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의 자선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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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의 자선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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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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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선은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행동이다. 기독교에서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가르친다. 이타(利他)정신의 극치라는 불교의 보시(布施)는 수행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슬람교에서는 말 못하는 피조물에게 좋은 일을 행하는 것조차 자선으로 간주한다. 자선 활동은 사시사철 필요한 것이지만 특히 연말에 집중되는 수가 많다. 크리스마스처럼 누구에게나 즐거운 기독교의 명절 탓도 있지만 한 해의 소회를 정리하다 보면 그동안 무관심했던 이웃을 살펴볼 수 있는 짬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불우이웃 또는 복지시설을 돕기 위한 모금이나 활동도 연말에 몰린다.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연말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자선 이벤트다. 지금부터 115년 전인 1891년 추운 겨울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구세군 사관이 굶주림으로 고통받던 난민들을 위해 주방에서 사용하던 큰 쇠솥을 거리에 내걸고 모금활동을 벌인 게 시초다. 오늘날에는 전 세계 111국에서 12월이 되면 자선냄비를 내걸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강점기인 1928년 서울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에는 나무막대 지지대에 가마솥을 매단 형태였다. 올해도 지난 2일부터 전국 76개 지역에 230개의 자선냄비가 설치돼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자선냄비는 기부의 시대상도 반영한다. 현금 이외에도 수표나 금반지를 넣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최근에는 로또복권도 등장했다. 지난 2003년에는 3700만원짜리 수표도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모금 방법 역시 더욱 진화되고 있다. 각종 카드는 물론이고 핸드폰 결제나 은행이체도 가능하다. IT(정보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디지털 위력이 자선 모금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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