청자들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깊이 남을 증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식 부사장은 경북 봉화 출신으로 1978년 대구백화점에 입사했다.
 저서로는 `민들레 바람 속에’,`나루목에 피는 꽃’ 외 다수가 있다.
 /임훈기자 lh@hidomin.com
 
 
-------------------------------------------------------------------------
 
 세계 속 한글을 만나다
 
`한글의 탄생’`찌아찌아 마을의 한글학교’출간
 한글 특징·탄생과정-낯선땅에서 교육기록 담아

 
 
 
 
 
 
 
 
 
 
 
 
 
 
 
 
 
 
 
 
 한글날을 앞두고 세계 속 한글의 모습을 만나볼수 있는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한글의 탄생’(돌베개 펴냄)은 일본의 한국어 연구자인 노마 히데키 전 도쿄외국어대 교수가 훈민정음의 창제 과정과 원리를 언어학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미술가로 활동하던 중 한국어와 한글에 매력을 느껴 다시 대학에 들어가 한국어학을 전공하게 된 저자는 이 책에서 애정 어린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글의 특징과 탄생 과정을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한글의 구조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음이 문자가 되는’ 놀라운 시스템을 발견하게 된다”며 “그래서 한글을 본다는 일은 하나의 문자체계를 뛰어넘어 언어와 음과 문자를 둘러싼 보편적인 모습까지도 보는 일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글의 탄생, 그것은 문자의 탄생이자 `지(知)’를 구성하는 원자(原子)의 탄생이기도 하고 새로운 미를 만들어내는 `게슈탈트=형태’의 혁명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글을 모르는 일본 독자를 위해 쓴 인문서지만, 한글을 모국어로 하고 있는 독자들이 읽기에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출간 이후 3만 부 이상 팔렸고, 저자는 이 책으로 마이니치 신문사와 아시아 조사회가 주최하는 제22회 아시아태평양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448쪽. 1만5000원.
 
 `찌아찌아 마을의 한글학교’(서해문집 펴냄)는 지난해 1년 동안 인도네시아 부톤 섬 바우바우시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정덕영 씨가 쓴 `한글 전파기’다. 세계 최초로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한 찌아찌아족의 첫 한글 교사로서 낯선 땅에서 보낸 사계절의 기록이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 함께 담겼다.
 저자는 “무엇보다 가장 큰 깨달음은 한글을 가르치는 일이 단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기호를 가르치는 수준의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일이며, 문자가 없는 민족의 경우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보전하는 일을 도와주는 큰일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272쪽. 1만2000원.
 
 
-------------------------------------------------------------------------

 
부검하면 돌 맞던 시절 산전수전 법의학 입문기
 
문국진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출간
 
 
  국내에 미국 드라마(미드) 열풍을 주도한 과학수사극 시리즈 `CSI’ 는 법의관이라는 생소한 직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높인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에 앞서 1980년대에도 법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적이 있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법의학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문국진(86) 고려대 명예교수가 과학수사 현장에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 `새튼이’와 `지상아’ 등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 과학수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문 교수를 전문 인터뷰어 강창래가 만나 쓴 책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알마 펴냄)가 출간됐다.
 이 책에는 문 교수가 50여 년 전 불모지였던 법의학 분야에 입문한 후 겪은 산전수전의 이야기가 육성으로 담겼다.
 그가 법의학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대학교 3학년 때.
 청계천을 지나다 쏟아지는 비를 피해 잠깐 헌책방에 들어갔는데 그때 후루하다 다네모도가 쓴 `법의학 이야기’라는 책을 만나게 됐고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이 임상의학이라면, 사람의 권리를 다루는 의학은 법의학”이라는 구절에 홀딱 반해버렸다.
 당시 국내에는 법의학과나 법의학 교실이 전혀 없어 그나마 비슷한 병리학교실에 찾아갔는데 마침 그가 졸업하던 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독립기관으로 발족하며 처음으로 법의관을 뽑아 국내 1호 법의관이 된 것이다.
 법의학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더욱 희박하던 시절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부검은 곧 `두벌죽음(죽은 사람이 다시 해부나 화장, 극형 따위를 당하는 일)’이라고 극히 꺼렸기 때문에 첫해에는 일주일에 한 건 정도밖에 부검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도끼에 맞아 죽을뻔한 경우도 있었다. 여자친구 가족과의 말다툼 끝에 뒷산에서목을 매달아 숨진채 발견된 청년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에서 사과상자 네 개로 만든 간이 해부대에서 막 부검을 시작한 때였다.
 메스로 절개하려는 순간 “안 된다!” 하는 고함과 함께 도끼가 번쩍하더나 사과상자 한쪽이 동강이 났단다. 손자의 두벌죽음을 용납할 수 없던 청년의 할아버지가 도끼로 문 교수를 공격했던 것이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문 교수가 그동안 법의학으로 해결했던 기묘한 사건들이 소개된다.
 법의학이 인권을 위한 학문이라는, 문 교수를 법의학으로 이끈 구절은 문 교수 덕분에 억울한 옥살이를 면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다.
 “증거는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으니까.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니까. 억울한 사람이라면 돈을 들여서 변호사를 댈 필요도 없는 거요. 법의학이 공정하게 집행되기만 한다면 말이요.”(85쪽)
 268쪽. 1만7000원.
 
