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몽불훤에서 바라본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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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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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古典)에서 바라본 세상이야기’발간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책 증정
 
 
 한주(寒洲)선생기념사업회 이사로 재직 중인 이택용(李澤容·62·사진)씨가 옛 고전에서 삶의 지혜를 찾기 위해 `고전(古典)에서 바라본 세상이야기’(애드게이트 펴냄)를 출판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필자는 우리나라의 고전(古典)을 좋아한다. 고전은 그 시대를 대표(代表)하는 것이며, 또 후세(後世) 사람들의 모범(模範)이 될 만한 가치(價値)를 지닌 작품(作品)을 고전이라 하기에 늘 고전을 공부하면서 읽고,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다. 공직에 재직할 때 `구미의 무형문화재’와 `선산·인동부고시문집’을 그리고 공직을 퇴직한 후에 `신목민심서’와 `구미역사와 인물대관’을 회갑(回甲) 때에 `선산·인동도호부선생안 해제’를 집필했고, 이제 그동안 고전을 읽고 현재의 세태와 비교하여 각 언론과 여러 책에 발표한 글을 모아서 책으로 발간하고자 한다.
 필자는 구미의 북봉산 아래 금오산이 바라보이는 조그마한 서재 몽불훤(夢不喧)에서 세상을 살펴보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을 기록하여 발표한 것을 모아서 `고전에서 바라본 세상이야기’라 했다. 늘 공부하는 습관으로 책을 가까이하고, 또 성리학자의 기념사업·모임이나 학술단체에 가입해서 활동도 하고 고서를 읽고서 지식을 함양했다고는 하나 아직은 미미하다. 책으로 출판하려고 마음먹으니 불안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나 필자가 아는 것이 이것뿐이니 제현들의 채찍을 바란다. 그리고 필자도 왜 글을 쓰는지 이유도 모르겠다. 심심해서 쓰는 것 같다”고 발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책의 주요한 내용은 지식인이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고, 위정자와 선량은 국민의 뜻을 보살펴 주어야 고루 평등한 세상을 만든다. 그래서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중요성과, 자치교육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별 고유한 전통문화를 향유해서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를 기대하고자 65편을 4개 항목으로 나눠서 정리했다.
 저자는 “부부고(覆藁)같아서 그냥 모아두려고 했으나, 아들 형윤(衡尹),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증정하고 싶으며, 또 금년이 지난해 보다 한가하고 나를 낳아서 키워준 부모님이 늘 생각나기에 아버님 산소에 책 출판을 고유(告由)하고 싶어서 출판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지하에 계신 아버님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늘 자식을 위해서 평생고생하고, 돌아가신 아버님이 더 그립다”고 발문에서 기록했다.
 이씨는 구미시청에서 공직자로서 정년퇴직한 이후에도 구미의 향토사, 미술사, 고전, 성리학공부 등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김형식기자 kh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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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서 결혼한다? 행복하기 위해!
 
 심리학자 황상민 교수 `짝, 사랑’ 결혼 심리학 재밌게 풀어내
“욕망의 범위 넓어질수록 타인 판단하는 처음의 기준 희미해져”

 
 
