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진 근대사 상징 `정동’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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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근대사 상징 `정동’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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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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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과 각국공사관’출간…외교 중심지 변모 과정 재조명  
 
 덕수궁은 뼈아픈 역사가 담긴 곳이다.
 근대 개화기 이후 정동은 각국의 외교관과 선교사들이 활동한 `서양인들의 공간’이었으며 1896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아관파천의 무대이기도 하다. 일제가 을사늑약의 체결을 겁박한 아픈 역사를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신간 `정동과 각국공사관’은 굴곡진 근대사의 상징 공간인 정동을 재조명한 책이다.
 저자인 이순우 우리문화재자료연구소 소장은 정동 일대에 자리 잡은 서구 열강 각국 외교공관의 내력과 정동의 변천 과정을 통해 근대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되돌아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근대개항기 이후 근대사의 굴곡이 가장 집약된 상징적인 공간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그건 단연 서울 정동”이라고 말한다.
 정동은 원래 조선 태조의 계비(繼妃) 신덕왕후 강씨의 능인 정릉이 있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한다.
 정릉 일대의 면모가 크게 바뀐 것은 근대 개항기 때였다.
 1883년 5월 미국 공사관인 미관(美館)을 시작으로 영국 공사관 영관(英館), 러시아 공사관 아관(俄館) 등 외교 공관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정동 일대는 외교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정동 일대가 각국 공사관 자리로 인기를 끈 것은 무엇보다 지리적 이점 때문이었다.
 서울 도성의 서쪽에 위치해 인천으로 이어지는 마포, 양화진 가도로 쉽게 진입할 수 있고, 뒤편에는 서울 성벽이 둘러쳐 있는 데다 남대문, 서대문, 서소문과 가까워 비상시 방어와 퇴각에 유리했다.
 덕수궁 돌담길에 있던 구름다리, 명례궁터 표지석이 엉뚱하게 성공회성당 앞에 놓이게 된 까닭, 조선호텔의 자랑거리인 명물 `로즈가든’ 장미의 출처 등 역사의 뒷이야기도 들려준다.
 특히 미국 공사관에 이면도로가 있었으며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던 고종이 이 이면도로를 이용해 덕수궁(당시 경운궁)을 오갔다는 내용은 흥미를 자아낸다.
 저자는 미국의 주간잡지 `하퍼스 위클리’ 1897년 7월24일자에 러시아 공사관 원경을 담은 사진이 실렸는데 이 사진에는 미국 공사관 뒷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면서 “이 길은 아관파천 시절 고종이 경운궁을 오갈 때에 몸소 이용하던 통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근대 서울의 역사문화 공간’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출판사 측은 `손탁호텔’ `광화문 육조 앞길’ 등을 잇달아 펴낼 계획이다.
 하늘재 펴냄. 312쪽. 1만 5000원.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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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디스크 성형술’알아본다
 
 포항우리들병원 척추건강도서 `디스크를 잘라내지 않고 성형한다’출간
 
 
  척추전문 우리들병원이 척추건강도서 `디스크를 잘라내지 않고 성형한다’를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목, 등,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 내부 장애증’의 실체와 획기적인 치료법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에 내용을 담은 우리들척추건강 시리즈 제3권이다.
 우리들병원 척추연구팀이 임상 결과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 발전시켜온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의 시술방법, 성공률과 예후, 시술 후 관리법, 시술 환자의 사례를 들어 설명해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이 다루고 있는 디스크 성형술은 기존 수술법의 위험성을 없애면서 치료 성공률도 90%대로 높인 혁신적인 치료법이다.
 피부와 근육을 절개해 벌리거나 척추뼈를 잘라내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볼펜심처럼 가느다란 내시경 관을 피부에 찌르듯 삽입해 손상된 섬유륜은 다시 튼튼하게 봉합해준다. 앞쪽과 중앙의 건강한 디스크 수핵과 섬유륜은 건드리지 않고 보존해 디스크 본래의 쿠션 기능을 유지하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역동적인 스포츠나 육체노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공동저자인 포항우리들병원 이동엽 병원장은 “우리들병원이 개발한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은 이미 SCI급 국제학술지 `World Neurosurgery’ 등 여러 논문을 통해 그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형술’이라는 말은 척추 디스크 치료에 있어서는 `최대한 정상 조직을 보존해 원래 기능을 복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들병원 척추연구팀 펴냄. 115쪽. 1만원.
 /손석호기자 s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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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현대까지 탐식의 변천사
 
