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지갑을 노리는 보이지 않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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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갑을 노리는 보이지 않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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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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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마케팅전문가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출간
“대형 유통업체 포인트카드 소비자 구매욕구 자극”폭로
 
 
 포인트 카드, 합리적인 소비를 가능하게 할까.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인 마틴 린드스트롬은 신간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에서 실은 무심코 사용하는 포인트카드 때문에 소비자의 지갑이 대형 유통 업체의 `먹잇감’이 된다고 폭로했다.
 구매 물품과 빈도 등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기술을 적용해 맞춤형 할인 쿠폰이 발행되는데, 유통 업체들이 고객들의 소비 습관에 대한 정보를 긁어모으는 수단으로 포인트카드가 쓰인다는 것. 소비자는 단순히 포인트 적립을 기대하며 포인트카드를 내밀지만, 마트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도 고객에 대한 엄청난 정보를 수집해 쉽게 지갑을 열게 한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주목받는 소셜커머스 쇼핑도 마찬가지.
 최대 반값까지 떨어지는 큰 할인율 때문에 소셜커머스를 이용한다는 건 소비자의 착각이다.
 소셜커머스에 숨겨진 `게임’ 이론이 소비자를 중독시킨다는 게 저자의 분석.
 `초대장’을 받아 한정된 시간 안에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접속해야 `구매 미션’을 달성할 수 있는 아슬아슬함을 적절히 곁들임으로써 소비자 두뇌를 자극한다는 논리다. 저자는 이밖에 10대들이 브랜드에 집착하는 이유, 아기 엄마를 겨냥한 `공포 마케팅’ 사례 등 `음모론’에 가까운 마케팅 비밀을 낱낱이 파헤친다.
 박세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400쪽. 1만5000원.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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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백석 詩 속에 숨 쉬는 신화세계
 
신범순 서울대 교수 `노래의 상상계’출간
시인 작품세계 `존재생태적’ 시각서 분석

 
 
 “나는 며칠전 안서(김억) 선생님한테로 소월이 생전 손에서 놓지 않던 `노트’ 한 책을 빌려왔다. 장장이 소월의 시와 사람이 살고 있어서 나는 이 책을 뒤지면 이상한 흥분을 금하지 못한다.”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로 잘 알려진 평북 정주 출신의 시인 백석(白石.1912~1996)이 1939년 5월1일 조선일보에 게재한 글 `소월과 조선생’의 한 대목이다. 이 글에서 백석은 김소월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창작 노트를 받아들고 `이상한 흥분’을 느꼈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오산학교 선배인 김소월을 각별하게 생각했다.
 평론가이자 문학연구자인 신범순 서울대 교수는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백석에 대해 “소월의 진정한 계승자이자 극복자”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신간 `노래의 상상계’에서 “두 사람의 작품에서 공통적인 주제는 유랑과 집에 대한 것”이라면서 “이 두 가지 부분에서 백석은 분명 김소월을 계승하고 있고, 그것을 한층 발전시켰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특히 김소월의 유고작 중 하나인 `박넝쿨타령’에 주목한다. `박넝쿨타령’은 그동안 연구자나 독자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한 작품.
 신 교수는 그러나 이 작품에 김소월이 추구한 민요적 주제의 핵심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박넝쿨타령은 기존 민요에 있던 사랑 타령의 전형적인 모티브를 변주한 것으로, `사랑의 박넝쿨’이 말라붙은 시대에 기존의 사랑 타령에 잠재된 `황금빛 생명력’을 되살려 냈다고 신 교수는 해석했다. 백석은 이런 김소월의 작품 세계를 이어받는다.
 신 교수는 백석이 `박’ 자체를 노래한 적은 없지만 눈부시게 희디흰 그 정신적인 빛을 자신의 모든 시 속에 집요하게 되풀이되는 색채로 깔아놓았다고 분석했다.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백석의 시 `국수’ 중)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중략)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어졌다.”(시 `선우사’ 중)
 한국의 선사시대 암각화와 거석 유적의 신화적 양상에 주목한 신 교수는 “눈부시게 흰 박의 이미지는 우리의 신화적 근원에 놓여 있는 태양(황금알)과 같다”면서 김소월과 백석의 시에 우리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신화가 숨 쉰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신간 `노래의 상상계’에서 김소월과 백석을 비롯해 최남선, 주요한, 김억, 홍사용 등의 시인 작품 세계를 `존재생태적’ 시각에서 분석한다.
 그는 인간과 자연, 영적 존재가 함께 누리는 세계를 `존재생태계’, 또 이런 존재생태계적 삶의 흐름을 `수사’(秀史)라고 명명하고, 존재생태적 삶의 흐름이 다양한 모습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졌으며 파편화한 존재생태적 삶이 `노래’와 `나라’ 속에 남았다고 설명한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908쪽. 4만5000원.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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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초월한 청춘의 아픔
지금 우리에게도 전해지네
 
