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워커홀릭에 성인병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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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워커홀릭에 성인병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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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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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출간
 다양한 역사 기록 바탕으로
 조선국왕 일상 꼼꼼하게 복원
 왕들의 은밀한 사생활도 담아

 
 
 조선시대 왕의 하루 일과는 어땠을까.
 새벽 5시경에 일어나 문안 인사를 받은 뒤 신하들과 만나 공부하고 국사를 논의하는 경연(經筵)에 참석한다. 경연이 끝나고 아침식사를 하면 공식 업무가 시작된다.
 점심 후 다시 경연에 참석한다. 경연이 마치면 관리들과 만나 행정에 관한 보고를 받거나 민원을 해결한다. 오후 5시가 되면 공식 업무가 끝나지만 저녁 경연에 참석하거나 낮에 처리하지 못한 업무를 마저 본다.
 일을 좋아하는 `워커홀릭’이 아니면 임금 노릇을 제대로 하기 힘겨웠을 것 같다.
 신간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돌베개 펴냄)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의 최고 권력자이자 한 인간이었던 조선국왕의 일상을 꼼꼼하게 복원한다.
 왕은 새벽부터 밤까지 몹시 바쁜 사람이었다. 왕은 태양을 상징하기 때문에 해가 뜨기 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또 이렇게 시작된 왕의 하루는 공식적으로 밤이 되어야 끝났다.
 재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지독한 노력파인 세종은 즉위 후 보통 새벽 2~3시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또 혼자 있는 시간에도 시간을 아껴 공부하고 사색했으며 책을 읽을 때는 100번, 200번 반복해서 읽었다고 한다.
 그러나 앉아서 공부하고 일하기 좋아한 세종이 운동은 좋아하지 않았다. 또 육식을 좋아하고 편식이 심했으며 비만이었다. 실록에 따르면 다리가 아픈 풍병, 피부에 생기는 종기, 당뇨로 말미암은 소갈과 시력 저하, 운동 부족과 비만으로 인한 관절 이상 등 다양한 성인병을 앓았다고 한다.
 새벽부터 밤까지 바쁜 일상을 소화해야 했지만 왕에게도 사생활은 있었다. 이 책은 경복궁에서 왕의 침전인 강녕전과 교태전이 갖는 의미에서부터 이곳에서 생활한 왕들의 부부생활, `이동식 러브호텔’을 만들어 사용한 연산군 등 왕들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속속들이 보여준다.
 집필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심재우 인문학부 교수, 임민혁 전임연구원, 박용만 선임연구원, 한형주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 신명호 부경대 교수, 이순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등 한국사와 한문학을 전공한 학자 6명이 참여했다.
 394쪽. 2만8000원.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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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변혁의 씨앗이 된 여성문인 12명의 이야기
 
`그녀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사랑했다’출간
 
 
  “조선 남성 심사는 이상하외다. 자기는 정조 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 여성에게 정조를 요구하고 또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소설가였던 나혜석(1896~1948)은 1930년 이혼 후 1939년 잡지에 `이혼 고백장’이라는 글을 실어 자신의 결혼과 이혼 과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 글에서는 그는 가부장적인 인습과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이중적인 정조 관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이 글을 발표한 후 그녀에게 쏟아진 것은 동조와 공감보다는 비난과 조롱에 가까웠다. 글과 예술로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세상과 맞서려 했던 그는 세상과의 계속된 불화 속에 53세의 나이에 행려자로 거리에서 죽음을 맞았다.
 문학 연구자들로 구성된 열린문학연구회가 엮어낸 `그녀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사랑했다’(한길사 펴냄)는 나혜석을 비롯해 자유를 갈구하며 `불꽃처럼 살다간’ 국내외 여성작가 12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온몸으로 운명을 개척해온 이들의 삶을 그들의 작품세계와 함께 풀어냈다.
 시인 뮈세와 피아니스트 쇼팽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소설가 조르주 상드(1804~1876)도 전통적인 결혼관과 여성관에 일침을 가했다는 점에서 나혜석과 비교할 수 있다.
 “여성은 심한 취급을 당하고 있다. 여성을 저능하게 만들어놓고 그 저능을 비난하고 무지를 경시하며 그 지식을 조롱하고 있다. 연애에 있어서는 창녀 취급을 당하고 부부의 애정에 있어서는 하녀 취급을 받는다. (중략) 더구나 정조라는 멍에로 여성을 속박해놓으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남성이다.”(87쪽)
 뮈세와의 결혼 생활을 끝낼 때 상드는 프랑스 최초로 이혼 소송을 통해 자신의 재산을 되찾기도 했다.
 영국 소설가 조지 엘리엇도 다시는 교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유부남과동거 스캔들을 일으키는 등 시대가 규정한 틀을 끊임없이 거부한 여성이다.
 “엘리엇의 인생은 삶의 주체로서 이들 인습에 대한 본인의 자각을 실천에 옮기고 스스로의 운명을 만들어나간 용기 있는 여성의 여정이었다.”(129쪽)
 이 책에는 이밖에도 사포, 황진이, 버지니아 울프, 히구치 이치요, 딩링, 시몬 드 보부아르, 루이제 린저, 샤오홍, 실비아 플라스 등의 이야기가 실렸다.
 연점숙 경희대 교수는 “여성들의 사회적 위상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상승된 지금, 이런 사회적 변혁의 큰 씨앗이 되어준 여성 문인들의 삶을 되짚어보는 작업은 대단히 의미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372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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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편견, 다윈의 눈으로 보다
 
단편 모음집 `다윈의 대답 시리즈’ 출간…사회학적 사안 풀어내
 
 
 여성이 포르노보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회적 학습 때문일까, 아니면 타고난 진화의 산물일까.
 전 세계 다윈 전문가들이 현대사회의 단면을 다윈의 진화론에 입각해 풀어낸 단편 모음집 `다윈의 대답 시리즈’(이음 펴냄)가 출간됐다.

