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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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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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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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게’는 몸집이 크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대박’은 흥부네 박만큼 크다고 해서 이렇게 부르는 것도 아니다. 지붕 위에 탐스럽게 열린 박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큰배’가 대박이다. 한자로 쓰면 `大舶’이다.
 요즘들어 `대박’이란 말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같다. 호주머니에서 먼지만 나는 사람도 돈 이야기를 할라치면 `억’`억’을 희떱게 내뱉는다. 주변 환경에 슬그머니 물들어 버린 탓이다. 남의 돈을 먹었다하면 `억’이고,복권 한 장 잘사면 `억만장자’가 되어 팔자가 달라진다.주말이면 곳곳에서 `로또 장자’가 줄줄이 탄생하는 것을 지켜보는 사람의 심정에 어찌 인플레가 안 일어날 것인가.
 5·31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선파라치’들이 호시절을 누리고 있다.선거부정 한 건만 제대로 신고하면 떼돈이 생긴다. 억대를 쥐게 될 사람도 있으니 `5·31 대박’이라 한들 핀잔들을 일도 아니다. 4년 전 전국을 통틀어 1억원 조금 넘던 포상금이 이제는 지금까지 나간 것만도 4억원 가깝다.이쯤은 뺨치고도 남을 대박은 대구에서 터지게 생겼다. 현역의원 보좌관의 금품수수 제보자가 과연 얼마를 받을지 관심거리가 된 마당이다.
 50배 과태료 사건 또한 꼬리를 물고 있다. 이제는 어지간히 정신을 차렸을 법하건만 견물 생심(見物生心)이 마냥 헛소리만은 아닌가 보다.도내 청송에서는 개당 1만9000원 짜리 김 세트를 받은 63명이 95만원 씩을 물게 생겼다. 그 총액이 5985만원이다. 김천, 영천에선 밥 한끼 얻어먹고 돈봉투 챙긴 사람들이 줄줄이 걸려들었다. 경북도선관위가 이제까지 신고포상금으로 지급한 돈은 3760만원이라고 한다. 어디 이것 뿐일까.좀더 지켜볼 일이다.
 한 달 전 쯤 미국 애틀란틱 시티 도박장에서 84살 할머니가 1000만달러 잭팟 기록을 세운 일이 있다.대박이라면 이런 것이 진짜 대박일 것이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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