이츠키 히로유키 `청춘의 문’출간…정식번역 이번이 처음
 
 
 1970년 첫 출간 후 지금까지 총 발행부수 2200만 부, 1989년 문고본 발간시 총 6부 합산 초판 100만 부 발행, 각각 4차례 영화화와 드라마화.
 일본 작가 이츠키 히로유키(70)의 대하소설 `청춘의 문’이 세운 기록이다.
 일본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청년의 성장담을 그린 이 소설이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1980년대 1부 `고향편’이 해적판으로 출간됐다가 절판됐을 뿐 정식 번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춘의 문’은 32년간 나오키상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한 이츠키 히로유키가 1969년 처음 잡지에 연재하기 시작한 소설이다. 1970년 `고향편’이 단행본으로 묶인 이후 1980년까지 총 6부를 펴냈고, 1993년 7부 `도전편’을 마지막으로 출간했다.

 한국어판은 2부 자립편까지가 1차분으로 먼저 출간됐다.
 소설의 주인공은 1935년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무렵 유년시절을 보낸 소년 이부키 신스케. 1부에서는 석탄산으로 둘러싸인 땅 지쿠호에서 보낸 신스케의 어린 시절을 그린다. 신스케의 아버지 주조는 신스케가 다섯 살 때 갱내에 갇힌 조선인 광부들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의협심을 물려받은 신스케는 강인한 성격의 계모 다에와 함께 지내면서 조선인 마을의 김주열과 인연을 맺고 여동생 같은 동네 친구 오리에와 음악 선생님 아즈사를 통해 이성을 향한 감정에 눈을 뜨기도 한다.
 소년이 인생과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1부는 신스케가 지쿠호를 떠나 “모든 인간이 일생에 한 번 통과하는 청춘의 문의 입구에 가까이 다가가”는 데서 끝이 나며 2부에서는 그가 대학 진학을 위해 도쿄에 온 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낯선 곳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며 분투하는 신스케의 모습과 그가 갖는 고민이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40여년 전에 쓴 소설이지만 시대를 초월한 청춘의 아픔과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이 오늘날까지 장기 베스트셀러로 사랑받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지식여행. 박현미 옮김. 508·532쪽. 각권 1만3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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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심리 동화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심리 치료사들과 화가들이 함께 만든 동화 시리즈가 출간됐다.
 동양사상에 각 예술 장르를 접목한 심리 치료 기법과 프로그램을 연구·기획하는 통합문학치료연구소는 총 10권으로 기획된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가운데 `말하는 소나무’ `길 이야기’ `내 친구 아카시’ 등 세 권을 먼저 내놓았다.
 현대인들이 겪는 소통의 어려움과 불안, 정체성의 혼돈 등 여러 심리 문제를 상징과 은유를 통해 형상화한 동화 시리즈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심리 치료사, 예술 치료사들이 수많은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직접 주제를 정해 글을 쓰고, 한 번도 동화 삽화를 그린 적 없는 화가들이 처음으로 삽화가로 참여했다. 고희선이 쓰고, 윤세열이 그린 `말하는 소나무’는 진정한 소통의 의미에 대해 묻는 책이다.
 어느 마을에 살고 있던 말하는 소나무는 자신이 아는 세상의 모든 비밀을 사람들에게 전하려 애썼는데, 그가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그의 곁에서멀어졌다.
 지쳐가던 소나무에게 어느 날 소녀가 찾아와 몇 날 며칠이 지나도록 열심히 이야기를 들어줬고, 이후 소나무는 더 말을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좋고 편안해지는 순간을 경험했다.
 자신의 말만 쉼 없이 늘어놓던 소나무는 이제 말없이 사람들의 말을 묵묵히 들어주게 됐고 다시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길 이야기’(임민주 글. 김태연 그림)는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의모습을 돌아보게 하며, `내 친구 아카시’(김수련 글. 한유진 그림)는 눈에 보이는 화려한 꽃보다 보이지 않는 튼튼한 뿌리가 더 중요함을 깨닫게 해준다.
 나한기획. 각권 1만8000-2만4000원.
 