 국내 다윈 전문가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포함해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 생물학자 콜린 텃지 등 8명이 자신만의 주제를 정해 각각 1권씩 펴냈다.
 이들은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편견 등을 다윈의 이론을 근거로 분석해낸다.
 사회적 차별 때문에 여성의 승진이 가로막히는 `유리천장’ 이론에 대해 다윈은 어떻게 대답했을까.
 법학자인 킹즐리 브라운은 “진화이론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지위 추구성, 경쟁성, 위험 부담 감수 등이 더 크게 나타나고 여성은 더 많은 보육 행동을 보일것으로 예측된다”며 기존 분석에 반기를 든다.
 그는 남녀간 승진율의 차이가 “행동과 태도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며 여성이 대체로 협력을 좋아하고 안정적인 일에 더 끌리는 성향을 타고났다고 주장한다.
 여성이 포르노보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도 진화과정에서 이러한 성향을 타고났기 때문이라는 게 인류학자인 도널스 시먼스의 분석이다.
 최재천 교수는 다윈의 진화론을 근거로 인류가 다른 생물과 공생 관계를 맺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생태계는 언뜻 보기엔 약육강식 논리에 지배당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진화하고 있으며, 인류도 `공생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심비우스’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 이밖에 건강 불평등 문제, 아동 학대 대책 등 사회학적 사안도 다윈주의 시각에서 풀어낸다.
 수첩 크기의 소책자로 발간됐다.
 각권 8800원, 전집 7만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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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다큐 `노르망디 상륙작전’  
 
 2차 세계 대전의 향방을 가른 노르망디 상륙작전. 수세에 몰렸던 영미 연합군은 1944년 6월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전격 상륙해 독일군을 초토화하고 2차 대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발판을 마련했다.
 영국의 전쟁사학자 앤서니 비버는 사상 최대의 상륙 작전으로 꼽히는 노르망디 전투의 치열했던 교전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 책 `디데이’(글항아리 펴냄)를 펴냈다.
 제목은 연합군이 썼던 작전명 `D-Day’에서 따온 것으로, 주석에만 6개국에서 수집한 30종의 참고 문헌이 쓰이는 등 국어사전 두께만큼 방대한 분량으로 출간됐다.
 책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만큼 전투 상황을 실감 나게 묘사한다.
 디데이를 코앞에 두고 아이젠하워는 초조함에 떨었지만 히틀러는 자신만만함을 감추지 않았던 속내가 대비되는 등 심리 묘사도 곁들여졌다.
 김병순 옮김. 872쪽. 3만6000원.
 
 
 
                 >>신간
 
 
 ▲로마(전2권) =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소설 `로마 서브 로사’로 국내에도 소개된 미국 작가의 역사소설.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해 로마 천 년의 역사를 복원했다. 로마가 제국이 되기까지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영웅들뿐만 아니라 각계각층 민중의 삶에도 눈을 돌렸다.
 저자는 “로마의 탄생과 초기 발전은 현대 세계의 역사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영역 중 하나”라며 “20세기에는 전반적으로 옛 문헌에 나타난 로마 건국 내력을 조작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대세였지만, 최근에 고고학이 밝혀낸 사실들을 접하면 전설로 치부됐던 이야기들에 다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추수밭. 384·376쪽. 각권 1만5천원.
 
 ▲고구레 사진관(전2권) =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모방범’ `카모저택 살인사건’ 등의 추리소설로 유명한 일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옛 주인의 이름을 딴 `고구레 사진관’이라는 간판이 그대로 걸린 집으로 이사온한 가족이 어느 날 찾아온 한 소녀로부터 이상한 사진 한 장을 건네받고 사진에 담긴 사연을 추적해나가는 내용이다.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따뜻한 분위기 때문에 지난해 일본 출간 당시 책 표지에는 `신인 미야베 미유키’라는 홍보 문구가 쓰이기도 했다.
 네오픽션. 464·576쪽. 각권 1만4천700원.
 
 ▲로마 모자 미스터리·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 엘러리 퀸 지음. 이기원·이제중 옮김. `Y의 비극’ 등을 쓴 미국 미스터리 거장의 작품.
 엘러리 퀸은 사촌 형제인 만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가 사용한 공동 필명으로, 작품 속 주인공인 명탐정의 이름이기도 하다.
 엘러리 퀸의 전작을 선보이는 엘러리 퀸 컬렉션 가운데 초기작인 1929년의 `로마 모자 미스터리’와 1930년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가 먼저 출간됐다.
 검은숲. 428·452쪽. 각권 1만3천원.
 
 ▲무언의 속삭임 = 존 코널리 지음. 전미영 옮김. 이라크전쟁에서 돌아온 퇴역 군인들의 여인은 자살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 소설.
 연쇄 자살사건을 파헤치던 사립 탐정 찰리 파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라크박물관에서 약탈당한 미스터리한 궤의 비밀에도 다가서게 된다.
 오픈하우스. 520쪽. 1만4천800원.
 
 ▲5층 아프리카 = 이연서·권용재 외 지음. 제19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작품집.
 시 부문 금상을 받은 이연서의 `키리바시를 살려주세요’와 소설 부문 금상을 받은 권용재의 `제네시스’를 비롯해 시 19편, 소설 21편이 수록됐다.
 민음사. 45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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