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미인 이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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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미인 이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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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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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녀는 괴로워’ 주인공 김/아/중
48㎏→95㎏ 뚱녀되니 저절로 의기소침해져
립싱크 가수 역할…프로급 노래 실력 뽐내

 
 “한 사람이 사회를 바꿀 수 없다면 자신을 바꾸고 사회와 타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성형수술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외모가 주는 콤플렉스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느꼈기 때문에 성형수술을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면 비난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성형미인의 자아실현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미녀는 괴로워’(감독 김용화, 제작리얼라이즈픽쳐스ㆍKM컬쳐)에서 95㎏의 `뚱녀’ 한나 역을 실감나게 연기한 `S라인 미녀’ 김아중(24·사진)은 성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영화 촬영을 처음 시작할 무렵 특수분장한 것을 사람들이 알아챌 수 있나 궁금해서 한나 분장을 하고 신사동 거리에 나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특히 남자들이 수근대며 쳐다보고 어떤 남자는 `토할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빵집이나 커피전문점에 들어가도 평소에는 매우 친절하던 점원들이 지극히 딱딱하고 사무적으로 대하는 것을 보고 `아, 여자의 뚱뚱한 외모가 미치는 영향이 이런 거구나’하는 것을 새삼 느꼈죠. 스스로 의기소침해지고 우울해지더라구요.”
 일본 스즈키 유미코의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를 영화화한 `미녀는 괴로워’는 외모 지상주의가 판치는 세태에서 그다지 행복할 수 없는 95㎏의 뚱뚱한 여자가 성형수술을 통해 이른바 `S라인 미녀’로 재탄생하면서 벌어지는 기발한 에피소드를 코믹한 터치로 그렸다.
 뚱녀 한나에서 미녀 제니로 변신하는 여주인공 역을 맡은 김아중은 95㎏의 뚱녀로 변신하기 위해 무더운 한여름에 온몸에 라텍스 소재로 된 두꺼운 특수분장을 하고 연기를 해야 했다. 실제 48㎏인 늘씬한 김아중을 95㎏의 뚱녀로 변신하게 하는 특수분장을 하는 데만 4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나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비만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든가 여러가지 관련 자료들을 많이 봤는데, 나중에는 그런 것이 필요없게 됐어요. 왜냐면 직접 분장을 통해 한나가 돼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심리상태가 되더라구요. 몸이 변하니까 생각도 변했다고 해야 되나. 특수분장으로 95㎏의 한나가 되고 나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가 의기소침해지고 우울하고 소심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특수분장을 벗고 다시 제 몸으로 돌아오니 진짜 영화 속의 한나가 제니로 변신했을 때와 같이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외모를 내보이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웃음).”
 영화에서 김아중은 가수로 나온다. 뚱녀 한나는 인기 여가수 아미의 립싱크 대신해 노래를 불러주는 얼굴 없는 가수였으나 S라인 미녀 제니로 변신한 뒤에는 직접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며칠 전 영화 시사회를 보니 대부분 김아중이 직접 불렀다는 노래솜씨가 평범한 수준이 아니다. 거의 프로 가수를 뺨치는 수준. 알고 보니 가수 지망생이었단다.
 “수년 전 음반을 내기 위해 몇 개월간 보컬 트레이닝까지 받았다가 음반사가 도산하는 바람에 무산된 적이 있었어요. 그 뒤로 가수의 꿈을 접었죠. 이번 영화 속에서 부르는 노래는 순도 100% 제 목소리가 맞습니다. 물론 사운드 믹싱이나 튜닝을 하기는 했지만 원래 목소리가 많이 변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새벽까지 이어지는 보컬 트레이닝도 마다하지 않았고 전문 안무가로부터 댄스 특별훈련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노래는 연기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노래 자체보다는 무대 위에서 노래에 담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더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최신 음향기기를 통해 일부 보정하기도 했다지만 영화를 보게 되는 관객은 무엇보다도 김아중의 노래 솜씨에 놀랄 것 같다.
 김아중의 노래 실력을 미처 알지 못했던 제작진은 당초 다른 보컬을 찾아 영화 속에 삽입되는 곡의 가창을 맡길 예정이었으나 김아중의 보컬 트레이닝 과정을 지켜본 뒤 그에게 노래를 맡기자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최고의 스태프들과 작업한 덕분에 연기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여태까지 저는 (연기를 할 때면) 집에서 혼자 펜으로 대본에 줄 그어가며 공부하는 식으로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슛’ 들어가기 전에 리허설을 많이 했고 무엇보다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과 의견을 많이 주고받았어요. 그래서 제에게 주어진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나처럼 과도하게 뚱뚱한 여자의 성격은 사람들에게 사교적으로 대해야 하기 때문에 유들유들하고 많이 웃을 것이다’라고 캐릭터 설정을 하게 된 것도 감독님과 의견 교환 끝에 내린 결론이었죠.”
 의례적이긴 하지만 김아중의 이성관을 물어보았다.
 “목소리가 좋고 말투가 단정한 남자가 좋아요. 근데 전 사람을 만나는 데 두려움이 많은 전형적인 A형 성격이에요. 누구에게 첫눈에 반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오래 사귀면서 서서히 친해지는 성격이죠. 아직까지는 혼자 있어 외로운 것보다 같이 있어 외로운 적이 더 많은 것 같기 때문에 남자친구나 결혼은 더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상형 남자의 조건이 지나치게 소박한 것 같아서 “돈 많은 남자가 좋지 않느냐”고 물어봤더니 “돈은 저도 많아요. 돈 때문에 남자를 선택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돈은 있어요”란 대답이 돌아왔다.
 데뷔작 `오! 브라더스’로 흥행 감독의 반열에 오른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아중, 주진모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미녀는 괴로워’는 14일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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