`제7대 죄악, 탐식’출간...식욕·인간본성에 관한 탐구
 
 
 중세 가톨릭 시대엔 금육(禁肉) 기간에 오히려 식탁이 풍성해지는 아이러니가 벌어졌다.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대놓고 `육식’인 요리를 제외하곤 거북이, 비버, 달팽이, 개구리 등을 마음껏 즐겼다.
 이러한 식 문화는 16~17세기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이어져 굴 그라탕, 바다가재 수프 등으로 화려하게 거듭났다.
 프랑스 역사학자인 플로랑 켈리에는 신간 `제7대 죄악, 탐식’에서 중세 이래 현대에 이르기까지 탐식(貪食)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천했는지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중세엔 탐식이 7가지 죄악 가운데 하나로 치부됐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는 6세기 말 오만, 질투, 분노, 슬픔, 인색, 성욕과 함께 탐식을 칠죄종으로 꼽았으며, 감각 기능 약화, 지나친 수다, 음란함을 가져다 주는 주범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탐식을 찬미하는 문학이 나오기도 했다. 코케뉴 우화가 대표적인 예. 피테르 브뢰헬은 1567년 그린 `게으름뱅이의 천국’에는 모든 이가 평온하게 나태와 탐식에 몸을 맡긴 반사회적 이상향이 담겼다.
 교양 있는 식도락 문화가 등장하기는 15~16세기 이탈리아의 북부와 중부에서 미식을 예찬하는 식사 모임이 결성되면서부터.
 프랑스 수필가인 미셸 드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당시 한 이탈리아 요리사가 “계절에 따른 샐러드의 차이, 데워서 차려내야 하는 음식, 차게 차려내야 하는 음식,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서 장식하고 미화하는 방법”을 장황하게 늘어놨다고 전하기도했다.
 현대에선 어떨까.
 저자는 “탐식의 죄가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영양학적 견해 때문에 탐식하는 사람에게 죄책감이 남겨지고, 사회적·도덕적 약점이 되기도 한다는 것.
 20세기 들어서면서 비만할수록 사회적 지위가 낮다는 통계가 나오기 시작했고 설탕은 해로운 식품으로 강등됐다.
 1970년대를 풍미한 `새로운 요리’라는 뜻의 `누벨 퀴진’ 문화는 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면서도 영양학적으로 살찌지 않는 요리를 으뜸으로 쳤다고 저자는 전했다.
 그는 “탐식을 합법적인 즐거움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이자 인간적 교류, 대화”라면서 “탐식은 오늘날 가치공동체에서 이들 요소를 통해 강력한 사회 통합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나리 옮김. 예경 펴냄. 240쪽.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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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셰익스피어 연극도 처음엔 대중오락  
 
 스웨덴 소프라노 제니 린드(1820-1887)는 지폐에 얼굴을 새길 정도로 인기를 끈 19세기 성악가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찬사를 받기도 했던 그녀는 서른 살 무렵인 1852년 미국으로 건너가 첫 독창회를 열었는데, 티켓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디바’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미국 진출을 주도한 인물은 다름 아닌 서커스 사업가 바넘이었다. 이 때문에 콘서트는 바넘이 소유한 박물관에서 열렸고, 광대가 북을 치며 관객을 끌어모으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같이 대중오락이었던 오페라는 그러나 19세기 말부터 의도적으로 `고급문화’로 편입됐다. 엘리트 계층이 전략적으로 관객의 복장 규정 등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오페라의 고급화를 꾀했다는 것.
 영국 선덜랜드대학 문화연구 교수인 존 스토리는 신간 `대중문화란 무엇인가’에서 오페라와 셰익스피어 연극이 처음엔 대중오락이었다가 나중에 고급예술로 변모한과정을 추적한다.
 그는 “오페라는 원래 식자층 문화로 태어난 고급문화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기존 논문을 근거로 “1825-50년 뉴욕 엘리트 그룹은 세 가지 전략을 사용해 오페라를 대중오락에서 분리시켰다”고 주장했다.
 셰익스피어 연극도 마찬가지.
 19세기 후반부터 미국에서 공연되는 셰익스피어 연극에서는 곡예와 패러디, 춤과 노래가 사라져갔고, 다양한 계층 대신 중산층 신사숙녀가 객석을 채우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를 계기로 고급문화와 군중문화 사이에 `권위’와 `우월감’이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계급을 규정하는 것은 경제이지만 겉으로는 문화의 형태를 취한다”면서 “사회적 권위의 원천은 경제적 영역에서 문화소비의 영역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 결과 사회 권력은 특정한 문화 취향의 결과인 것처럼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화 빈곤층이 생겨나는 현대 사회에 일침을 날리는 동시에 대중이 대중문화를 객관적으로 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게 저자의 메시지.
 그는 대중문화의 태동과 확산 과정을 소개하고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문화 조류를 시대별로 살펴본다.
 저자는 문화 연구가 “민주적인 프로젝트”라면서 “고급·대중 문화의 구분이 힘의 전략 안에서 어떻게 유지되고 전개됐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민 옮김. 태학사 펴냄. 213쪽. 1만5000원.  
 