 결혼 연령은 갈수록 높아지고 세계 최고 수준인 이혼율은 낮아질 줄을 모른다. 미혼 여성 넷 중 하나는 결혼을 꼭 해야하느냐고 반문한다.
 `결혼의 위기’라는 말이 새삼스럽지도 않은 시대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결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결혼에 대한 그릇된 환상이 자리잡고 있는지 않은가?
 짝 찾기와 결혼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책들이 나란히 출간됐다.
 `짝, 사랑’(들녘 펴냄)은 심리학자인 황상민 연세대 교수가 짝 찾기와 결혼에 대한 한국인의 심리를 보여주는 대중심리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서로 다른 배경과 결혼관 등을 가진 여러 사람들을 등장시켜 결혼 심리학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에 따르면 `짝·결혼=사랑’이라는 공식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언제부턴가 “행복하기 위해 짝을 찾고 결혼한다”는 말이 결혼에 대한 더 보편적인 대답이 됐다.
 “아주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또 다른 심리적 대체물로 사랑 대신에 행복을 끼워넣는다. 속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느끼는 결혼에 대한 불안이나 혼란스러운 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인 것은 분명하다.”(24쪽)
 물론 여전히 로맨틱한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 기대하는 것에 따라 삶의 욕구를 가장 잘 충족시킬 수 있는 짝을 찾는 맞춤형과 로맨틱한 정서를 기대하는 감성형, 가족부터 따지는 패밀리형으로 나눈다.
 이러한 저마다의 욕망은 그러나 결혼 후 쉽게 무너진다. 맞춤형은 돈 벌고 자식키우는 책임과 역할만 남는 책임형으로, 감성형은 열정도 없고, 허무함만 남은 좀비형으로, 패밀리형은 구속 없는 자유 연애를 열망하는 보헤미안형으로 변하게 된다는것이다.
 “결혼하기 전에 조건을 맞추고 레벨을 맞추면서 마치 명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행동하느라 정작 결혼생활에 대한 생각을 등한시하는 행위는 결혼 후 자신의 짝과 결혼을 당위로 착각하면서 `참고 살아야지!’로 막을 내리게 만든다. 결혼 전의 `욕망 충족’이 결혼한 뒤에는 `욕망 거세’의 심리 상태로 바뀌는 것이다.”(130쪽)
 저자는 “욕망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타인을 판단하는 처음의 기준은 희미해진다”며 짝을 찾고 결혼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여자든 남자든 자기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욕망, 자신의 핵심 생각에 충실해지면 된다”고 말했다. 책 말미에는 저자가 만든 자기·타인평가 성격 테스트와 이상·현실 짝 유형 테스트도 수록됐다.
 34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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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무덤이 되지않는 결혼하기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 기혼자들의 조언 담아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샨티 펴냄)는 이미 결혼생활을 경험한 기혼자 열일곱 명이 결혼 전 자신에게 또는 배우자에게 물어야 할 것들을 뽑아 조언하는 책이다.
 “결혼을 배운 적이 없는, 그럼에도 결혼을 생각하고 있거나 결혼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혹은 이미 결혼했으나 조금 더 행복해지길 원하는, 아직도 한 이불 속에서서로 다른 결혼 생활을 꿈꾸는 부부들”을 위한 것이다.
 작가 목수정은 “서로가 자유라는 선물을 최대한 선사할 때, 결혼은 사랑의 무덤도, 감옥도 아닌, 세상을 향해 마음껏 날아갈 수 있는 사랑의 활주로가 될 것”이라며 결혼 전 서로에게 “당신은 내게 얼마만한 자유를 건넬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라고 말한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는 “`조건’을 갖추느라 헛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자신과 상대방이 맺는 관계, 그리고 나 자신과 그 조건들이 맺는 관계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232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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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 넘치는 코믹 추리극

日 미치오 슈스케 신작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발간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북폴리오 펴냄)은 일본 문단에서 요즘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 미치오 슈스케(36)의 유쾌한 필력이 꿈틀대는 소설이다.
 소설 `달과 게’로 올해 나오키상을 받은 미치오는 `광매화’(야마모토 슈고로상), `용신의 비’(오야부 하루히코상), `까마귀의 엄지’(일본추리작가협회상) 등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각종 상을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재치 넘치는 문체와 빠르면서도 치밀한 스토리가 동력이다.
 특히 그는 작품마다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작가로 잘 알려졌다. `까마귀의 엄지’처럼 묵직한 주제를 다룬 추리 소설부터 죽음의 이미지를 탐구한 `달과 게’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최근작인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에서는 코믹 추리 소설 능력을 과시했다. 책의 배경은 슬리퍼 걸이, 잉크젯 프린터, 만화 `북두의 권’ 등 잡동사니를 잔뜩 쌓아 놓은 중고매장이다. 가사사기는 이 가게의 사장이며 주인공 히구라시는 동업자다.
 히구라시는 머리 회전은 빠르지만 장사 수완은 전혀 없는 인물. 오호지사(寺)의 `깡패 같은’ 주지가 떠안기는 쓸데 없는 물건을 번번이 비싸게 사들인 뒤 후회한다.
 “악역 프로레슬러 같은 용모를 한 주지는 `뭐든지 매입합니다’라는 광고지의 한 문장을 증거로 내세우며 몹시 흥분했다. (중략) 굵은 집게손가락 하나를 세운 주지는 지옥 밑바닥에서 솟아오른 듯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만엔이라는 믿을 수 없는 금액을 제시했다.”(9쪽)
 가사사기라고 해서 뾰족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영문판 `머피의 법칙’을 끼고 사는 그도 역시 영업 능력은 별 볼일 없으며 대신 온갖 사건에 끼어들기를 좋아한다.
 “한 수만 더 두면 체크메이트(체스에서 외통수가 되는 상황)”라고 자신의 추리를 자신하지만, 매번 헛다리만 짚는다.
 여기에 가사사기의 추리를 맹신하는 조숙한 여중생 미나미가 어울린다. 미나미는 중고매장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다. 개성이 뚜렷한 이들은 차례로 미스터리한 사건과 맞닥뜨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장으로 이뤄진 책은 장마다 하나씩 사건이 등장한다.
 봄 장에서는 중고매장의 청동상을 둘러싼 사건이 튀어나온다. 어느 날 밤 누군가에 의해 청동상을 불태우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히구라시는 오지랖 넓은 가사사기 때문에 사건에 휘말린다.
 가사사기는 명탐정인양 동네 청동상 제작사의 주변 인물을 훑으며 탐문을 벌인다. 이 제작사를 운영하는 가족사까지 조사한 뒤 사건의 경위를 그럴듯하게 재구성한다.
가사사기는 의기양양하게 사건을 마무리하지만 추리의 허점은 곧 드러난다. 사건은 매번 침착하게 이런 과정을 살펴보던 히구라시에 의해 정확하게 재정리되면서 반전이 펼쳐진다.
 여름 이후 3장도 비슷한 형식이지만 내용은 조금씩 변형된다. 저자는 능숙한 솜씨로 장마다 스토리를 변주하고 유머와 감동을 은근하게 녹여 넣는다.
 372쪽. 1만4000원.
 