 
---------------------------------------------------------------------------
 
그들의 위대한 업적 난독증 덕분이었다?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출간
 
 
  영화배우 톰 크루즈는 일곱 살 때 난독증 판정을 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읽고 쓰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영화를 찍을 때도 누가 옆에서 대본을 읽어줘야 했다고 한다.
 난독증으로 고생했던 유명인은 그뿐만이 아니다.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화작가 한스 안데르센,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 `보바리 부인’의 저자 귀스타브 플로베르, 시인 윌리엄 예이츠 등이 모두 일종의 난독증이나 학습장애를 지녔다고 한다. 제대로 읽고 쓰지도 못했던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거둘수 있었을까.
 토머스 웨스트 미국 댈러스대 교수가 쓴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지식갤러리 펴냄. 원제 `In the mind’s eye`)은 난독증을 매개로 `시각적 사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실제로 난독증을 겪은 유명인들이 이를 극복해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시각적 사고의 힘이었다.
 톰 크루즈는 처음에는 누가 읽어준 대본을 무작정 암기하며 연기했는데 나중에는 읽어준 내용을 머리 속에서 시각화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예이츠는 문학적인 상상을 하다보면 기하학적 이미지들이 떠오른다고 했고 다빈치는 책이나 강의보다는 직접적인 경험이나 관찰을 통해 배우려고 했다. `글’이 아닌 `이미지’로 생각했던 것이다.
 저자는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이 거둔 뛰어난 성취가 `난독증에도 불구하고’ 얻어낸 것이 아니라 `난독증 덕분에’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말이나 글보다 빠른 이미지로 사고하면서 글자에 갇혀버린 창조력의 한계도 뛰어넘을 수 있어 오히려 비교 우위에 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포괄적인 관점, 큰 그림으로 보는 능력, 놀라울 정도로 비범한 통찰력, 복잡한사고 모델을 구축하는 능력, 남들과는 다른 사고방식, 남들은 보려 하지 않고 보지도 못하는 자연과 인간사회의 패턴을 관찰하는 능력” 등도 난독증 보유자들만이 가진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들은 글자에만 갇혀있는 사람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후기에서 “이 책에서는 나는 난독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재능이 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왜 그토록 강력하고 값진 자산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성훈 옮김. 560쪽. 2만5000원.
 
 
 
                   >>신간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 강신주 지음. `철학 vs 철학’ `철학이 필요한 시간’ 등 철학을 접하기 쉽게 풀어주는 저서들로 유명한 대중 철학자의 책.
 지난해 출간한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의 후속편 격으로, 우리 시에 현대철학자들의 사상을 접목시켜 `철학적으로’ 시를 읽어냈다.
 가령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이성복의 시를 읽으면서 그 속에 담긴 히스테리와 강박증의 징후를 철학자 자크 라캉의 논의를 바탕으로 들여다보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최승호와 게오르크 짐멜, 문정희와 뤼스 이리가레이, 한용운과 카를 바르트, 김정환과 카를 마르크스, 황병승과 장 보드리야르 등 14명의 시인과 14명의 철학자를 짝 지웠다.
 저자는 “수많은 시인과 철학자들의 궁극적 유사성은 바로 그들이 자기만의 제스처와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며 “그래서 그들의 시와 철학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도 그들처럼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말했다.
 동녘. 324쪽. 1만6천원.
 
 ▲블랙홀 전쟁 = 레너드 서스킨드 지음. 이종필 옮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론물리학자가 세계 최정상급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블랙홀 논쟁’을 설명한 책.
 1970년대말 블랙홀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 스티븐 호킹이 `호킹 공식’이라는 방정식으로 블랙홀의 증발을 증명했다.
 이에 대해 서스킨드와 네덜란드 물리학자인 헤라스뒤스 토프트는 호킹의 주장대로라면 에너지 보존법칙과 정보 보존법칙이 무너진다는 데 위기감을 느끼고 호킹의 주장에 반박하기 시작했고 2005년 호킹은 `블랙홀에서의 정보손실’이라는 논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항복을 선언했다.
 이 책에서 서스킨드는 블랙홀과 우주의 본질을 놓고 벌어진 물리학자들의 30여 년간의 지적 논쟁을 생생하게 전한다.
 사이언스북스. 580쪽. 2만5천원.
 
 ▲아프리카 방랑 = 폴 서루 지음. 강주헌 옮김. 빌 브라이슨, 세스 노터봄과 더불어 세계 3대 여행작가로 꼽히기도 하는 미국의 여행작가가 2000년대 초반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쓴 방대한 여행기.
 고물 기차와 닭장 버스, 가축용 트럭, 통나무배를 타고 무장 강도의 총격을 받는 아찔한 순간도 넘겨가며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동쪽을 종단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
 단순한 여행기에 지나지 않고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정치와 사회상도 깊이 있게 전하고 있다.
 작가정신. 784쪽. 2만8천원.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 송원근ㆍ강성원 지음.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베스트셀러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 대해 올해 2월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반박 연구자료 `계획을 넘어 시장으로’를 책으로 묶었다.
 장 교수가 책을 통해 펼친 `국가가 주도하는 계획경제’에 대한 주장을 자유경제학자의 입장에서 반박하고 있다.
 북오션. 296쪽. 1만4천500원.

 ▲오랜 생각과 새로운 메스 = 안기정ㆍ전영수 지음.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30명을 통해 현대경제학사를 살펴본 책.
 1970년 수상자 폴 앤서니 새뮤얼슨부터 지난해 수상자 피터 다이아몬드까지 30인의 사상을 따라가며 현대경제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했는지를 보여준다.
 맛있는책. 327쪽. 1만5천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