                       >>신간

 ▲권력이란 무엇인가 = 한병철 지음. 김남시 옮김.
 독일에서 활동해온 철학자인 저자가 국내에서는 처음 펴낸 철학서.
 저자는 니체, 푸코, 헤겔, 하버마스, 아렌트 등 현대 주요 사상가의 이론을 토대로 권력의 본질을 새롭게 파헤친다.
 저자는 권력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성격을 띤다고 보고 강제된 것이 아니라 자율과 습관이라는 형태로 나타날 때 안정적인 기능을 한다고 주장한다.
 문학과지성사. 200쪽. 1만 2000원.
 
 
 ▲치즈는 어디에 = 디팩 맬호트라 지음. 김영철 옮김.
 동화 형식을 표방한 자기계발 에세이.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인 저자는 다른 작가의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 대한 반박이자, 연장선 격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미로 속에 사는 쥐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에 반응하고 주변의 치즈만을 쫓는 삶 대신 미로를 아예 탈출하거나 스스로 미로를 변형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환경과 현실을 창조할 수 있지만, 그러려면 먼저 우리가 단지 미로 속에 있는 쥐에 지나지 않는다는 뿌리깊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개그맨 출신인 김영철이 번역을 맡았다.
 이콘. 136쪽. 1만 1000원.
 원제 I Moved Your Cheese.
 
 
 ▲인재를 파멸시키는 게임의 법칙 = 청완쥔 지음. 김윤진 옮김.
 중국 삼국 시대 비운의 맹장이었던 위연. 유비에게 발탁돼 승승장구했으나 점점제갈량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비참한 최후를 맞아야 했다.
 유비는 부하의 장점을 높이 사는 리더였으나 제갈량에겐 위연의 `반골’ 성향이 거슬렸다는 것.
 위연처럼 뛰어난 기량을 갖춘 인물이 오히려 `패자’가 된 사례는 중국사 곳곳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북송 시대 시인 소동파, 북해 태수였던 공용 등을 예로 들어 천재를 밀어낸 범재들의 손으로 역사가 쓰였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초판이 나온 데 이어 1년여 만에 재출간됐다.
 미래의창. 416쪽. 1만 5000원.
 
 ▲철강왕 박태준 경영 이야기 = 서갑경 지음. 윤동진 옮김.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포항제철의 파란만장한 성장사를 엮은 책.
 하와이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1992년 포스코 초청 세미나에서 강연한 것을 계기로 포스코와 인연을 맺었다.
 박 회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맺은 인연, 1969년 한일 양국이 포항제철 프로젝트의 기본협정에 서명한 순간, 1천2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일군 뒷얘기 등이 사진 자료와 함께 생생하게 담겼다.
 한언. 464쪽. 1만 4000원.
 
 ▲천년의 멘토 고전을 만나다 = 정병례 지음.
 전각 아티스트인 저자가 쓴 고전 에세이.
 장자의 소요유, 후한서 채옹전, 사기 진섭세가 등 고전 속 이야기를 전각 아티스트를 곁들여 단편 형태로 쉽게 풀어썼다.
 좋은예감. 352쪽. 1만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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