 
 
                      >>신간
 
 ▲거의 모든 것의 탄소발자국 = 마이크 버너스리 지음. 노태복 옮김. 문자메시지 한 건, 빨간 장미 한 송이, 바지 한 벌은 환경에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떤 것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직ㆍ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환산한 개념인 탄소발자국을 `거의 모든 것’에 적용시킨책이다.
 가령 유기농 달걀 한 개는 공장식 축산에서 얻은 달걀보다 탄소발자국이 약 25%더 크다. 수돗물 1리터의 탄소발자국은 문자메시지 보내기 18건에 해당하고, 페이퍼백 책 한 권의 탄소발자국은 12시간의 TV 시청과 동일하다.
 이 책에는 이밖에도 버스로 1마일 이동, 세탁기 돌리기, 크리스마스 보내기, 주택 담보 대출, 우주왕복선 비행 한 번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도 수치로 보여준다.
 저자는 “나는 여러분이 내리는 단순한 선택에 대충 얼마만큼의 탄소가 관련되는지를 짐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어디로 여행할지, 어떻게 그곳에 갈지, 어떤 것을 사야 할지, TV를 켠 채 자리를 떠도 되는지 등의 선택을 할때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새. 296쪽. 1만3천원.
 
 ▲6월 항쟁 = 서중석 지음.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로,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6월 항쟁의 전 과정을 복원하고 그 현재적 의미를 짚어본 책. 저자는 “3ㆍ1운동, 4월 혁명, 6월 항쟁은 무기력하고 체념상태에 빠져 있던 한국인들을 새롭게 탄생시켜 새 역사의 출발을 다짐하게 했다. 오늘날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남북화해, 한반도 평화도 30년간 줄기차게 전개해온 민주화운동의 우람찬 봉우리를 이루는 6월 항쟁으로 획득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책에서는 특히 기존 6월 항쟁 연구가 주로 민주화운동 쪽의 자료에 의존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두환 정권 측의 자료들도 적극적으로 참고했다.
 돌베개. 704쪽. 2만8천원.
 
 ▲내 몸을 알고 싶다 = 스티븐 주안 지음. 홍수정 옮김. `뇌의 기막힌 발견’ `남자는 왜 젖꼭지가 있을까’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과학자가 인체에 대한 전 세계 독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왜 나는 내 출생에 대한 기억이 없을까?’ `숙취는 왜 밤이 아니라 다음날 아침에 생기는가?’ `키스를 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나?’ `시체가 트림을 한다는 게 사실인가?’ 등 기상천외한 질문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담겼다.
 청림출판. 340쪽. 1만5천원.
 
 ▲전쟁의 역사(전3권) = 남문희 글ㆍ그림. 세계사 속 주요 전쟁을 치밀한 고증을 거쳐 구현해낸 만화.
 1-3권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전쟁과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전쟁, 진나라의 패권 전쟁을 차례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패자, 배신당한 자, 권력자의 이해득실에 의해 사지로 내몰리는 민초의입장에서는 전쟁이란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이었을 것”이라며 “이들의 입장, 묻혀 버린 절규들을 외면한다는 건 반쪽짜리 이야기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휴머니스트. 각권 248-256쪽. 각권 1만2천원.
 
 ▲검사 그만뒀습니다 = 오원근 지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10년간의 검사 생활을 접은 귀농 변호사의 에세이.
 `국민참여재판 1호 검사’로도 활동했던 10년 간의 검사 생활과 이후 변호사 생활, 소작농의 아들로 보냈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그리고 오랜 꿈인 완전 귀농을위한 준비 과정 등을 담았다.
 문학동네. 256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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