 
 
                      >>신간
 
 ▲말과 권력 = `민주주의의 요람’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레토릭(수사학)은 단순히 수사법이 아니라 시민의 정치적 참여를 돕고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실천양식이었다.
 아테네는 민회, 시민법정 등 공적인 장소에서 시민이라면 누구나 발언의 자유를누릴 수 있는 `평등하게 말하기’ 권리를 일찌감치 확립했으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민주주의가 꽃피울 수 있었다.
 저자인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고대 레토릭의 민주주의적 기능에 착안해 `말하기의 문화’가 정치체제의 성격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고대 아테네 민주정의 성립과 발전 과정, 아테네 민주주의 핵심 소통양식인 레토릭을 둘러싼 논쟁, 최신 민주주의 이론의 성과와 한계점 등을 고찰한 뒤 `의사소통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의 민주주의를 제안한다.
 그는 “민주주의는 곧 말의 문화”라면서 “오로지 설득을 통해서 나와 너, 또는 다른 누구에게 자발적 동의를 얻을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만 공동체 내의 갈등하는 시각, 의견, 가치 등을 중재하는 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길사 펴냄. 584쪽. 2만7천원.
 
 ▲조선시대 말 일본의 어업침탈사 = 개항부터 1910년까지 일본의 어업 침탈에 관한 역사를 조명한 연구서.
 저자인 장수호 부경대 명예교수는 한일강제병합 이전에 이미 일본이 우리나라 해상와 수산자원을 침탈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일본은 1883년 2월 ’재조선국일본인민통상장정`을 체결해 일본인의 밀어 행위를 합법적인 입어행위로 전환했다”면서 “이는 국치년에 앞선 한일어업협정으로서 어업합병을 초래할 정도로 한해 수산자원 약탈에 공헌했다”고 설명한다.
 수산경제연구원이 기획한 `수산지식나눔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578쪽. 3만원.
 
 ▲조선의 유학자들, 켄타우로스를 상상하며 理와 氣를 논하다 = 이향준 지음. 성리학의 주요 개념인 이(理)와 기(氣)의 관계를 `체험주의와 개념적 은유이론’이라는 방법론에 기초해 새롭게 재정립한다.
 저자는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말의 형상을 한 그리스 신화 속 괴물 켄타우로스를 비롯해 물과 그릇, 달과 강 등의 비유를 통해 이와 기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문서원 펴냄. 400쪽. 2만5천원.
 
 ▲형사절차와 헌법소송 =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형사 절차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책.
 저자인 강동욱 동국대 법대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형사 절차와 관련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살펴본 뒤 헌법재판소가 추구하는 헌법적 가치가 무엇이며 우리나라 형사 절차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평가한다.
 동국대출판부 펴냄. 500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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