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른 캐릭터 속 또다른 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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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캐릭터 속 또다른 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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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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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연인’ 유진역 김/규/리
 
도도한 이미지 벗고 성숙한 연기 선보여
데뷔 10년 “이젠 뭔가 보여줘야 할 때죠”

 
인기 상승 중인 SBS TV 드라마 `연인’은 두 명의 연기자를 새롭게 부각시키고 있다.
 톱스타 김정은이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이서진과 김규리가 기존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특히 늘 주연의 자리에만 서 있던 김규리(27)가 살짝 옆으로 비켜서며 보여주는 성숙한 연기는 김규리의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극중 제 캐릭터 유진이 실제의 제 모습보다 많이 차분해서 처음에는 좀 고민했어요. 전 목소리도 하이톤이고 말도 빠른데 유진이는 저음이에요. 또 눈물도 너무 많구요. 최근 촬영에서는 8시간 동안 내내 울어야 했어요. 촬영장에서는 스태프가 절 보면 `유진이다. 또 운다’라고 말해요(웃음). 그런데 요즘 모니터하면서 `내게도 저런 면이 있구나’를 스스로 느끼며 기뻐하고 있어요. 제 또다른 면을 발견한 거잖아요.”
 중반에 접어든 `연인’은 김정은-이서진-김규리의 삼각관계에 불이 붙으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13일 방송에서 유진이 강재(이서진 분)의 아이를 유산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더욱 애틋해진다.
 “처음에는 계속해서 저음으로 대사를 처리하는 게 힘들게 느껴지곤 했는데 어느새 유진에 푹 빠져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어요. 그래서 제 연기를 화면으로 보면서 울기도 하고, 평소에도 유진을 떠올리면 너무 불쌍해서 마음이 아파요.”
 유진은 `연인’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는 인물. 임신한 애인과 새로 나타난 여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재나 착하기만 한 미주(김정은)와 비교해 보편성을 띤 캐릭터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임신으로 부담을 지우려하지 않으면서도 그를 붙잡고 싶어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진은 정적이고 부드러우며 깔끔한 인물. 그런데 이런 모습은 기존 김규리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대단한 변화. 도도하고 도회적이며 당당한 이미지의 청춘을 대변했던 그에게서 여인의 향기가 나는 것이다.
 “예전에는 촬영장에 가면 다 언니, 오빠였어요. 제가 막내였죠. 그런데 지금은 어딜 가도 `누나’ 소리를 들어요. 제가 데뷔한 지 벌써 10년 정도 됐어요. 그런데 햇수에 비해 작품을 많이 안 해서 그간 저에 대해 별로 보여준 게 없었어요. 이제는 나이도 나이고, 사랑도 해봤잖아요? 제대로 된 멜로연기 할 수 있을 것 같구,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역배우를 거쳐 1998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그는 `가위’, `산전수전’과 드라마 `선희 진희’ 등을 통해 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당시 그는 청춘 스타였지 연기자는 아니었다. 설익은 연기력이 도도한 이미지와 결합하면서 연기자로 거듭나야 할 시간을 늦췄다. 어찌 보면 연기에 목숨을 건 동료들과는 다른 부류로 느껴지기도 했다.
 “아니에요. 무슨 말씀이세요.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어요.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치열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죠.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좀 쉬고도 싶었고…, 그런데 잠시 주춤했더니 많은 변화가 있더군요. 저보다 예쁘고 어린 후배들이 광고에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내가 잊혀져가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속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연기를 다시 시작한 건 정말 잘해보겠다는 뜻 아니겠어요?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규리는 자신을 둘러싼 `오해’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건방지고, 싸가지 없고, 이기적이고 예의 없다…. 뭐 이런 말씀 하시려는 거죠? 일도 열심히 안 할 것 같고. 그런데 저 정말로 안 그래요. 절 아는 분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세요. 그런 오해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낯가림이 심하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그런 건데…. 저 정도 되게 많아요. 사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절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어요. 반성도 했고, 사회 생활에서 좀 더 여우가 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KBS 1TV `불멸의 이순신’ 이후 1년 5개월 만에 `연인’으로 브라운관에 다시 선 김규리. `연인’에서의 성공적인 변신이 연기자 김규리의 출발을 알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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