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
60. 영남대 의대 82학번 김윤권씨
        
 

`간절히 원하고, 절박하게 매달리면 꿈 이뤄’
 
　태양은 다시 뜬다.
　인생의 낯선 길에서 헤매더라도 노력이 있다면 마침내 이룰 수 있다.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82학번 김윤권(50·사진)씨.
　기초생활수급자인 그는 최근 제76회 의사국가고시에서 최종 합격했다.
　의대를 졸업한지 16년 만이다.
　그는 “의사시험에 합격해 정말 기쁘다”며 “믿고 응원해 준 아내와 도움을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2년 우수한 성적으로 의과대학에 입학했지만 대학생활은 파란만장했다. 청춘의 방황이었다.
　“의사로 평생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답답했어요. 뭔가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느라 공부도 소홀히 했죠. 24번의 등록을 한 끝에야 1996년 2월에 졸업은 했지만 의사국시를 치지는 않았어요. 다른 삶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죠.”
　그는 휴대폰대리점 등 여러 가지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부도를 맞았고, 급기야 2004년에는 채무불이행으로 신용불량자가 됐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을 유지하던 그는 결국 2008년 개인파산을 신청하기까지 이르렀다.
　그 와중에 선친도 여의고, 모친까지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벼랑 끝에 몰리면 내 날개의 존재를 깨닫는다고 했던가. 그는 날개를 펼쳐보였다.
　2009년 의사국가시험을 보기로 결심한 그는 시행착오 끝에 의사면허를 받게 됐다.
　7살 딸과 6살 아들을 둔 가장이기도 한 그는 조만간 지역의 한 요양병원으로 출근하게 된다.
　그는 “요즘처럼 팍팍한 세상에서 내 이야기가 좌절하고 움츠려든 젊은이들에게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간절히 원하고, 절박하게 매달리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김찬규기자 kck@hidomin.com